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충남 곳곳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충남은 유관순 열사와 윤봉길 의사, 만해 한용운 선생, 백야 김좌진 장군을 비롯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고장입니다.
교과서 속에서만 접했던 역사를 실제 그분들이 태어나고 생활했던 공간에서 만나면 조금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역사교육과 가족여행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먼저 찾은 곳은 천안 병천에 자리한 유관순 열사 유적지입니다.

유관순 열사는 1919년 3·1운동 당시 고향인 천안으로 돌아와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이끌었습니다. 유적지에서는 유관순열사기념관을 비롯해 추모각과 생가 등을 둘러보며 열사의 생애와 독립운동 과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을 방문한다면 가까운 아우내장터까지 함께 둘러보기를 권합니다.
지금은 순대거리와 전통시장으로 더 친숙한 곳이지만, 1919년 4월 1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독립만세를 외쳤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시장 풍경 속에서 당시 만세운동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준다면 역사가 조금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다음은 예산 덕산면의 윤봉길 의사 충의사입니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의거를 통해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를 세계에 알렸습니다. 충의사 일원에는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사당과 기념관, 생가 등이 자리하고 있어 그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투신하기까지의 삶을 차분히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예산군도 충의사를 예산10경 가운데 제2경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윤봉길 의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시와 추모 행사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홍성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두 인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결성면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가 있습니다. 승려이자 시인이었던 한용운 선생은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3·1운동에 참여했고, 이후에도 일제에 타협하지 않는 삶을 이어갔습니다.

갈산면에는 청산리대첩을 이끈 백야 김좌진 장군의 생가지가 자리합니다.
두 곳 모두 화려한 관광시설보다는 독립운동가가 태어나고 성장했던 공간을 직접 만나본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며 독립운동이 거리의 만세운동과 문화운동, 무장투쟁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겠습니다.

청양에서는 면암 최익현 선생의 정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청양 모덕사에는 최익현 선생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과 고택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익현 선생은 을사조약에 반대하며 의병을 일으켰고, 일본군에 체포돼 대마도로 압송된 뒤 끝내 순국한 대표적인 항일 의병운동가입니다.

특히 2026년에는 면암최익현기념관도 새롭게 조성됐습니다. 기념관에서는 최익현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살펴볼 수 있고, 전시와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모덕사와 면암고택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가족 역사여행 코스로도 활용하기 좋습니다.

광복절은 단순히 하루 쉬어가는 공휴일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있기까지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놓았던 이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충효예 충청정신 실천’에서 ‘충(忠)’이 의미하는 나라사랑 역시 거창한 구호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독립운동가의 생가를 찾아보고, 기념관의 기록을 읽고, 그분들이 걸었던 길을 한 걸음씩 걸어보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입니다.

올해 제81주년 광복절에는 집 앞에 태극기를 게양한 뒤 가족과 함께 가까운 충남의 독립운동 성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천안의 유관순 열사에서 예산의 윤봉길 의사, 홍성의 한용운 선생과 김좌진 장군, 청양의 최익현 선생까지.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광복의 의미와 나라사랑의 가치를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