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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태안 만리포 바다에서 만난 해녀들

숨비소리로 알게 된 태안의 또 다른 바다 이야기

  • 위치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1358
  • 등록일자
    2026.10.25(일) 22:08:14
  • 담당자
    가는정 (efu0210@naver.com)


  • 태안 만리포 해변

    만리포 해변

    태안 만리포 해변

    ▲ 푸른 바다가 펼쳐진 만리포 해변


    충남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만리포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해안, 서해의 일몰을 볼 수 있는 태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입니다.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핑 명소로 알려지면서 ‘만리포니아’라는 별칭도 생겼습니다.

    만리포를 알리는 데에는 대중가요도 한몫했다고 합니다. 1958년 발표된 가요 ‘만리포 사랑’은 해변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며, 해수욕장 입구에는 이 노래를 기념하는 노래비도 있습니다. 지금은 해수욕뿐 아니라 서핑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해안 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태안 만리포 해변

    태안 만리포 해변

    태안 만리포 해변

    태안 만리포 해변

    태안 만리포 해변

    태안 만리포 해변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이 날은 만리포 해변 주변을 둘러보고, 높이 아파트 13층 규모의 전망대에도 들렸습니다. 전망대는 해변과 주변 경관을 높은 곳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조성된 시설입니다. 

    2021년 완공 당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높이는 37.5m이며, 야간 경관조명도 갖추고 있습니다.


    태안 만리포 해변

    ▲ 테트라포드 너머로 보이는 어선과 해녀들의 물질


    그런데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전망대도, 넓게 펼쳐진 백사장도 아니었습니다. 해변의 빨간 등대 쪽으로 걸어가던 중,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을 발견했습니다.

    기사 맨 위에 있는 해녀 영상을 꼭 감상해 보세요. 해녀들이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물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태안에도 해녀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물질하는 모습을 마주하니 더욱 신기했습니다. 바다 위로 올라온 해녀들에게서는 숨을 고르며 내뱉는 독특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해녀들이 물질을 마친 뒤 내는 이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합니다.

     

    이번 방문은 익숙한 해변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바다를 즐기는 장소인 만리포가 누군가에게는 매일같이 생업을 이어가는 일터이기도 했습니다. 


    해녀는 별도의 공기 공급 장치 없이 자신의 호흡만으로 바닷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합니다. 잠수 장비를 갖추고 공기를 공급받으며 작업하는 일반적인 잠수 작업과 달리, 해녀의 물질은 숨을 참은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물속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과 깊이는 개인의 숙련도, 건강 상태, 수온, 파도와 조류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따라서 해녀가 한 번 잠수할 때 몇 분 동안 숨을 참는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숙련된 해녀가 깊은 곳까지 잠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해녀가 

    같은 깊이로 들어가거나 같은 시간 동안 작업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질은 오랜 경험과 바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일인 동시에,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작업일테니까요. 

     

    태안의 해녀들은 어떻게 이곳에서 물질하게 되었을까요?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 일대는 해녀들이 생활해 온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련해서 찾아보니 제주 출신 해녀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물질을 이어왔으며, 태안에서도 현지에 정착해 생활하게 된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태안으로 활동 무대가 넓어진 배경에는 해녀들의 이동과 결혼, 정착 등 다양한 생활사가 얽혀 있습니다.

    즉, 해녀는 제주도에만 존재하는 직업이 아닙니다. 제주에서 이어져 온 물질 문화가 다른 해안 지역에서도 생활과 생업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다만 지역마다 해양 환경과 채취 대상, 작업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녀들은 바닷속에서 무엇을 채취할까요? 


    태안 앞바다의 해녀들은 전복과 해삼, 바위굴, 해조류 등을 채취하는 것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실제 채취 대상과 양은 바다의 환경, 계절, 어장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바닷속 지형과 해산물이 있는 위치를 파악하고, 물때와 파도까지 살피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물질을 마치고 수면 위로 올라올 때 들리는 소리가 바로 숨비소리입니다. 해녀들이 잠수한 뒤 물 위로 올라와 숨을 내쉬고 다시 호흡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는 소리로, 마치 '휘파람 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잠수 중 참았던 숨을 내보내고 다음 호흡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요. 모든 해녀가 매번 똑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며,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들리는 정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태안 만리포 해변

    ▲ 빨간 등대


    태안 만리포 해변

    ▲ 등대쪽에서 바라본 만리포 전망대와 푸른 바다


    태안의 해녀들은 제주 해녀 문화와 연결되는 역사적 배경을 지니면서도, 태안의 바다와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들의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해녀들의 활동은 지역의 해양 생업과 사람들의 이동, 정착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들의 삶을 더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현장에서 활동하는 해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지역의 작업 방식과 생활 문화를 함께 알아보는 과정도 필요하겠습니다.


    만리포해변을 방문하신다면 백사장과 전망대만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곳 바다에서 이어지는 생업에도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안전을 위해 작업 공간에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조용히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때에도 당사자의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겠고요.


    저에게 이번 만리포 방문은 해녀가 제주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태안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보던 바다에도 아직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만리포를 찾는 분들도 바다의 풍경과 함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살펴보신다면, 태안의 해안을 조금 더 폭넓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만리포 해변 정보>

    ○ 주소 :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2길 138

    ○ 해변 규모 : 해안선 길이 약 2~2.5km, 폭 약 100~230m

    ○ 바다 환경 : 수심 약 1~2m, 평균 수온 약 22℃

    ○ 주요 특징 :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넓은 백사장,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해 바다 풍경이 매력적인 해변입니다.

    ○ 서핑 명소 : 파도를 즐기기 좋은 환경을 갖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습니다.

    ○ 만리포전망타워 : 약 13층 높이에서 만리포 해변과 서해를 360도로 둘러볼 수 있는 무료 전망 시설입니다. 

    ○ 물닭섬 탐방로·출렁다리 :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주변 바다와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방문일시 : 10월 1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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