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瑞山 龍賢里 磨崖如來三尊像'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마애삼존불 길과 나란히 흐르는 용현 계곡 위로 놓인 다리(용현 슈퍼 앞)가 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200m 거리에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있다. 그러나 그 지척 거리는 가파른 돌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계곡 아래서 올려다보면 돌계단만 아득해 보인다.
층암절벽에 새겨진 거대한 마애여래삼존상은 이 숲 속 얼마나 깊은 곳에 계시는 것인지.
올려다보던 눈길을 이내 돌계단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 나무다리를 건너 / 나무 덱을 지나면 / 드디어 가파른 돌계단길 시작
시작이 반이라더니, 계단 하나하나 오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니 마애여래삼존상 관리소가 보였다.
심호흡을 하며 관리소 앞뜰로 들어섰지만, 아직 마애여래삼존상은 중생의 눈길에 담기지 않았다.

▲ 마애여래삼존상 관리소

▲ 마애여래삼존상 관리소와 앞뜰

▲ 관리소 앞뜰에 비치된 알림 및 관람안내문

▲ 불이문
마애여래삼존상 관리소 앞뜰을 지나면 '불이문'이 보인다. 이 불이문을 지나야 마애여래삼존상을 만날 수 있다니, 백제인의 미소를 그대로 담고 있는 그 온화한 얼굴을 만나기 위해 첫걸을 뗀 200m가 문득 아득히 멀게 느껴진 순간이기도 했다. 불이문(不二門)은 생과 사, 만남과 이별 등 이 세상 모든 상대적 현상이 본질적으로 둘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상징하는 관문이니, 그 깊은 뜻을 헤아리며 불이문으로 들어섰다.

▲ 마애여래삼존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돌계단길 / 작은 평지 위, 마애여래삼존상
돌계단을 오르고 나니 작은 평지가 나타났고, 커다란 바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커다란 바위 아래서 해넘이 후광을 받고 있는 마애여래삼존상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 마애여래삼존상
마애불은 자연 암벽에 선을 새겨 넣거나, 도톰하게 솟아오르도록 다듬어 만든 불상으로, 삼존불은 6~7세기 동북아시아에서 유행한 모든 것에 두루 미치거나 통하는 보편적 형식을 보인다.

▲ 마애여래삼존상 / 마애여래삼존상 설명문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입상 보살과 반가 보살이 함께 새겨진 독특한 형식은 중국, 일본, 고구려, 신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2.8미터 거대한 불상의 얼굴은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은 듯 온화하고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달라지는 특징을 지녔다.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이 불상을 바라보노라면, 단정하고 유연하게 조각된 장인의 솜씨에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용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낭만적인 백제인의 기질이 이런 것인가, 뭔가 아련하게 동질감이 전해졌다.

▲ 마애여래삼존상의 인자한 미소
백제 후기 마애불인 '마애여래삼존상' 중앙엔 현세불을 상징하는 '석가여래 입상', 왼쪽에는 과거불을 의미하는 '제화갈라보살 입상',
오른쪽엔 미래불을 나타내는 '미륵반가사유상'이 각각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백제의 불상은 귀족 성향의 단아하고 균형미가 뛰어난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 불상으로 나누는데,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바로 서민적 불상의 대표적인 예이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마애불 중 최고작으로 평가받는 백재시대 마애불 삼존상이다.

▲ 내려가는 길 / 뒤돌아 본 돌계단과 큰 바위 / 마애삼존불 길과 나란히 흐르는 계곡 물길 위로 내린 노을빛 구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자리한 충남 서산시 운산면은 중국 불교문화가 태안반도를 거쳐 백제 수도인 부여로 가던 길목이었다. 이곳이 6세기 당시, 불교문화가 크게 융성하던 곳이란 증거가 바로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다.
위치: 충남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65-13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2-10번지)
관람 시간: 09:00 ~ 18:00 (7~8월은 21:00까지 연장)
입장료, 주차: 무료
문의: 관리사무소 041-660-2538
*이 글은 10월 21일(수)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불상을 방문하고, 작성한 글입니다.
국가유산 국가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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