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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병천오일장, 순대거리 골목에 펼쳐진 정겨운 아우내장터 여행

  •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168-4
  • 등록일자
    2026.10.21(수) 01:08:02
  • 담당자
    남박사 (paulnam1@naver.com)
  • 아우내 장터 도로 풍경


    천안 병천은 순대국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거리 곳곳에 순댓국 전문점들이 자리하고 있어 평일에도 식사를 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인데요.


    그런데 매월 1일과 6일이 되면 병천의 풍경이 조금 달라집니다. 평소 순대국밥을 먹으러 찾던 거리에 형형색색의 천막이 들어서고, 골목마다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전통 오일장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16일, 병천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나기 위해 천안 병천오일장으로 향했습니다.


    병천시장 푯말


    병천오일장은 아우내장터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매월 1일과 6일, 11일과 16일, 21일과 26일에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순대거리와 연결된 골목길을 따라 장이 펼쳐집니다.


    병천시장 제1공영주차장


    시장 구경에 앞서 병천순대거리 인근의 병천시장 제1공영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무료로 주차할 수 있어 편리했지만, 장날이다 보니 주차장에는 차량이 제법 많았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병천시장 안내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위치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천막과 파라솔이 펼쳐진 장터 입구


    주차장에서 나와 순대거리 쪽으로 걸어가니 도로변부터 오일장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차량들이 오가는 익숙한 거리지만, 이날은 도로 양쪽으로 천막과 파라솔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상인들이 가져온 물건을 진열하고 손님들이 하나둘 구경하는 모습에서 장날 특유의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노상에 펼쳐진 옹기그릇


    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옹기그릇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항아리와 뚝배기, 찻잔들이 길가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는데요.

    요즘에는 생활용품점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물건들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멈춰졌습니다.


    손글씨로 가격이 적혀진 과일가게


    조금 더 걸어가자 과일과 채소, 건어물, 꽃화분 등을 판매하는 노점들이 이어졌습니다. 

    길가에 펼쳐놓은 상품과 손글씨로 적은 가격표를 보고 있으니 대형마트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전통시장의 분위기가 전해졌습니다.


    시장 골목 안쪽 풍경


    본격적인 장터 풍경은 골목 안쪽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병천오일장은 넓은 광장보다는 골목길을 따라 길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우내장터 1길부터 3길까지 이어지는 길에 노점들이 자리하고 있어 골목을 하나씩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좁은 길 양쪽으로 천막이 설치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오가는 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는 주민들과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포도를 판매하는 노점상


    시장에는 가을철 농산물도 풍성했습니다.

    탐스럽게 익은 포도가 상자마다 가득 담겨 있었고, 사과와 귤, 호박, 고구마 등 다양한 농산물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생강 판매 노점상


    그중에서도 큼지막한 생강이 한가득 쌓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을에 수확하는 생강은 김장철을 앞두고 자주 찾게 되는 식재료이기도 합니다.

    커다란 포대에 담긴 마른 고추와 마늘, 대파, 각종 버섯도 볼 수 있었습니다. 판매하는 물건들이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오일장을 찾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미꾸라지 판매 노점상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대야에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담아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가을 보양식으로 알려진 추어탕이 생각나는 풍경이었습니다.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지금이 어떤 계절인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장터 국밥 판매 포장마차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옛날 과자와 수제 강정, 떡, 젓갈,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이어졌고, 한쪽에는 장터국밥과 잔치국수 등을 판매하는 천막 식당도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의자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손님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병천을 찾으면 으레 순대국밥을 떠올리게 되지만, 오일장에서는 장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박한 먹거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화분 판매 노점상


    시장 골목에는 농산물과 식품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계절에 맞는 옷가지와 모자, 신발, 생활용품부터 다육식물과 꽃화분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앵무새를 판매하는 노점이었습니다.


    앵무새 판매 노점상


    작은 새장 안에는 초록색과 노란색의 앵무새들이 있었고, 한쪽에는 붉은색과 초록색 깃털이 선명한 앵무새도 보였습니다.

    전통시장에서 새를 판매하는 모습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풍경이어서 한동안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물건을 발견하는 재미가 오일장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분한 분위기의 병천오일장


    시장 골목을 걷다 보니 병천오일장은 생각보다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별도의 풍물공연이나 시끌벅적한 행사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인들은 부지런히 물건을 판매하고 손님들은 필요한 물건을 고르며 장터의 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이러한 일상적인 풍경에서 오히려 오래된 전통시장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우내 장터 도로 풍경 2


    병천오일장이 열리는 아우내장터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장소입니다.


    1919년 4월 1일,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독립만세운동을 펼쳤던 곳이 바로 이곳 아우내장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날을 통해 독립의 뜻을 알리고 만세를 외쳤던 역사적 현장이 오늘날에도 지역 주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아우내 장터 풍경 3


    이날 둘러본 병천오일장은 거창한 관광시설이나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어지는 노점과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산물, 상인들과 손님들이 만들어 내는 일상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순대국밥으로만 알고 있던 병천에서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한 시간이었습니다.

    천안이나 충남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장날에 맞춰 병천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병천순대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아우내장터의 골목길을 천천히 둘러본다면, 맛있는 음식과 전통시장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수제 과자 판매점



    [천안 병천오일장(아우내장터)]

    ○ 장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병천시장 일원

    ○ 장날 : 매월 1일, 6일, 11일, 16일, 21일, 26일

    ○ 주요 볼거리 : 아우내장터 골목시장, 제철 농산물, 장터 먹거리, 옹기그릇, 꽃과 다육식물, 앵무새 판매 노점, 병천순대거리

    ○ 주차 : 병천시장 제1공영주차장(무료)

    ○ 추천 소요시간 : 짧게 30~40분, 여유 있게 1시간~1시간 30분 내외(예상)

    * 방문일 : 2026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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