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가 창설 100주년을 맞아 지난 한 세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출발을 알렸다.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대장 이연호·여성회장 서혜경) 창설 1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6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의용소방대원을 비롯해 이상권 당진소방서장, 김기재 시장, 김선호 당진시의회 의장, 어기구 국회의원, 이철수 충남도의회 도시안전건설소방위원장, 홍기후·최연숙 충남도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당진 의용소방대가 첫발을 내디딘 1926년으로부터 100년이 되는 해다. 의용소방대원들은 지난 한 세기 동안 화재와 각종 재난 현장에서 소방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화재·재난 대응뿐 아니라 심폐소생술 교육과 생활안전 활동 등으로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100년의 기록 한 권에 담아
이날 행사는 지난 100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식전공연에 이어 당진여성의용소방대 김미선 대원이 ‘소방관의 기도’를 낭송하며 의용소방대원과 소방공무원의 사명과 다짐을 되새겼다. 이어 백년사 편찬위원으로 참여한 이연호 연합회장과 서혜경 여성회장, 각 읍·면 대장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했으며 당진 의용소방대가 걸어온 100년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특히 창설 10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활동과 역사를 정리한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 백년사’가 발간됐다. 각 읍·면 의용소방대가 보관해 온 자료 등을 수집해 한 세기에 걸친 활동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연호 연합회장은 “백년사는 단순한 기록 정리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선배 대원들이 지켜온 명예를 이어받아 다음 세대에 더욱 발전된 의용소방대를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사이렌 울리면 현장으로 뛰어나갔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랜 기간 의용소방대와 함께해 온 선배 대원의 회고도 이어졌다.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 제2대 연합회장과 충청남도 초대 연합회장을 역임한 김종성 충청남도 의용소방대 자문위원장은 자신의 의용소방대 활동이 약 50년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밤 1시든 2시든 사이렌 소리가 나면 옷을 주워 입고 밖으로 뛰어나가 화재 현장에서 불과 싸웠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며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후배 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이상권 당진소방서장은 “1926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배 대원들이 헌신과 희생으로 지금의 당진 의용소방대의 기틀을 다졌다”며 “지난 100년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100년 지나도 이어지는 ‘현장 역량’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현재 당진 의용소방대원들의 활동 역량을 보여주는 강의 시연도 마련됐다.
송악읍여성의용소방대 이수희 대원은 전국 의용소방대 강의경연대회 생활안전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강의를 시연했다. 아파트 복도와 계단 등 피난통로 관리부터 방화문, 가정 내 화재예방, 경량칸막이·완강기 등 피난시설 이용 방법을 소개했다.
고대면여성의용소방대 이미애 부대장과 권윤숙 보급반장 또한 전국 의용소방대 강의경연대회에 출전해 심폐소생술 분야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강의를 선보였다.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신고부터 가슴압박,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까지 실제 상황에서 필요한 응급처치 방법을 설명했다.
기념식은 감사패 수여와 100년 역사 영상 상영, 기념사와 축사, 강의 시연, 케이크 커팅 및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서는 의용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소방역학 교육과 청렴 및 조직 발전 강화 교육이 진행됐다.
[인터뷰] 이연호 당진소방서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100년의 봉사와 헌신 이어 새로운 100년 준비할 것”
Q. 당진 의용소방대가 100주년을 맞았다. 지역사회에서 의용소방대가 걸어온 100년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당진 의용소방대의 100년은 단순히 한 조직의 역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온 봉사와 헌신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0년 동안 수많은 선배 대원들은 화재와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지역의 안전을 지켰고 평소에도 각종 봉사활동과 안전 문화 확산에 앞장서 왔습니다. 그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당진 의용소방대의 든든한 전통과 자산이 됐습니다. 특히 어려운 순간마다 주민 곁을 지켜온 의용소방대는 ‘내 이웃의 안전이 곧 나의 안전’이라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해 온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지난 100년을 자랑스럽게 기억하면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선배들이 물려준 봉사와 희생의 정신을 이어가는 동시에 시대 변화에 맞춰 더욱 전문적이고 능동적인 의용소방대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Q. 과거 화재 진압 지원에서 재난·재해 대응과 예방활동까지 의용소방대의 역할도 많이 달라졌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과거에는 화재 현장에서 소방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재난·재해 예방부터 현장 대응과 복구,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까지 역할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지역의 안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키는 생활안전 파수꾼’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소방공무원과 긴밀하게 협력해 현장 대응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지역의 위험요인을 살피고 화재예방과 안전교육 취약계층 안전지원 등을 통해 재난을 예방하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특히 의용소방대원들은 지역의 지리와 주민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각 마을과 지역 곳곳을 살피는 것은 의용소방대가 가진 강점입니다. 앞으로 단순한 현장 지원을 넘어 예방·교육·봉사·재난대응을 아우르는 전문적인 지역 안전조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Q.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앞으로 변화하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며 시민들에게 어떤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가?
A. 무엇보다 현장 대응 능력과 전문성을 높여야 합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과 집중호우, 각종 복합재난 등 재난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대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와 여성 대원 등 다양한 인재가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의 문을 넓히고 세대 간 소통과 화합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재난 발생 이후 대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평소 지역의 위험요소를 찾아 예방하고 주민 안전교육과 취약계층 안전지원 등 일상 속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활동도 확대해야 합니다.
저는 당진 의용소방대가 시민들에게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달려오고 평소에는 가장 가까이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합니다. 지난 100년이 선배 대원들의 희생과 봉사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그 정신을 계승하면서 시대에 맞는 전문성과 변화를 더해가는 시간이 돼야 합니다. 시민에게 신뢰받고 대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의용소방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의용소방대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100년을 맞는 우리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