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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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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의 문학과 시간을 만나다, 새롭게 문 연 천안시립문학관

  •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문화동 112-15
  • 등록일자
    2026.08.31(월) 10:08:00
  • 담당자
    검쥐 (plainwater@naver.com)
  • 천안 시립문학관


    천안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지난 7월 7일 개관한 천안시립문학관입니다.


    천안시립문학관에서는 개관을 기념해 오는 12월 13일까지 개관전 <천안문학: 문학과 시간이 만나는 곳>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학관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오래된 책이나 문학 자료를 조용히 관람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요. 직접 방문해 보니 천안의 문학사를 살펴보는 전시뿐 아니라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 보는 체험까지 마련돼 있었습니다.


    천안 시립문학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개관전을 알리는 현수막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천안이라는 지역에 문학이 어떻게 자리 잡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 시간을 따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초입에서는 천안의 문학과 관련된 문장들이 적힌 천을 만나게 됩니다. 글자가 인쇄된 얇은 천이 겹겹이 늘어져 있어 그 사이를 지나며 문장을 읽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책 속의 활자로만 접하던 문학을 공간 속에서 시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천안 시립문학관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천안문학 연보'도 만나게 됩니다. 1920년대부터 시작해 지역 문학 동인지의 활성화, 천안 지역 문학회의 성장 등 천안 문학이 쌓아온 시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34년 발표된 이기영의 소설 「고향」을 비롯해 천안과 관련된 문학의 흐름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평소 익숙하게 지나쳤던 천안의 공간과 풍경도 문학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니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천안 시립문학관


    개관전에는 눈으로 보는 전시뿐 아니라 귀로 들어보는 문학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문학이 닿는 시간'에서는 천안과 관련된 노래와 이야기를 헤드폰을 통해 들어볼 수 있습니다. 한 곡의 노래와 한 시절의 장면을 통해 천안의 시간을 떠올려 보는 공간입니다. 문학을 글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소리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천안 시립문학관


    이번 전시에서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입니다.

    '천안문학키워드 페이퍼클락 만들기'에서는 문학, 풍경, 마음, 추억, 기억, 여정, 시간, 성찰, 감동 등 여러 키워드 가운데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골라 나만의 문학시계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문학을 어렵게 느끼는 어린이도 단어를 선택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볼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참여해 봐도 좋겠습니다.


    천안 시립문학관


    또 하나 눈길을 끈 공간은 '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문장'입니다.

    오늘의 마음을 선택하고 지금의 감정을 한 문장으로 기록해 보는 체험인데요. 태블릿 위에 직접 손글씨로 문장을 적으면 AI 글씨 인식 과정을 거쳐 디지털 화면에 기록됩니다.


    천안 시립문학관


    벽에는 먼저 다녀간 시민들이 남긴 문장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창한 글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건네는 짧은 한마디가 하나의 전시가 된다는 점이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천안시립문학관


    전시 후반에는 '향으로 읽는 문장'도 있습니다. 문장을 읽는 대신 향을 맡으며 기억을 떠올려 보는 공간입니다. 눈으로 읽고, 귀로 듣고, 손으로 쓰는 데 이어 후각까지 활용해 문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 색다릅니다.


    천안시립문학관


    마지막에는 천안의 풍물과 사람, 계절과 기억이 담긴 문장을 영수증 형태로 받아볼 수 있는 체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긴 글과 짧은 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작은 종이에 문장이 출력됩니다.

    전시를 모두 본 뒤 한 줄의 문장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어 천안시립문학관에서 보낸 시간을 기록하는 작은 기념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천안시립문학관


    전시 관람을 마쳤다면 2층 도서자료실도 둘러보세요.

    도서자료실에는 일반 도서와 함께 아동·청소년 도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곳곳에 의자와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가 있어 전시를 본 뒤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천안시립문학관


    천안시립문학관


    도서자료실 한쪽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문학과 예술, 시민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천안시립문학관


    천안시립문학관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문학을 어렵게 설명하기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 경험하게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천안의 문학사를 살펴보고, 음악을 듣고, 향을 맡고, 마음에 드는 단어를 골라 시계를 만들고, 나에게 보내는 문장도 적어봅니다. 마지막에는 한 줄의 문장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천안시립문학관


    제가 방문했을 때는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한글 체험존도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마음을 담아,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입니다. 붓펜을 연습한 뒤 그림이 인쇄된 책갈피에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직접 적고 리본을 달아 완성하는 체험입니다.


    천안시립문학관


    완성된 작품들을 보니 같은 책갈피라도 어떤 문장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됩니다. 전시에서 문장을 읽었다면 이곳에서는 내가 직접 문장을 쓰며 문학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천안문학: 문학과 시간이 만나는 곳>은 2026년 12월 13일까지 이어집니다.


    올해 새롭게 문을 연 천안시립문학관에서 천안에 차곡차곡 쌓여온 문학의 시간을 만나보고, 나만의 문장도 하나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천안시립문학관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버들로 40

    ○ 매주 월요이 휴관

    ○ 운영시간 10:00~18:00

    ○ 입장료 무료

     * 방문일 : 2026년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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