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보덕사(주지 정안 스님)가 지난 20일 보덕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제18회 보덕사 호수음악제’를 열고 당진시민과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이 함께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진시민과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제에는 당진지역 사암연합회 스님들을 비롯해 미얀마선원장 산디마 스님, 아산 마하위하라 사원 담마끼띠 스님, 주한 스리랑카대사관 프리얀타 세나나야케 공사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음악제는 유명 가수 중심의 공연에 그치지 않고 당진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정이 직접 참여해 자신들의 문화를 소개하고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는 데 의미를 뒀다.
행사에서는 “자신의 주장이나 선입견, 편견을 바탕으로 내 편과 남의 편, 옳고 그름을 나누기보다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의 큰 가르침”이라며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 당진시민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마음을 담아 공연을 준비했다”고 음악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유명한 배우나 가수가 아니라 당진에서 함께 거주하는 평범한 주민과 이웃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세 나라 전통문화 한 무대에
1부 특별공연에서는 신바람장구소리가 ‘청춘열차’와 ‘강원도아리랑’을 연주하며 음악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바리톤 박민성과 소프라노 김수현이 ‘아름다운 나라’, ‘투우사의 노래’, ‘오 솔레미오’ 등을 선보였고 통기타 가수 황명자의 공연도 이어졌다.
다문화 공연에서는 미얀마 전통무용팀이 민속춤을 선보였으며 당진 서야고등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베트남 연꽃무용단이 연꽃을 형상화한 부채춤을 공연했다. 아산 마하위하라 사원 담마스쿨 무용팀 학생들도 스리랑카 전통의상과 소품을 활용한 무대를 선보이며 각 나라의 문화를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2부에서는 김광일 보덕사 신도회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내빈 소개와 축사, 이웃돕기 성금 전달 등이 진행됐다. 이날 보덕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추천한 다문화가정 4곳에 각 50만 원씩 총 2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호수음악제 운영단장 반공 스님은 “올해는 보덕사 호수음악제가 처음 시작할 때의 취지에 맞게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조금 더 가까이 품을 수 있는 자리가 됐다”며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행사를 18회까지 이어온 주지 스님과 축제를 위해 힘을 모은 보덕사 신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로의 문화 이해하는 교류의 장”
김기재 당진시장은 “국적과 모습, 언어는 다르지만 문화와 예술을 통해 행복과 감동을 나눌 수 있다”고 말했으며, 김선호 당진시의회 의장은 “당진시민과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정이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한 스리랑카대사관 프리얀타 세나나야케 공사는 “보덕사 호수음악제는 세계인들이 각자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소개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우정을 나누는 소중한 교류의 장”이라며 “민족과 종교 사이의 이해와 존중을 높이고 우정과 화합을 더욱 깊게 다지는 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3부 음악회에서는 보덕사 관음합창단과 보덕사·서원사 연합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합창을 선보였다. 이어 국악인 강리연과 소프라노 김나희가 무대에 올랐으며 불자가수 송우주와 가수 서지오, 박군의 공연이 이어지며 음악제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박군의 무대에 현대제철 마중물 주부봉사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가수의 공연에 댄스를 지원하며 공연을 보려온 불자들과 시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정안 스님은 초대글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 당진시민이 국경과 언어를 넘어 음악으로 화합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울려 퍼지는 선율이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평안을 전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을 잇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