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협회장)
보령과 태안, 당진, 서천에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고 있는데 환경피해를 당하는 주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가동되는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와 온배수, 석탄재를 견뎌온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주민들이었다.
충남에는 이미 4천 개가 넘는 초고압 송전탑이 들어서 있다. 한전은 그 위에 다시 345kV 신규 송전선로 10개 노선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진의 경우, 생산된 전기를 거의 100% 수도권으로 보낸다. 주민들은 재산권과 건강권을 담보로 희생해 왔기에 그동안 송전선로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힘든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대안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지역주민과 농민들이 트랙터를 동원해 행진을 벌이며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농민들의 트랙터에는 '송전탑 결사반대'라고 적힌 깃발이 달렸다. 이날 행진 집회에는 대형 트랙터 2대와 트럭 20여대, 일반 승용차 등이 동원됐다.
이날 집회는 송전탑건설 반대 전국행동의 충남 도착과 함께 이루어졌다. 앞서 지난 7월 30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전국행동은 전남 해남군청 앞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전남과 전북, 충남, 경기 용인 등을 거쳐 오는 8월 20일 청와대 앞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전국행동은 10일 오전 충남도청이 위치한 내포신도시에 도착해 충남도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이 추진 중인 송전선로 추가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전국행동과 충남도민들은 트랙터와 트럭 등으로 예산군청까지 행진을 벌였다.
한편, 석탄화력발전소가 집중된 충남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가 전력 공급을 위해 지난 40여 년간 환경·사회적 부담을 감내한 만큼 탈석탄 시대에는 통합본사를 충남에 배치해 ‘정의로운 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 통합을 추진하면서 전국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충남에는 발전 5사가 운영하는 석탄화력발전소 52기 가운데 28기(53.8%)가 집중돼 있다.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본사도 각각 보령과 태안에 위치해 있어 충남은 발전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보령과 태안의 통합본사 유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보령에서는 지난달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한 데 이어 시민토론회와 결의대회를 열고 유치 여론을 확산하고 있다.
태안군의회도 지난 3일 통합본사 태안 유치와 정의로운 전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태안화력 10기 가운데 8기가 2037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인 데다 발전소 폐쇄와 서부발전 본사 기능 축소가 겹칠 경우 지역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국가 전력산업을 위해 희생한 지역에 탈석탄의 비용까지 떠넘겨서는 안 된다. 통합본사 이전을 지역경제 재편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정의로운 전환’의 수단으로 삼아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