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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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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고 작품 되는 게 아니죠"... 3년간 격렬비열도 기록한 사진가

독도 이어 서해의 섬으로 카메라 돌린 최차열... 8일까지 서산시문화회관 제1~3전시실

  • 위치
    충남 서산시 읍내동 510
  • 등록일자
    2026.10.02(금) 21:23:22
  • 담당자
    뽀글이 (vmfms0830@naver.com)
  • 최차열 사진가가 오랜 기간 촬영한 독도 작품. 그는 2000년대부터 독도를 20여 차례 찾았다고 말했다.

    ▲ 최차열 사진가가 오랜 기간 촬영한 독도 작품. 그는 2000년대부터 독도를 20여 차례 찾았다고 말했다.


    "섬에 간다고 해서 작품이 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2일 오전 충남 서산시문화회관 전시실에서 만난 사진가 최차열씨가 말했다. 배를 타고 섬 가까이까지 갔다가 날씨 때문에 돌아온 날도 있었고, 어렵게 시간을 내고 배를 구했지만 입도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바람이 강하면 드론조차 띄울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약 3년에 걸쳐 20여 차례 격렬비열도를 찾았다.


    최씨의 사진전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가 이날 서산시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제1·2·3전시실 전체에서 진행된다. 전시장에는 최씨가 오랫동안 기록해 온 독도와 최근 3년간 촬영한 격렬비열도의 풍경이 나란히 걸렸다.


    이번 전시의 출발점은 격렬비열도였다. 최씨는 그동안 독도를 장기간 촬영해 왔다. 그러다 시선을 서해로 돌렸다.


    "그동안 동해의 독도를 다뤘으니까, 서해의 독도라고 하는 격렬비열도를 한번 제대로 취재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촬영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최씨는 "정기 여객선도 없고 배를 대절해서 가는 비용도 문제였다"며 "간다고 해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입도 절차도 까다로워 개인이 작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차열 사진작가가 약 3년에 걸쳐 기록한 격렬비열도. 그는 20여 차례 섬을 찾으며 사계절의 모습을 담았다.

    ▲ 최차열 사진작가가 약 3년에 걸쳐 기록한 격렬비열도. 그는 20여 차례 섬을 찾으며 사계절의 모습을 담았다.


    3년간 20여 차례... 숙박하며 사계절 담아


    최씨는 격렬비열도의 사계절을 담기 위해 약 3년에 걸쳐 20여 차례 섬을 찾았다고 했다. 당일 일정만으로는 원하는 장면을 얻기 어려워 다섯 차례가량 섬에서 머물며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를 띄웠다고 해서 항상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상 상황이 따라주지 않으면 섬 가까이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했다.


    "시간을 내서 갔는데 기후 조건이 맞지 않아 입도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되돌아온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 한 장을 얻으려면 섬에 도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배 위에서는 파도 때문에 흔들림이 생겼고, 원하는 구도에서 촬영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드론을 적극 활용했다.


    다만 높이 올라가 섬 전체를 내려다보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너무 높이 올라가면 현장감이 떨어집니다. 가능하면 현장감을 살리면서 낮게 비행해 촬영했습니다."


    전시장에는 그렇게 기록한 바다와 절벽, 능선과 섬의 모습이 대형 사진으로 펼쳐져 있다. 같은 섬이라도 어느 높이에서, 어느 계절에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최차열 사진가가 2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 사진전에서 작품 앞에 서 있다.

    ▲ 최차열 사진가가 2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 사진전에서 작품 앞에 서 있다.


    독도 20여 차례... 체류 기간만 약 90일


    격렬비열도를 촬영하기 전 최씨의 카메라는 오랫동안 독도를 향해 있었다. 그는 2000년부터 약 5~6년에 걸쳐 독도를 20여 차례 찾았고, 독도에서 머문 시간을 모두 합하면 약 90일에 이른다고 말했다.


    짧게 다녀오려고 들어갔다가 날씨와 배편 때문에 며칠씩 발이 묶이는 일도 있었다.


    "이틀만 있다 오려고 해도 배가 안 되면 3일이 되고, 5일이 되고, 일주일이 되기도 했습니다."


    겨울 독도에서의 기억은 특히 강하게 남아 있다. 설경을 찍기 위해 한 달 일정으로 들어갔지만 눈은 쉽게 내리지 않았고 강풍이 이어졌다. 함께 있던 동료가 강풍에 크게 다치는 일까지 생겨 결국 보름 만에 경비정을 타고 섬에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2008년에는 헬기를 타고 독도 상공에서 항공 촬영을 할 기회도 얻었다. 최씨는 "독도를 오랫동안 찍었지만 항공촬영 부분은 늘 아쉬웠다"며 "하늘에서 독도를 입체적으로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산시문화회관 제1~3전시실에 최차열 사진가가 촬영한 독도와 격렬비열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 서산시문화회관 제1~3전시실에 최차열 사진가가 촬영한 독도와 격렬비열도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격렬비열도만 전시하려다 독도와 함께


    이번 전시가 처음부터 독도와 격렬비열도를 함께 보여주려 했던 것은 아니다. 최씨는 애초 격렬비열도 사진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했다.


    그러다 주변에서 독도와 격렬비열도를 한 공간에서 보여주자는 제안이 나왔다. 동해와 서해, 서로 다른 바다에 있지만 국토를 이루는 섬이라는 공통점을 함께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최씨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전시 제목도 '동서의 만남'이 됐다.


    제1전시실에서 제3전시실까지 이어지는 공간에는 독도와 격렬비열도를 담은 작품들이 걸려 있다. 거친 암벽과 파도, 초록빛 능선과 바다, 갈매기가 날아오르는 풍경들이 서로 다른 시간과 계절을 보여준다.


    최씨에게 사진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작업만은 아니다. 오랫동안 한 장소를 찾아가고 기다리며 남기는 기록에 가깝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에게 무엇이 남았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진을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렵게 마련한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국토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차열 사진전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는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서산시문화회관 제1·2·3전시실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 사진전

    ▲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 사진전


    독도 바위 위에 앉은 갈매기 한 쌍. 최차열 사진가는 이 모습을 ‘독도를 지키는 경비정’에 빗대 설명했다.

    ▲ 독도 바위 위에 앉은 갈매기 한 쌍. 최차열 사진가는 이 모습을 ‘독도를 지키는 경비정’에 빗대 설명했다.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 사진전

    ▲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 사진전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 사진전

    ▲ ‘동서의 만남-독도와 격렬비열도’ 사진전


    격렬비열도 초입에 핀 동백숲 군락지

    ▲ 격렬비열도 초입에 핀 동백숲 군락지


     ※ 취재일: 2026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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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차열, #격렬비열도, #독도, #사진전, #동서의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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