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속 조화로운 마을 걷기
우성면 함께 걷는 길과 신풍면 힐스포레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즐기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이 되는 날 어쩌면 다시 더운 여름을 그리워 하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축복은 함께 걷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누구와 걸으시겠습니까. 편하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누군가와 가을 정취 가득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코스를 추천해봅니다.

▲ 함께 걷는 길 우성면
함께 걷는 길 우성면
함께 걷는 길을 함께 출발해보겠습니다.
메타세퀘이아 길을 따라 1.1km 걷고 다시 돌아오는 길입니다.

▲ 함께 걷는 길 속 메타세퀘이아 길
오른 쪽에는 유구천으로 시원한 물빛의 강이 유구히 흐르고 있습니다.
잔잔한 강물까지는 늪이 가로막고 있어서 가까이 가는것은 불가능합니다.
유구천을 오른편으로 하면서 늘어서 있는 가로수는 서정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 유구천
이제는 그늘이 없어도 걸어볼 만한 계절입니다.
풀잎에 핀 노란 꽃도 보이고 나비들이 떼를 지어 어울리다 길을 잃었는지 갑자기 제가 쓴 모자에 부딪힙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상상도 못했던지라 지극히 당황했습니다. 나비들도 좀 놀랐겠죠?
조금 걸어가다 보니 정자가 보입니다.

▲ 정자
이곳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며 쉼이 있는 시간은 풍요롭기만 합니다.
이 길을 걷다 지친 사람들은 바로 이 정자를 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듯 합니다.
지금은 칡덩굴이 풀밭을 한창 휘감아도는 계절인가 봅니다. 어디선가 향기가 난다 싶어 고개를 돌려 살펴보니 아! 예쁜 칡덩굴 꽃이 피었습니다.

▲ 칡덩굴 꽃
칡덩굴 꽃인데 짙은 보라색 빛에 향기가 그윽합니다.
칡을 뿌리로만 시장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자연에서 예쁜 꽃으로 대면할 줄을 예상치 못했습니다.
가을 산책길에 여러분들도 칡나무 꽃을 조우하시길 바래봅니다.
우연히 만나는 즐거움이 진정한 즐거움입니다.

▲ 멀리 보이는 우성초등학교
멀리 우성초등학교가 보이고 함께 걷는 길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지은 시로 꾸며진 산책길도 만납니다.
우성초등학교 학생들의 시일까요? 초등학생인지 중학생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상하기 좋은 시들입니다.

▲ 시가 있는 산책길
학생들의 마음이 시에 담겨 어떤 시는 웃음을, 어떤 시는 감동을 줍니다.
학생들이 가진 성숙한 생각들에 적지 않게 놀라움을 가지게 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전혀 갖지 못했었던 성숙함을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가지고 있다는 놀라움이었습니다. 시를 감상해보시겠습니다.

▲ 영웅도 나이를 먹는다
영웅도 나이를 먹는다 2학년 양한나
아빠가 먹는 양이 줄었다.
예전에는 아침밥을 드셨는데
요즘에는 얼굴도 안 비치신다.
그렇게 좋아하던 고기도
조금 먹다 수저를 놓으신다.
아빠 더 안먹어?
아빠 배불러 너 먹어
점점 더 가늘어지는 팔다리를 보고
처음에는 다이어트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귀가 아플 정도로 말이 많은 아빠가 조용해졌다.
혼자 앉아있는 때가 많아졌다
이제 알았다 영웅도 나이를 먹는다는 걸
볼거리에 걸려 새벽 내내 집이 떠나가라 울던
내 옆을 지키던 아빠의 옆을 내가 지킬 때라는 걸
아빠 약 드시려면
밥 좀 드세요.
사유에 잠기며 걷는 길이라 더 아름다워집니다.
이제 왼쪽으로는 어느 카페의 물소리도 들리네요
커피 한잔과 함께 캠핑의 기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 카페 옆 산책하는 모습
강과 함께 걷는 길을 따라 집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집집마다 자연친화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 가을 풍경 속 꽃
어느 집에는 꽃 푯말을 꽂아 식물 정원을 꾸며 놓고 있고 어느 집은 도라지 꽃이 한창 피었습니다.
어느 집은 캠핑의 여유로움도 보여줍니다. 특색있는 집들을 걸어가면서 구경하는데 문화센터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우성문화마루입니다.

▲ 우성문화마루
이곳에서는 평생교육이 이루어지면서 우성면민들의 쉼터와 건강을 위한 공간으로 보입니다.

▲ 우성문화마루 프로그램
행사와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성문화마루 건물과 옆에 있는 교회건물을 돌아 다시 돌아오는 길을 걸어봅니다.
갈때는 보이지 않았던 풍경들이 보입니다. 멀리 유구천에는 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훨훨 날아가는 흰 새는 자유하고 있네요.
돌아오는 길에도 다시 시가 있는 산책길을 거닐면서 시 감상을 합니다.
또한 돌아오는 길, 정자에는 카페 옆을 지나시던 두 분이 쉬고 계십니다.
멀리 들리는 소리에 손주와 영상 통화를 하는 내용이 들려옵니다.

▲ 함께 걷는 길 정자에서 쉬는 모습
“그래 이가 빠져서 먹는 게 쉽지 않을텐터 어째...”
손주의 이가 빠져서 먹는 게 어려워질까 염려하시는 할머니의 사랑이 담긴 통화 내용인 듯합니다.
이제는 우성면 옆에 있는 신풍면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신풍면은 우성면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신풍면 힐스포레


▲ 힐스포레 풍경
차로 15분경 소요되는 거리입니다. 이번 행선지는 힐스포레입니다.
이름도 예쁘고 펜션과 더불어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오토캠핑장이 있습니다.
보기 좋은 정원도 있고 다른 한편에는 가을빛에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코스모스가 시기를 기다리고 있고 반대편에는 백일홍이 피어있습니다.

▲ 힐스포레 정원

▲ 힐스포레 식물(백일홍, 코스모스)
조화로운 힐스포레의 정원 덕분에 마음을 쉬어갈 수 있답니다.
공주의 숨은 길들을 걸어 보는 9월 되시길 바라며 이상은 공주의 숨은 풍경을 찾아 떠나본 기행이었습니다.
공주 우성면 함께 걷는길
○ 주소: 충남 공주시 우성면 동대리
공주 신풍면 힐스포레
○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신풍면 산정리 630-3
※ 취재일: 2026년 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