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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태안의 밤, 성당에 불이 켜졌습니다

전동성당의 정신을 이어 지역의 정성으로 완성한 태안성당

  • 위치
    충남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 435-1
  • 등록일자
    2026.08.02(일) 22:04:29
  • 담당자
    가는정 (efu0210@naver.com)
  • 태안 성당

    ▲ 성당 입구 좌측에 있는 예수님상-1


    태안을 떠올리면 대부분 바다와 해변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태안읍 동문 언덕에는 오랜 시간 지역 신앙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해 온 태안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붉은 벽돌 건물이 주는 단정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라면, 밤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필자도 이번에는 해가 진 뒤 태안성당을 찾았습니다.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성당 외벽과 첨탑이 조명에 비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고, 성당 앞 예수성심상과 성모상 역시 은은한 빛을 받아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조명은 아니지만, 성당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태안성당은 많은 사람들이 전북 전주의 전동성당을 떠올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건립 과정에서 전동성당의 건축미를 참고했지만, 단순히 외형만 닮게 만든 것이 아니라 지역 신자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완성된 태안만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태안 성당

    ▲ 성당 입구 좌측에 있는 예수님상-2


    태안 성당

    ▲ 태안 성당-1


    태안 성당


    태안 성당

    ▲ 태안 성당-2


    태안성당은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본당으로, 지금도 미사와 다양한 신앙 활동이 이루어지는 살아 있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신자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기도와 미사를 드리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따라서 성당을 방문할 때에는 미사 시간이나 신앙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간을 배려하며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태안성당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전주의 전동성당을 참고해 건립되었다는 점입니다. 전동성당은 1914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대표 근대 성당 가운데 하나로, 대한민국 사적 제288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태안성당은 전동성당의 아름다운 건축미와 정신을 이어받고자 건립되었으며, 실제 건축 과정에서는 전동성당을 직접 조사하고 측량해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태안성당의 가치는 단순히 전동성당을 닮았다는 데만 있지는 않습니다. 건립 과정에는 지역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이 큰 힘이 되었고, 벽돌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담겼습니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구워 만든 다양한 수제 벽돌은 건물에 자연스러운 질감을 더하며, 시간이 지나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낸 성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밤이 되자 성당은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은은한 조명이 붉은 벽돌 건물을 비추고, 성당 앞 예수성심상과 성모상도 부드러운 빛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려한 야간 경관을 연출하는 공간은 아니지만, 차분한 조명 덕분에 성당이 가진 고요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해졌습니다.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니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태안 성당

    ▲ 성모 마리아상


    태안 성당

    ▲ 본당 건물 우측에 있는 마리아관


    태안 성당


    태안 성당

    ▲ 본당 건물 우측 뒤쪽에 있는 요셉관


    태안 성당

    ▲ 요셉관 앞의 성모 마리아상


    태안을 찾는 많은 분들은 바다와 해변, 자연 풍경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 보면 오랜 시간 지역과 함께해 온 역사와 문화 공간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태안성당 역시 그 가운데 한 곳입니다. 종교를 떠나 우리 지역의 건축과 공동체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한 번쯤 둘러볼 만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밤에 방문하면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명이 비추는 성당의 모습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단정하고 차분한 인상을 줍니다. 성당 앞 예수성심상과 성모상도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머물게 했습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았습니다.

    태안성당은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관광지는 아닙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신앙 공동체의 역사와 지역 주민들의 정성이 담겨 있는 공간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현재도 신자들의 삶과 함께하는 본당인 만큼, 방문할 때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둘러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태안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바다와 자연뿐 아니라 태안읍에 자리한 태안성당에도 잠시 들러 보시기를 권합니다. 낮에는 붉은 벽돌 건축의 아름다움을,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더해진 차분한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행 중 잠시 쉬어 가며 태안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태안 성당 정보>

    ○ 주소 : 충남 태안군 태안읍 터널길 26-13 

    ○ 전화번호 : 041-674-1004

    ○ 설립년도 : 1964년 9월 (주보성인: 성모 성탄)

    ○ 소속 : 천주교 대전교구 (서산지구)

    ○ 주요시설 : 본당 및 교육관, 아름다운 정원

    ○ 건축 양식 : 전주 전동성당을 모델로 하여 로마네스크 및 비잔틴 양식이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외관을 지님

     * 방문일시 : 2026. 7. 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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