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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 서거 90주기..“청소년이 정신 이어가야”

심훈선생기념사업회 한기흥 이사장
백일장·문화활동으로 접점 넓힌다

  • 등록일자
    2026.09.11(금) 22:26:20
  • 담당자
    당진신문 (psychojys@daum.net)
  • 심훈선생기념사업회 한기흥 이사장. ⓒ조혜미
    심훈선생기념사업회 한기흥 이사장.

    심훈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90년. 심훈선생기념사업회 한기흥 이사장은 서거 90주기를 준비하며 다시 심훈의 삶과 정신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기흥 이사장이 바라보는 심훈은 ‘상록수’를 쓴 소설가에 머물지 않는다.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일도 나라를 되찾기 위한 또 하나의 길이었다. 무장투쟁만이 독립운동의 전부가 아니었던 시대, 심훈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문학으로 독립에 대한 뜻을 남겼다.

    한 이사장은 “심훈 선생의 정신에서 가장 큰 것은 독립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독립운동이라는 게 꼭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를 쓰고 소설을 쓰는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독립정신을 이어갔고 앞으로도 그런 정신을 계속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90년이 흐른 지금 기념사업회가 고민하는 지점은 자연스럽게 계승으로 향한다. 심훈을 기억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심훈이 남긴 정신을 누가,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그 답의 중심에는 청소년이 있다. 한 이사장에게 청소년은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1984년 전산학원을 운영하며 교육사업을 시작한 뒤 청소년상담과 문화활동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심훈과의 인연 역시 그 연장선에서 시작됐다. 심훈상록문화제에서 백일장과 그림대회 등 청소년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심훈을 가까이 접했고 2012년부터는 집행위원장을 맡아 7년간 문화제를 이끌었다.

    청소년에게 심훈을 알리는 방법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백일장과 문화행사를 통해 심훈을 접하는 작은 경험이 문학과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 이사장은 “청소년들이 백일장이나 문화활동에 참여해서 상도 받고 상금을 통해 참여도 북돋우고 그러다 보면 문학이나 문화 쪽으로 꿈을 가질 수도 있다”며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그런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제를 넘어 심훈을 연구하는 일로

    심훈상록문화제를 이끄는 동안 한 이사장의 관심은 축제 운영에서 심훈에 대한 연구로 넓어졌다. 축제와는 별도로 심훈의 삶과 작품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알리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한 이사장은 “심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축제는 축제대로, 선양사업은 선양사업대로 가야 한다. 서로 역할이 다르고 전문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2015년 심훈문학연구소가 발족했고 2017년에는 심훈선생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기념사업회는 심훈의 문학과 예술을 조사·발굴·연구·정리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두고 심훈문학상을 비롯해 심훈 관련 연구와 학술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한 해의 추모행사로 심훈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과 자료를 연구하고 기록하면서 심훈이라는 인물을 계속 현재로 불러내는 작업이다.

    “당진하면 심훈이 떠오르도록”

    심훈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일이 몇몇 관계자만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는 없다. 한 이사장은 심훈이 당진의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평소에도 필경사와 심훈기념관, 작품과 문화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심훈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한기흥 이사장은 “심훈 선생이 짧은 생을 살았지만 우리에게 남긴 것이 굉장히 많다”며 “당진에 심훈 선생이 있었다는 것을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고 청소년들도 그 정신을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90주기를 지나면 머지않아 100주기가 찾아온다. 한 이사장은 새로운 사업을 늘리는 것보다 지금까지 이어온 선양사업이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기념사업회의 외연을 넓히고 더 많은 시민과 다음 세대가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다.

    한 이사장은 “기념사업회 회원들이 더 많이 모여야 활동도 넓어지고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며 “당진하면 심훈 선생이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당진의 자랑인 심훈을 시민 모두가 잘 알고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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