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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영웅들이 태어난 천년의 땅, 조선 시대 왕이 머물거나 고을 수령이 일하던 곳으로 출근하는 도시가 있다.

홍주군청은 조선시대 관아가 잘 보존된 천년의 시간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옛 동헌(안회당)과 문(홍주아문)을 마당에 그대로 두고, 그 뒤에 현대식 건물이 공존하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형태입니다.

  • 위치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98
  • 등록일자
    2026.06.18(목) 14:17:08
  • 담당자
    시간여행자 (eunicecha643@gmail.com)
  • 홍주군청은 조선시대 관아가 잘 보존된 천년의 시간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최영 장군, 김좌진 장군, 충절 성삼문 선생, 만해 한용운스님

     홍성 출신이라는 걸 아시나요? 


    홍성출신의 김좌진 한용운 최영 성삼문의 부조각 동상

    ▲ 홍성역 광장에 당당히 서 있는 홍성의 위인 4인 조각상


    게다가 이 동네 선비들은 '사람과 동물이 같냐'는 황당한 질문으로 대판 싸우다가,

    나라가 위급할때는 나라를 구하러 총을 들고 뛰어나갔다고 합니다. 

    현대식 군청 마당에 조선 시대 건물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곳, 

    천년의 미스터리를 품은 홍성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웅장하고 단아한 자태로 군청 마당 앞을 지키고 선 홍주아문모습

    ▲ 웅장하고 단아한 자태로 군청 마당 앞을 지키고 선 홍주아문


     현대식 행정기관인 '군청'과 조선 시대의 '동헌'이 한 공간에 완벽하게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역사 공부를 넘어 "내 눈으로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새벽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동헌은 조선 시대 고을의 수령(지금의 군수나 시장)이 공식적인 나라 업무를 보던 '집무실(오피스)'이자 '재판소'입니다.

    고을 수령이 업무를 보는 건물이 대개 관청의 동쪽(東)에 위치해 있었고, 


    처마가 있는 집을 뜻하는 헌(軒)자가 붙어 '동헌'이라 불렸습니다.

     (참고로 수령의 개인 살림집은 안쪽에 있다고 해서 '내아'라고 불렀습니다.)


    홍주 동헌(안회당)의 특별함: 보통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국의 수많은 동헌이 파괴되거나 허물어졌습니다. 

    하지만 홍성의 동헌인 '안회당(安懷堂)'은 그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구한말 관문이었던 '홍주아문(대문)'과 함께 현재의 홍성군청 마당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여하정넘어 보이는 안회당의 단아한 모습

    ▲ 여하정넘어 보이는 안회당


    수백 년 전 백성들의 민원을 돌보던 관청 부지가 오늘날까지도 지역 행정의 중심으로 고스란히 이어져 온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뭅니다.


    홍성군청마당의 수백년이 된 느티나무

    ▲ 홍주의 엯사를 지켜온 느티나무


    조선 시대 백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동헌 마당에 엎드려 울고 웃었던 그 자리에, 

    오늘날 홍성 군민들이 민원을 해결하러 군청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600년 넘은 느티나무들이 

    그 옛날 수령의 행차부터 오늘날 군민들의 발걸음까지 모두 지켜보고 있는 셈이죠.


    진짜 K-로컬 감성이 펼쳐집니다. 

    문을 열면 조선 시대가 펼쳐지는 홍성의 숨은 명소, 홍주아문과 안회당 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홍주성으로 가다가 홍주성 역사관에서 들은 이야기는

    홍성은 예로부터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거대한 사상적 뿌리, 기호학파의 '호론(湖論)' 정신이 살아 숨 쉬던 호국 충절의 고장입니다.

    "옳고 그른 것은 칼로 베듯 명확해야 한다"는 선비들의 꼿꼿한 기상은 구한말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뜨거운 '홍주의병'으로 폭발했습니다.


    홍주읍성내에 있는 역사박물관의 외부모습

    ▲ 홍주역사박물관


    당시 수많은 무명용사들이 이 홍주읍성 성벽 아래서 오직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곳을 성곽을 따라 걸어봅니다.


    홍주읍성 홍화문의 웅장한 모습

    ▲ 홍화문


    성곽의 남문인 홍화문입니다.  홍화문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입니다.


    홍화문에서 내려다본 시내모습

    ▲ 홍주시내


    성곽을 따라 성안과 밖의 모습을 담았다

    ▲ 홍주읍성길따라


    홍주아문을 지나 마당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생각지도 못한 단아한 풍경이 선물처럼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바로 옛 홍주목사들이 시를 짓고 휴식을 취했다는 작은 정원, '여하정(余何亭)'이었습니다. 


    네모난 연못 한가운데 잔잔하게 떠 있는 육각 정자와, 그 물가에 기대어 수백 년간 자라온 고목의 푸른 잎사귀들이 유월의 햇살 아래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고즈넉한 조선의 정원 바로 뒤편으로 현대식 군청 건물과 업무용 차량들이 나란히 서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박물관 유리벽 뒤에 갇힌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 사람들의 일터와 주차장 한편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는 진짜 살아있는 역사. 


    조만간 군청이 이전하고 나면 이 정겨운 차량들의 소음도,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사라진 채 이곳은 고요한 박제 공간이 되겠지요. 

    사라져갈 이 '진짜 공존'의 마지막 봄날을 눈에 담듯, 정자와 건물이 겹쳐진 풍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성곽에서 바라본 여하정과 군청모습

    ▲ 성곽에서 바라본 여하정과 군청모습


    여하정 연못의 연꽃 봉오리

    ▲ 여하정 연못의 연꽃 봉오리


    일제강점기 당시 서문과 북문은 철거되고, 남문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조양문 역시 철거 위기에 처했으나, 

    "이 문만은 절대로 무너뜨릴 수 없다"는 홍성 군민들의 강력한 반대와 저항 덕분에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무언의 뚝심이 서린 문입니다.


     흥선대원군이 직접 하사했던 편액은 유실되었지만, 지금 걸려 있는 글씨 역시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줍니다.


    웅장한 조양문의 모습

    ▲ 조양문


    홍성의 가장 번화한 중심가이자 주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홍성 명동상가(명동상점가)’의 입구입니다.

    '명동'이라는 이름답게 오랜 시간 동안 홍성 시내에서 가장 번화하고 유행을 선도해 온 쇼핑 거리입니다. 

    의류 브랜드, 뷰티숍, 통신사 매장 등이 밀집해 있어, 

    지역 주민들이 약속을 잡거나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올 때 가장 먼저 찾는 상징적인 골목이지요.


    홍성 명동기리의 모습을 담다

    ▲ 홍성 명동기리


    수백 년 된 조양문을 지나 불과 몇 걸음만 걸으면 이 현대적인 상점가가 펼쳐집니다. 

    과거의 성문과 현재의 시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홍성만의 독특한 도시 구조는 참 매력적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기술이 날아다녀도, 

    우리가 끝내 지켜야 할 가치는 이렇듯 단단한 뿌리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부디 이 아름답고 역사적인 홍성이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지 않고, 고유의 숨결을 간직한 채 온전히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과거와 미래가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개척지로서 오래도록 빛나길 소망합니다.


    서울로 오는길에 



    홍주읍성

    ○ 위치 :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27 (홍성군청)

    ○ 관람료 : 무료 (주차료 무료)

    ○ 홍성 문화 관광 사이트: www.hongseong.go.kr/tour/

    ○ 홍성군 관광안내소 (홍성역 앞): 041-630-1002

    ○ 홍성군청 공식 홈페이지: www.hongseong.go.kr

    * 방문 일시 : 2026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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