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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조선 천주교 심장 신리성지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

비움과 낮춤의 미학, 푸른 대지 위에서 만난 진짜 나만의 고요
'조선의 카타콤바' 신리에서 다블뤼 주교의 숨결과 쉼표를 마주하다

  • 위치
    충남 당진시 합덕읍 신리 62-3
  • 등록일자
    2026.06.09(화) 09:58:29
  • 담당자
    시간여행자 (eunicecha643@gmail.com)
  • 버그내 순례길의 저의 마지막코스인 신리성지를 소개합니다


    수많은 신앙의 길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곳

    신리성지 입구 쪽에서 만난 이정표는 이곳이 내포 지역의 숭고한 신앙 역사를 잇는 거점이라는 걸 명확히 보여주고 있어요. 이정표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내포천주교 순례길' 1코스와 2코스가 만나는 교차점이더군요.

    우측에 세워진 '버그내 순례길' 안내판 너머로 눈부시게 푸른 논과 아스라이 펼쳐진 지평선이 보입니다. 박해 시대의 신자들도 이 드넓은 평야의 길을 걸으며 서로의 신앙을 확인하고 위로를 나누었겠지요. 신리성지 내부의 고요한 사색을 마친 뒤, 이 이정표 앞에 서서 다음 여정을 조용히 그려보는 것도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내포문화숲길: 역사와 문화를 걷는 순례길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버그내순례길 코스가 있습니다. 천주교의 심장 신리성지를 찾았습니다.

    신리마을은 사방이 평야와 습지로 둘러싸여 외부인의 접근을 알아채기 쉬운 지리적 특성이 있습니다. 논으로 둘러싸여 있답니다. 마을 주민 400여 명 전체가 천주교 신자일 정도로 조선에서 가장 큰 비밀 교우촌(신앙 공동체)를 형성했답니다.

    이곳은 조선 5대 교구장이었던 다블뤼 주교가 21년간 천주교 서적을 번역하고 사목 활동을 펼친 '조선 천주교의 심장부'였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당진 신리성지의 푸른 잔디광장 전경입니다. 화면 왼편 위쪽에는 눈부신 태양이 강렬한 빛을 내리쬐고 있으며, 빛줄기가 부드럽게 사선으로 내리뻗고 있습니다. 앞쪽에는 싱그러운 초록빛 수풀과 잔디 언덕이 넓게 자리 잡고 있고, 그 너머로 낮게 이어지는 산책로와 평야의 지평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중앙 멀리에는 초록 잔디 구릉 위로 우뚝 솟은 노출 콘크리트 구조의 순교미술관 탑과 하늘을 향한 십자가 실루엣이 보이며, 주변에는 소박한 경당과 나무들이 평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치유와 사색의 풍경입니다.

    ▲ 푸른 대지와 눈부신 햇살이 감싸 안은 신리성지의 한낮


    화면 앞쪽을 가득 채운 싱그러운 초록 수풀 너머로 지평선을 따라 성지의 랜드마크들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풍경이에요. 바람이 불 때마다 사르락거리며 일렁이는 초록 물결을 보고 있으면 일상의 복잡한 번뇌들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기분이 듭니다. 왜 이곳이 '조선의 카타콤바'이자 치유의 공간인지 이 사진 한 장이 다 말해주는 것 같아요.

    바람이 불 때마다 일렁이는 초록 물결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숨에 평온하게 만들어 주며,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사색에 잠기기 좋은 최고의 배경이 되어줍니다.


    당진 신리성지의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당진 신리성지 순교 미술관(순교기념관)’

    거칠고 담백한 노출 콘크리트 질감과 그 위에 세워진 십자가가 무척이나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더군요. 이 건물은 지상으로 군림하듯 서 있는 게 아니라, 잔디 언덕 아래로 스며들듯 배치되어 있어요.

    자신을 낮추고 묵묵히 신앙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겸손과 비움'을 건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해서 한참을 묵묵히 바라보았습니다.

    이 건축물의 지하와 내부 공간은 한국 천주교의 박해 역사와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당진 신리성지의 평화로운 전경입니다. 중앙에는 노출 콘크리트로 지어진 순교미술관의 탑이 잔디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고, 그 꼭대기에는 하늘을 향한 십자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탑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낮게 내려앉은 푸른 잔디 언덕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습니다. 미술관 왼쪽으로는 검은색의 현대적인 종탑과 성당 건물이 보이고, 앞쪽으로는 정갈하게 정리된 넓은 잔디 광장과 낮은 담장이 성지를 감싸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연과 건축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의 풍경입니다.

    ▲ 신리성지의 상징, 낮춤과 비움의 순교미술관 전경


    사방이 탁 트여 있어 과거 박해 시절, 포졸들이 멀리서 올 때 신자들이 미리 알아채고 숨을 수 있었던 지리적 이유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현재는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담백한 건축미와 드넓은 잔디밭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비우고 사색하기 위해 찾는 '치유와 쉼의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기념 성당 앞마당에는 아주 감각적인 실루엣의 종탑이 서 있습니다. 전통적인 탑 형태를 벗어나 미니멀한 프레임으로 성당의 지붕을 형상화하고, 그 아래 크기가 다른 세 개의 종을 달아두었더군요. 가톨릭의 오랜 전통인 '삼종 기도'를 상징하는 종들입니다.

    이 종탑에 달린 세 개의 종은 가톨릭교회의 오랜 전통인 ‘삼종 기도’를 상징합니다.

    아침(6시), 낮(12시), 저녁(6시) 하루 세 번 종을 울려 신자들이 하느님의 신비를 묵상하고 기도하도록 안내합니다.


    당진 신리성지 기념성당 앞마당에 세워진 현대적인 종탑의 모습입니다. 검은색과 흰색의 직선 프레임으로 성당 지붕을 형상화한 종탑에는 세 개의 청동 종이 매달려 있으며, 이는 가톨릭의 삼종 기도를 상징합니다. 종탑 뒤편 왼쪽으로는 다블뤼 주교의 비밀 교구청인 초가집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기념성당의 외벽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종탑 아래에는 알록달록한 꽃들이 심어진 화단이 조성되어 있으며, 맑은 하늘 아래 평화로운 성지의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 신리성지의 삼종 기도 종탑과 성당 전경


    성지 내부에는 거대한 개방감뿐만 아니라 이렇게 다정하고 아기자기한 정원도 숨어 있습니다.

    렌즈 앞에 슬쩍 걸쳐본 화사한 붉은 꽃들이 초록 잔디밭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어 참 예쁘지요? 잘 닦인 검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 그늘 아래 길게 늘어선 파라솔 쉼터가 나와요.

    저 멀리 보이는 정겨운 시골 마을의 경계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풍경이 마치 고향 집에 온 듯 아늑함을 줍니다.


    당진 신리성지의 평화로운 산책로 풍경입니다. 화면 앞쪽에는 화단에 핀 선명한 붉은 꽃들이 가득 채워져 있으며, 그 뒤로 잘 닦인 산책로가 푸른 잔디밭을 가로질러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왼쪽에는 성당 건물을 형상화한 듯한 흰색의 아치형 조형물이 서 있고, 잔디밭 너머로는 푸른 나무들과 함께 고즈넉한 성지의 모습이 펼쳐져 있습니다. 맑고 파란 하늘 아래 정갈하게 가꾸어진 정원과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며 따뜻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사진입니다.

    ▲ 꽃과 푸른 잔디가 어우러진 신리성지의 산책로


    웅장한 빌딩도, 화려한 장식도 없지만 맑은 하늘과 초록 대지, 그리고 숭고한 역사가 어우러진 이곳은 바쁜 일상 속에서 '진짜 나만의 고요'를 찾고 싶을 때 언제든 찾아오고 싶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었습니다.



    신리성지

    위치 : 충청남도 당진시 합덕읍 평야6로 135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순교미술관 등 성지 내부 시설은 17:00까지 운영 /입장 마감: 관람 종료 30분 전(16:30) / 월요일 휴무/브레이크 타임 (관람 불가): 12:00 ~ 13:00)

    관람료 : 무료 (주차료 무료)

    문의 : 신리성지 사무실 041-363-1359

    사이트 : https://www.sinri.or.kr/

    * 방문일시 : 2026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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