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선열들의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야심차게 조성한 천안 역사문화 둘레길에 다녀왔습니다.
2014년 애국선열들의 정신과 사적지, 발자취 등을 테마로 하여 역사문화 기반의 둘레길을 조성했는데요.
2016년까지 총 사업비 30억 3500만원을 투입하여 동남구 목천읍, 병천면, 수신면 일원에 8개 코스 22.4㎞로 이어집니다.

일부 등산로와 천변길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구간이 일반 도로로 구성되어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에 상당히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해요.
자동차와 함께 길을 사용하는 구간이 많다 보니 교통사고 위험이 큰 상황으로 일부의 경우 도로 폭이 6m를 겨우 넘는 수준으로 차량 두 대가 교차해 지나갈 경우 사람이 피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는 경우도 다반사였습니다.
구성과 코스, 취지까지 완벽했지만 사람이 안전하게 걸을 수 없는 차도에 불과하여 역사문화 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라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었는데요.
지난 2025년 1월, 지역 체류 관광 확대, 도보 관광 문화 확산, 새로운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하여 천안만의 특색 있는 둘레길을 조성하고자 역사문화 둘레길 재정비 기본 계획을 수립하게 됩니다.

천안은 고려 태조 왕건으로부터 명명된 역사의 도시로써 유관순 열사와 조병옥, 홍대용, 김시민 장군, 어사 박문수, 이동녕 선생 등 천안이 낳은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 둘레길을 걸으며 과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8개 코스를 탐방할 수 있습니다.
재정비를 통해 보도가 없거나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을 정비하고 주차장, 마을 쉼터 등의 편의시설을 추가하여 이용객들이 목적에 맞는 특색 가득한 코스를 걸으며 천안지역 애국선열들을 만나보도록 하는 것이죠.

병천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기념관까지 이어지는 8개 코스에는 이동녕 선생 생가지, 고령 박씨 종중 재실, 김시민 장군 유허지, 홍대용 선생 묘 및 생가지와 홍대용 과학관, 유관순 열사 기념관 및 생가지, 조병옥 박사 생가지 등 천안의 역사적 명소들을 연결하여 깊이 있는 역사 체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닌,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배우는 '체험형 관광'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길들을 따라 걷다보면 애국선열의 정신과 역사들에 대해 체험하고 자연스럽게 학습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는 통행 보행성 안정성도 꽤나 확보가 된 것 같은 모습이라 이용객들이 더욱 편안하고 쾌적하게 둘레길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역사문화 둘레길에 포함되어 있는 코스들 중 일부 장소들을 직접 방문해 보았습니다.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용두리에 위치한 사적 제230호(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 지정 문화재 유관순 열사 생가부터 소개할게요.
1902년 유관순 열사가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19년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운동을 계획한 역사적 장소입니다.
원래의 생가는 1919년 아우내 만세 운동 당시 일제에 의하여 소실되어 빈터로 남아 있었는데 1991년 관계 기관의 고증을 거쳐 전통 초가 형태로 복원하여 현재까지 이어지는 중입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장소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실학자이자 천문학자인 담헌 홍대용 선생의 과학 사상을 기리고, 현대 천문 과학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설립된 천안 홍대용 과학관입니다. 홍대용 선생의 생가지 근처인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에 위치하고 있어요.
홍대용 선생의 생애와 업적 및 조선시대 천문 과학 역사를 살피고 무중력 체험기, 원성 연수기 등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우주 물리 원리를 배울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반이자 독립운동가인 석오 이동녕 선생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역사적인 장소인 이동녕 선생 생가지도 방문하여 해설사님이 전해주시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선생의 애국선열 정신과 자취를 기리기 위하여 보존 및 복원되어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민족의식을 고취했던 목천 지역의 역사적 분위기까지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동리에 위치해 있으며,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 중입니다.

생가지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동녕 선생 생가지 이동녕 기념관도 함께 둘러보았는데요.
이동녕 선생은 신민회 조직, 신흥무관학교 설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도 등 일평생을 국권 회복과 독립운동에 바친 지도자로 선생의 생애와 업적, 사진 자료 등을 모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어요.

천안 역사문화 둘레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목천향교도 함께 둘러보았습니다.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촌리에 위치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 교촌2리 버스 정류장에 하차하며 가장 가깝습니다.


무료 공영 주차장까지도 완벽하게 갖추어져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변의 경치도 빼어나게 아름다워 요즘같은 날씨에 찾기 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안시에서 보존 또는 증식 가치가 있어 보호 중인 보호수가 있어 함께 둘러보았어요.
풍치 보존이나 학술 참고 또는 그 번식을 위하여 공식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수령 200년, 나무 둘레 3.5m의 엄청난 크기의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켜주는 듯한 모습이라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목천향교는 조선 시대의 지방 교육기관으로,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역사적 유적입니다.
조선시대 목천현의 관학으로서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제사를 올리고 유생들을 교육하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곳입니다.


1523년 지방민의 교육과 성현 배향을 목적으로 세워졌으며,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전란 이후 다시 중건되었다고 해요.
본래 위치에서 수해나 관아 배치의 변경 등으로 위치가 옮겨졌고, 조선 후기인 1870년(고종 7년) 현감 원우상이 수해를 피하고자 지금의 위치인 교촌리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경사지나 평지에 향교를 배치할 때 앞쪽에는 교육 공간인 명륜다을 두고, 뒤편 높은 곳에는 제향 공간인 대성전을 두는 전형적인 '전학후묘' 양식을 따르고 있어요.
지금도 매년 봄·가을(석전대제)에 지역 유림들이 모여 성현들을 기리는 제향 의식을 전통 방식 그대로 봉행하며 유교 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정면 5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양식으로 꾸며져 있으며 독립된 외삼문이 따로 없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합니다.
명륜당 건물 일부(동재 쪽)를 출입문 겸용으로 사용하는 고유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요.
호젓하고 고즈넉한 한옥 공간과 마을의 전체적인 풍경까지 한눈에 담으며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더라고요.
천안 역사문화 둘레길 코스에 속해있는 이동녕 선생 생가지,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생가 등과 가까운 위치라 목천·병천 지역의 역사 탐방 코스로 함께 둘러보기에 적합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천안 역사문화 둘레길, 목천향교
○ 병천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기념관까지 이어지는 8개 코스
○ 목천향교 :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촌리 129
○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 현대에 이르는 인물들과 연관된 유적을 두루 살펴볼 수 있음
○ 목천향교 문화재 지정 일시 : 1997년 12월 23일, 2021년 11월 19일
○ 충청남도 기념물
* 취재(방문)일 : 2026년 9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