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천안에 천년 전 절터가? 천흥사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 따라 걷다

  • 위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 190-2
  • 등록일자
    2026.09.23(수) 00:49:24
  • 담당자
    남박사 (paulnam1@naver.com)
  • 천흥사지 오층석탑 전경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천흥리에는 마을과 산자락 사이로 오래된 돌탑 하나가 서 있습니다.

    주변에 화려한 전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도 아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이 돌탑이 천 년 가까운 시간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천안 천흥사지 오층석탑입니다.


    천흥사지 입구 노상 주차장


    천흥사지를 찾아가는 길에 먼저 차량을 세웠습니다. 별도의 대형 관광지 주차장보다는 천흥사로 올라가는 길 주변에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한쪽으로는 산이 둘러싸고 있고, 다른 쪽으로는 넓은 터가 펼쳐집니다.

    언뜻 보면 평범한 풀밭처럼 보이지만 이곳이 과거 천흥사가 자리했던 절터입니다.

    절터 한쪽에는 현재의 천흥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흥사 전경


    산 아래 아담하게 들어선 법당과 잘 가꿔진 마당을 보고 있으면 조용한 산사에 온 듯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오늘 찾아온 목적은 현재의 사찰보다 그 아래에 남아 있는 옛 천흥사의 흔적입니다.


    천흥사지 오층석탑 정면 모습


    절터로 내려오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천흥사지 오층석탑입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멀리서도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구름을 배경으로 홀로 서 있는 석탑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묵직해 보였습니다.


    천흥사지 오층석탑 설명문


    천흥사지 오층석탑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입니다.

    2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로, 가까이에서 보면 아래쪽 기단에 일정한 모양의 무늬가 반복돼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을 살펴보니 아래층 기단 네 면에는 각각 안상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가까이서 바라본 오층석탑의 모습


    멀리서 전체 모습을 볼 때는 단정하고 웅장한 느낌이 먼저 들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기단과 지붕돌에 표현된 세부적인 모습까지 하나씩 눈에 들어옵니다.

    특히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층마다 조금씩 작아지는 탑신과 네 귀퉁이가 살짝 들린 지붕돌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을 생각하니 오래된 돌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습니다.


    울타리 너머 천흥사지 옛 절터 모습


    석탑 뒤쪽에는 넓은 천흥사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현재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지만 울타리를 따라 걸으면 발굴조사 내용과 출토 유물을 소개하는 여러 안내판을 볼 수 있습니다.

    천흥사의 정확한 창건 시기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 안내문


    다만 현장 안내문에는 ‘성거산 천흥사’라는 이름이 새겨진 동종이 1010년에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소개돼 있습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은 국보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 동종의 명문을 통해 적어도 1010년 이전부터 이곳에 천흥사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펜스에 붙어 있는 안내문들


    지금 눈앞에 펼쳐진 풍경만 보면 넓은 풀밭인데, 발굴조사에서는 금당지와 강당지를 비롯한 건물 흔적과 기와, 토기 등 여러 유물이 확인됐습니다.

    울타리에 걸린 발굴 당시 사진과 출토 유물을 하나씩 보다 보니 현재 모습만으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옛 절의 규모가 조금씩 그려집니다.


    절터 안 돌들


    절터 안에는 건물을 받쳤던 것으로 보이는 돌도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잡초 사이에 놓인 돌만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발굴조사 자료와 함께 바라보니 이곳이 오래전 많은 전각이 들어서 있던 공간이었다는 사실이 새삼 다르게 다가옵니다.


    주변에는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안내문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흔적을 찾아내고 다시 보호하는 과정 역시 문화유산을 이어가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층석탑을 충분히 둘러본 뒤에는 또 하나의 보물을 찾아 마을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천흥사지 당간지주


    천흥사지 당간지주입니다.

    오층석탑과 달리 당간지주는 일반 주택과 밭이 있는 마을 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골목을 따라 걷다가 높이 솟은 두 개의 돌기둥을 발견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 마주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크다’는 것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당간지주


    나란히 서 있는 두 돌기둥 사이에는 원래 당간이라 불리는 긴 장대를 세웠습니다.

    당간에는 사찰에서 큰 행사나 의식을 열 때 깃발인 ‘당’을 달았다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이 당간지주가 옛 천흥사의 입구를 알리는 역할을 했던 셈입니다.


    가까이서 살펴보면 두 개의 돌기둥은 단순해 보이지만, 아래쪽 받침에는 오층석탑에서도 볼 수 있었던 안상 무늬가 이어집니다.

    두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니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도 묘하게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당간지주가 사찰의 입구를 알리고, 그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절터와 오층석탑이 자리했던 옛 천흥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당간지주 주변에 주택과 비닐하우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마을 풍경 한가운데 고려시대의 돌기둥이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모습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장 안내판


    천흥사지에서는 또 하나 흥미로운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장 안내판에는 고려시대 천안 지역에 여러 사찰이 분포했던 내용과 함께 천흥사 관련 유물도 소개돼 있습니다.

    특히 성거산 천흥사명 동종은 높이 약 1.3m에 이르는 큰 종으로, 천흥사가 당시 상당한 규모를 가진 사찰이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현재 천흥사지에 남아 있는 것은 넓은 절터와 오층석탑, 그리고 조금 떨어진 당간지주가 중심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흔적을 하나씩 이어서 살펴보니 과거 이곳의 모습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천흥사지 오층석탑


    처음에는 오층석탑 하나를 보기 위해 찾았지만, 석탑만 보고 돌아갔다면 천흥사지의 절반만 보고 갈 뻔했습니다.

    발굴조사 안내판을 따라 절터를 살펴보고, 다시 마을로 내려가 당간지주까지 함께 만나야 옛 천흥사의 규모와 위치가 좀 더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화려하게 꾸며진 여행지는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오래된 돌과 절터 자체에 집중하며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하늘 아래 우뚝 서 있는 오층석탑, 마을 한가운데 남아 있는 당간지주, 그리고 그 사이에 펼쳐진 넓은 절터.


    천안 성거읍을 찾는다면 천 년 전 천흥사의 시간을 따라 이 세 곳을 하나씩 이어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은 사라진 절이지만, 남아 있는 돌과 땅속에서 찾아낸 흔적은 여전히 천흥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당간지주



    [천흥사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

    ○ 주요 볼거리 : 천흥사지 오층석탑, 천흥사지, 발굴조사 안내자료, 천흥사지 당간지주, 현재의 천흥사

    ○ 국가유산 : 천안 천흥사지 오층석탑·천안 천흥사지 당간지주 모두 보물

    ○ 관람료 : 무료

    ○ 관람 : 야외 문화유산으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음

    ○ 주차 : 천흥사 및 천흥사지 주변 주차공간 이용

    ○ 참고 : 천흥사지 발굴·보호구역은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외부에서 관람

    ○ 추천 동선 : 천흥사지 오층석탑 → 천흥사지 발굴 흔적 → 천흥사 → 천흥사지 당간지주

     * 촬영일 : 2026년 9월 18일  


남박사님의 다른 기사 보기 다른 기사 보기
남박사님의 최근기사
OPEN,공공누리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기사는 "공공누리" 제 4유형 : 출처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글쓰기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수 0

담당부서 : 대변인 디지털소통담당관
문의전화 : 041-635-2492

* 본 페이지에 대한 저작권은 충청남도가 소유하고 있으며, 게재된 내용의 수정 또는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담당 부서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엑스 네이버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