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청년네트워크 당진 조찬간담회, 면천에서 만난 청년의 어제와 오늘
태극기를 손에 든 청년들이 당진 면천의 골목을 걸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7년 전, 이곳 면천에서는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거리로 나선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8월, 충남 곳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다시 그 길 위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지역에서 살아가고 싶은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 8월 16일 당진시 면천읍성 일원에서는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당진시’가 열렸습니다.
충남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충남청년네트워크 위원들과 당진 청년 등 20여 명이 함께했습니다.
이번 간담회의 주제는 ‘당진: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려줘’.
2027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충남 청년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충남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직접 이야기해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특히 이날 간담회는 회의실에 둘러앉아 의견을 나누는 방식에서 벗어나 조찬과 걷기, 지역 공간 방문, 차담회를 연결했습니다.
면천이라는 지역을 직접 걸으며 그 안에 축적된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를 만난 뒤, 자연스럽게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꺼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지역에서 꾸었던 꿈이 하나의 공간이 되기까지
이날 첫 만남은 면천에 자리한 우물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물정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한 청년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고, 작은 꿈을 실제 공간으로 옮겨 만들어낸 곳입니다.
거창한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지역에서도 내가 원하는 일을 만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하나씩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충남의 청년들이 모이는 이날의 첫 장소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한다는 것은 단순히 주소를 두고 살아간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직접 시도해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한 지역에서의 삶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갈 수 있습니다.
우물정에서 간단한 조찬을 함께하며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소개했습니다.
충남이라는 하나의 지역에 살고 있지만 각자의 생활환경은 달랐습니다.
지역마다 청년이 겪는 고민도 조금씩 달랐습니다.
교통과 일자리, 문화생활, 주거와 정착 여건부터 지역 안에서 청년들이 서로 만나고 관계를 형성할 공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청년’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실제 청년들의 삶은 저마다 달랐습니다.
그 차이를 직접 듣는 것에서 이날의 간담회가 시작됐습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태극기를 들고 107년 전 청년들이 걸었던 길을 걷다
조찬을 마친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면천읍성 일대를 걸었습니다.
면천은 충남에서도 독립운동의 역사가 깊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특히 면천 3·10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10일 면천공립보통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독립만세운동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한 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면천에는 3·10 만세운동을 기억하는 기념관과 기념비가 남아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면천의 골목을 지나 3·10기념관과 관련 역사 현장을 살펴보며 107년 전 이곳에 살았던 청년들의 시간을 되짚었습니다.
광복절 바로 다음 날, 충남의 청년들이 태극기를 들고 그 길을 걸었다는 점도 특별했습니다.
107년 전 청년들도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했을 것입니다.
물론 오늘날의 청년들이 마주한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하지만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 관심을 갖고,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일만큼은 시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따라왔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 충남을 만들고 싶은가.’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꿈꾸면 이루어진다” 지역에서 만난 인생 선배의 이야기
이번 일정은 면천의 역사만 살펴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은 이어 면천읍성안그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에서는 김회영 관장님으로부터 미술관이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처음에는 머릿속에 있던 하나의 생각과 바람이었지만 그것을 오래 품고 하나씩 움직이다 보니
실제 공간이 되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가 됐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역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청년들에게 이 말은 단순한 응원의 문장으로만 들리지 않았습니다.
꿈을 꾸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을 붙잡고 오랫동안 움직여온 한 사람의 경험이 함께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이 지역에 남아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처음부터 모든 조건이 갖춰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상상하고, 작은 기회를 만들고,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결국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이야기를 이미 지역에서 자신의 길을 걸어온 선배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청년들에게는 또 하나의 경험이 됐습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면천창고에서 들은 ‘먼저 걸어본 사람의 경험’
다음으로 찾은 곳은 면천창고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인재진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걸어온 길과 경험,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자신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수많은 사람과 현장을 만나온 이야기는
이제 막 자신의 방향을 고민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또 다른 시선을 열어주었습니다.
이날 만난 김회영 관장님과 인재진 감독님의 이야기는 형식적인 강연보다는 ‘먼저 살아본 지역 선배의 경험담’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게 와닿았습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지역에서 청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정책과 지원사업만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먼저 길을 걸어본 사람의 경험을 듣고, 고민이 생겼을 때 질문할 수 있고,
때로는 실패했던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사람과의 연결도 중요합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나 정답이 아니라 때로는
‘나도 한번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을 만들어주는 사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이날 면천을 걸으며 만난 공간들은 모두 조금씩 다른 모습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한때 꿈꾸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 지역의 공간이 됐다는 점입니다.
미술관도, 문화공간도, 청년이 새롭게 시작한 작은 공간도 처음에는 누군가의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하나씩 현실이 되어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찾아오고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장소가 됐습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충남에서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
면천 곳곳을 돌아본 뒤에는 다시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차담회에서는 ‘2027년,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를 주제로 각자가 생각하는 충남의 미래와 청년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거창한 담론보다 실제 생활에서 체감하는 문제들이 먼저 등장했습니다.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에서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 지역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을 수 있을지, 퇴근 후 즐길 문화생활은 충분한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만들어갈 공간은 있는지 등 청년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같은 충남 안에서도 지역마다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교통이 가장 큰 고민이 되고, 어떤 지역에서는 일자리나 주거가 더 절실합니다.
또 어떤 청년에게는 문화생활과 관계망, 자신의 일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합니다.
결국 ‘청년이 살기 좋은 충남’을 만든다는 것은 한 가지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일자리와 교통, 주거, 문화, 사람과의 관계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청년을 단순히 지역에 ‘머물게 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자신이 살아갈 지역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지역을 잇는 것은 결국 사람
이날 면천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면 흥미로운 연결이 하나 보입니다.
107년 전 자신의 시대를 고민하며 거리로 나섰던 청년들이 있었고, 지금 이곳에는 지역에서 자신의 꿈을 직접 실험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온 지역의 선배들이 있습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서로 살아온 시대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었습니다.
청년에게 지역은 단순히 머물러야 할 공간이 아니라 꿈을 꾸고, 실패도 해보고, 다시 시도하며 자신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무대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먼저 길을 걸어온 사람의 경험과 다른 지역 청년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충남 15개 시군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당진의 고민이 다른 지역의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고, 천안의 경험이 서산의 청년에게 새로운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지역의 이야기가 연결될수록 충남 안에서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모습 역시 더 다양해질 것입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2027년,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까
몇 시간 동안의 조찬간담회가 충남 청년들이 가진 모든 고민의 답을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날 면천에서는 중요한 질문들이 시작됐습니다.
‘나는 어떤 지역에서 살고 싶은가.’
‘지역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2027년,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까.’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107년 전 면천의 청년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며 거리로 나섰다면, 오늘의 청년들은 같은 지역을 걸으며 앞으로 자신들이 살아갈 충남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이에는 자신만의 꿈을 공간으로 만들어온 지역의 선배들이 있었고, 이제 막 자신의 꿈을 현실로 옮기기 시작한 청년들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결국 지역의 미래는 거창한 곳에서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한 사람이 자신의 꿈을 말하고 다른 사람이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면천에서 만난 청년과 선배들의 이야기가 각자의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 또 다른 작은 시도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지금의 청년들도 다음 세대의 청년들에게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이 지역에서 한번 꿈꿔봤고, 그 꿈을 조금씩 현실로 만들어봤다”고 말입니다.

▲ 충남청년네트워크 조찬간담회 당진
[면천읍성 일대, 우물정 / 면천읍성안그미술관 / 면천창고]
○ 주소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945
○ 주차 : 무료
* 취재(방문)일 : 2026.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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