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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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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줍고 토끼도 만나고, 천안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가족 산책으로 딱인데?

  •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리 211-1
  • 등록일자
    2026.10.03(토) 02:01:00
  • 담당자
    쥬씨로그 (yoonjuicy@naver.com)
  • 천안 관광지 검색하면 나오는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언젠가는 가봐야지 마음속에만 담고 있었는데요. 뜨거운 햇살이 조금 꺾여 꽃과 나무를 구경하러 네 살·여섯 살 두 아이에 60대 중반 부모님까지 모시고 3대가 함께 길을 나섰어요.

    사실 출발하면서도 걱정이 많았어요. 산자락에 있는 정원이라니, 아이들은 금방 업어 달라고 할 것 같고 부모님 무릎도 마음에 걸렸거든요.


    정상에 오르지 못해도 괜찮아, 화수목 산책길 미리 보기 

    화수목 산책길은 크게 석부작길, 수국산책길, 폭포길, 그리고 분재원과 탐라식물원으로 이어져요. 석부작길은 제주 현무암에 야생화와 이끼를 붙여 키운 작품이 줄지어 선 길인데, 중간 갈림길에서 정상 쪽과 100m 길이 인공폭포 쪽으로 나뉘어요. 탐라식물원은 동백나무, 귤나무 같은 제주 식물을 실내에 옮겨 놓은 곳이고요. 여기 오니까 제주도내에 있는 식물원에 온 느낌을 그대로 받았어요. 하귤이 잔뜩 달려있어서 신기한 듯 한참 구경했답니다. 


    솔직히 이번엔 산 꼭대기에는 오르지 못 했어요. 정상에 오르면 정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면서 앞쪽에 펼쳐진 논이 멋지다고 하더라고요.

    저희처럼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데크길과 폭포 계단길 위주로 가볍게 돌고,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정상에 도전해 봐도 좋겠습니다.


    탐라식물원 하귤 나무

    ▲ 탐라식물원 하귤 나무


    한데 어우러진 야생화

    ▲ 한데 어우러진 야생화


    오를 땐 데크길, 내려올 땐 폭포 물소리 들으며 

    막상 한바퀴 돌아보니 생각보다 아이와 다니기 좋았어요. 새로 놓인 무장애 데크길이 생각보다 훨씬 완만했거든요. 오르막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만큼 경사가 순해서, 큰아이는 앞장서 쪼르르 걸어가고 작은아이도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끝까지 제 발로 올랐어요. 업어 달라는 소리도, 좀 쉬었다 가자는 소리도 없었답니다.

    내려올 때는 계단길을 골랐어요. 이 길은 폭포 옆으로 나 있어서,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면서 한 걸음씩 내려올 수 있었어요. 졸졸 흐르는 물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니 계단이 길다는 생각도 별로 안 들었어요.


    인공폭포가 만든 작은 계곡

    ▲ 인공폭포가 만든 작은 계곡


    꽃과 동물 친구들에 흠뻑 빠진 아이들 

    아이들 눈을 제일 먼저 붙잡은 건 꽃이 아니라 도토리였어요. 아직 가을 초입인데도 길바닥에 도토리가 데굴데굴 굴러다니니, 두 녀석이 쪼그려 앉아 들여다보느라 걸음이 자꾸 멈췄답니다. 다만 이렇게 주운 것들은 규정상 가지고 나갈 수 없으니 관람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예전에 분재가 있던 자리에는 작은 동물 체험장이 생겼어요. 토끼, 염소, 양, 알파카가 있는데 먹이는 5천 원 정도예요. 다른 체험장보다 양을 넉넉하게 줘서 아이들이 아껴 가며 한참을 놀았어요. 아이들이 동물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니, 어른들도 덕분에 한숨 돌리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인공폭포는 물이 깨끗해서 그런지 다슬기가 몇 마리 눈에 띄더라고요. 꽃보러 갔다가 생태체험을 한참하고 왔어요. 여기는 사진도 멋지게 잘 나오니 가족 사진 꼭 놓치지 말고 찍고 오셔야 합니다.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연못가에서는 꼼짝 않고 앉아 있는 오리가 있었어요. 다들 조형물인 줄 알았는데, 글쎄 진짜 오리였지 뭐예요. 아이들은 신기한지 가까이 다가가 한참을 구경했어요. 물론 만지지는 않고 눈으로만 인사했답니다.


    정원 내 연못

    ▲ 정원 내 연못


    야생화가 피어있는 화단

    ▲ 야생화가 피어있는 화단


    작은 동물농장에서 먹이체험중인 아이

    ▲ 작은 동물농장에서 먹이체험중인 아이


    이름은 몰라도 사진은 예쁘게, 마무리는 커피 한 잔 

    화수목 꽃들은 동네 화단에서 흔히 보던 꽃들과는 좀 달랐어요. 들판에서 피어난 듯한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있었는데, 저는 꽃 이름을 잘 몰라서 "이건 뭘까?" 하고 지나칠 때가 많았어요. 그래도 휴대폰만 갖다 대면 사진이 어찌나 잘 나오는지, 집에 와서 보니 사진첩이 꽃으로 가득하더라고요. 계절마다 피는 꽃이 바뀐다니 봄에 꼭 다시 와 볼 생각이에요.


    한 바퀴 돌고 나서는 입구 쪽 카페로 향했어요. 입장권을 끊을 때 음료 1천 원 할인 쿠폰을 주는데, 이걸 잘 챙겨 뒀다가 커피 한 잔으로 나들이를 마무리했답니다. 카페가 꽤 크고 안이 널찍한 데다 예쁜 조형물이 곳곳에 놓여 있어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커피가 다 식을 뻔했어요.


    화수목 베이커리 카페

    ▲ 화수목 베이커리 카페 외부


    화수목 베이커리 카페 내부

    ▲ 화수목 베이커리 카페 내부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어요. 정원 안 식당가는 지금 모두 문을 닫아서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연못가에 멋들어진 건물이 하나 있는데 비어 있어서 더 아쉬웠답니다. 저기에 카페라도 하나 있으면 아이들 쉬게 하면서 오가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꽃 이름표가 좀 더 붙어 있거나,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찾는 발길도 훨씬 늘 것 같아요.


    그래도 네 살 아이부터 60대 부모님까지 누구 하나 힘들다는 말 없이 다녀온 곳이에요. 바람 선선한 요즘, 온 가족 손잡고 화수목 가을길 한번 걸어 보세요.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지산길 175

    ○ 문의: 0507-1407-4201

    ○ 입장료(개인): 성인 8,000원, 소인(36개월 이상~16세 미만) 6,000원, 경로(70세 이상)·장애인·유공자 5,000원, 36개월 미만 영유아 무료

    - 천안시민은 4,000원, 매표소에서 신분증이나 증빙서류를 꼭 보여 주세요.

    - 20인 이상 단체는 성인 5,000원이에요. 현금 없는 매장이라 카드나 간편결제를 준비하세요.

    * 취재(방문)일: 2026년 9월 27일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입장료 안내문

    ▲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입장료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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