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 고남저수지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벚꽃길이 떠오릅니다. 성연면 고남리에 있는 고남저수지는 봄이면 저수지 주변으로 벚꽃이 피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저수지를 따라 약 2.1km의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고, 2017년부터는 지역 주민들이 가꿔온 벚꽃길을 중심으로 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저수지를 찾은 것은 벚꽃이 한창인 봄이 아니라 가을이었습니다. 낮 시간에 도착했는데 하늘이 맑았습니다. 벚나무에는 아직 초록 잎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군데군데 가을빛으로 물든 잎도 보였습니다. 봄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저수지의 물이었습니다. 지난 봄에 찾았을 때와 비교하면 물이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계절과 강수량에 따라 저수지의 수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번에는 물이 빠진 자리까지 눈에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조용한 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주변의 풍경도 하나씩 보였습니다. 특히 길가 곳곳에 있는 밤나무가 눈에 띄었습니다. 나무 아래에는 떨어진 밤이 있었고, 가지에는 아직 달려 있는 밤송이도 보였습니다.
봄철 벚꽃으로만 기억했던 고남저수지를 가을에 다시 걸어보니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달라진 저수지의 모습과 주변 길을 천천히 살펴보고, 최근 새롭게 조성된 산책 공간까지 둘러보았습니다.






고남저수지는 처음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은 아닙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로, 지금도 농업용 저수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수지 주변에 벚나무가 심어지고 주민들이 주변 길을 가꾸면서 봄이면 벚꽃을 보러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봄철 벚꽃 드라이브 코스로 소개되기도 하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진 곳입니다.
이번에는 벚꽃이 아닌 다른 계절의 고남저수지를 걸어봤습니다.
수변 데크길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서산시는 2024년 고남저수지 수변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저수지 주변에 데크길을 설치하고 산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을 밝혔습니다. 총사업비는 10억 원으로 계획됐으며, 같은 해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실제로 2022년 현장을 찾았던 기록을 살펴보면 당시에도 데크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수변공원 조성사업이 이어지면서 지금처럼 저수지 가까이를 걸을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정비된 모습입니다.
직접 걸어보니 물가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봄에 찾았을 때와 비교해 저수지의 물이 눈에 띄게 줄어 있었습니다. 물가 가장자리에 넓게 드러난 공간을 보니 농업용수를 저장하는 저수지는 계절과 강수량에 따라 모습이 꽤 달라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산책길 주변에는 또 다른 변화도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벚나무 아래에 맥문동을 심어 산책로를 꾸미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서산시 주민참여예산 자료에 따르면 고남2리 주민들은 ‘시민의 길 맥문동으로 꾸미기’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고남저수지 데크길 주변 약 3,300㎡에 맥문동을 심는 내용으로, 2026년 예산 반영을 추진한 사업입니다.
아직은 사업 추진과 예산 반영 계획을 확인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맥문동이 실제로 어떻게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벚꽃이 피는 봄뿐만 아니라 맥문동이 자리를 잡은 뒤에는 또 다른 계절 풍경을 보여주는 산책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에 걷다가 의외로 반가웠던 것은 밤나무였습니다. 산책길 곳곳에서 밤나무를 볼 수 있었고, 바닥에도 떨어진 밤이 보여 어느새 가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봄에는 벚꽃으로 눈길을 끌던 길이 가을에는 밤나무와 열매, 달라진 저수지의 모습으로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고남저수지는 봄이면 벚꽃을 보러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번에는 가을에 걸어보니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록과 갈색이 섞인 나뭇잎, 주변의 나무와 잘 익은 밤을 보며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일 낮이라 주변은 조용했고, 여유있개 데크길을 걸으며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봄보다 물이 많이 줄어든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벚꽃이 없는 계절에는 나뭇잎이나 열매, 달라진 저수지의 모습처럼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특별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이런 소소한 풍경을 천천히 볼 수 있다는 것이 고남저수지를 걷는 재미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맥문동이 자리를 잡은 뒤 다시 찾아가 또 달라진 모습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서산 고남저수지 정보>
○ 위치 : 충청남도 서산시 성연면 고남리 일원(성연지)
○ 규모 : 1968년 12월 준공된 농업용 저수지로, 면적은 약 108ha입니다. 제방 길이는 550m, 최대 수심은 12.3m에 이릅니다.
○ 벚꽃길과 드라이브 코스 : 저수지를 따라 약 2.1km의 벚꽃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알려져 있으며, 주민들이 주관하는 벚꽃축제도 열립니다.
○ 수변 데크길 : 팔각정 주차장 인근에서 시작하는 데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저수지 수면 가까이에서 걸으며 주변 풍경을 둘러볼 수 있으며, 편도 약 1.3km 구간입니다.
○ 낚시터 : 수질이 깨끗하고 수초와 직벽 지형 등이 잘 형성되어 있어 연중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편의시설 : 팔각정 주변에 주차장과 공중화장실,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거나 잠시 쉬어가기에도 편리합니다.
* 방문일시 : 2026년 9월 22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