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산 음봉에 일이 있어 방문했다가 인근에 위치한 월랑저수지에 들러보았는데요. 그동안 충남 아산의 산책 명소로 신정호나 곡교천을 주로 찾았는데, 이번에 새로운 산책 명소를 발견했습니다. 아산시 음봉면에 위치한 월랑저수지는 연꽃과 수생식물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숨은 산책 명소'입니다.

월랑저수지는 1960년에 준공된 농업용 인공 저수지로,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산 음봉면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해왔습니다. 그동안 쭉 보수공사를 거치며, 현재는 저수지 주변에 수변 산책로와 연꽃단지 그리고 공원 체육시설을 갖춘 '월랑수변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기 좋습니다.

다만 산책로는 중간중간 한두 사람이 오갈 정도로 폭이 좁은 구간이 있어서 자전거 이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때에는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는 등 기본적인 이용 에티켓을 지켜주세요.

공원 안내도가 따로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직접 산책코스 지도를 만들어 봤습니다. 저는 위 지도에서 '산책로'라고 표시된 지점에서 출발해 연꽃단지까지 걸어봤습니다. 약 1.3km의 산책로가 이어지며, 천천히 걸었을 때 편도 약 20분, 왕복으로는 40분 정도 걸립니다. 저수지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볼 수도 있지만, 표시된 (주황색)산책로를 넘어가면 차도와 이어지는 구간이 있어서 저수지를 한바퀴 걸을 때는 안전에 주의해주세요. 그럼 산책하면서 만난 월랑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산책로 초입에 아름다운 분홍빛 꽃나무를 만났습니다. 이름은 '자귀나무'입니다. 6~7월 여름이면 실가닥을 여러 개 모아놓은 듯한 부채 모양의 꽃을 피우는데, 물가에서 종종 발견되기도 합니다. 자귀나무는 낮에는 잎을 활짝 펼쳤다가 밤이 되면 잎을 오므리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 모습이 부부가 서로 마주 보며 사랑을 나누는 것과 닮았다고 하여 꽃말은 '화합, 환희, 사랑'을 뜻하고, '부부 금슬'을 상징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랑저수지 산책로는 '달비체근린공원'과 '월랑 유아숲체험원'과도 이어집니다. 걷다 보면 흙길이나 데크길, 러닝길 등 다양한 형태의 산책로가 나오고, 곳곳에 체육시설과 벤치 같은 휴게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월랑 유아숲체험원 구간을 지나면 저수지 물가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연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연꽃은 보통 오전 9~11시 무렵 꽃잎을 활짝 펼치는데요. 오후에 방문했더니 연꽃 대신 연잎만 한가득 보고 왔지만, 공원의 나무 틈 사이로 펼쳐진 연두빛 세상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아산 음봉을 방문하기 전까지 충남 아산의 No.1 연꽃 명소는 신정호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월랑저수지를 직접 걸어보니 그 자리를 내어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끝없이 펼쳐진 연밭의 규모가 대단합니다. 마치 '연꽃 바다'를 보는 듯한 풍경이었고, 또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물가를 따라 자라난 다양한 수생식물과 길게 가지를 늘어뜨린 나무들 사이로 연잎이 어우러져, '꾸밈없는 본연의 자연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연잎이 바로 눈앞까지 닿는 구간도 나오는데요. 잎의 모양이 물결 사이로 비치는 풍경이나 아른거리는 물 그림자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잘 정돈된 정원이나 공원과 다른, 자연 그대로의 매력이 아산 월랑저수지의 큰 특징입니다.

출발 지점에서 20분쯤 걸었을까, 연꽃단지까지 천천히 둘러본 뒤 유턴하여 왔던 길을 다시 돌아왔습니다. 가는 길과 오는 길은 같았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서인지 느껴지는 풍경은 또 새롭습니다.

한여름 낮에는 산책하기 어려우니 아침 산책과 저녁 산책을 추천합니다. 아침에는 꽃잎이 펼쳐진 연꽃을 감상하기 좋고,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저녁이나 블루아워 시간에는 저수지의 생태계가 (수생식물, 연밭, 낚시터 등) 그림처럼 담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1) 또 다른 산책 명소 추천 : 신정호수 둘레길
충남 아산이라는 도시가 낯선 분들을 위해 월랑저수지 외에 가볼 만한 또 다른 산책 명소를 소개해 볼게요. 앞서 잠깐 언급했던 '신정호수'입니다. 호숫가를 따라 연밭과 산책로가 이어지고, 충남 제1호 '지방정원'으로 승격된 이후 야간 경관과 온갖 종류의 정원 등, 볼거리가 풍성한 신정호수는 아산의 대표적인 산책 명소입니다.


(2) 또 다른 산책 명소 추천 : 봉곡사 소나무숲길
- 위치 : 충남 아산시 송악면 도송로632번길 138
월랑저수지처럼 한적한 산책 명소를 찾는다면 봉곡사 소나무숲길을 추천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봉곡사까지 약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굽이굽이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을 만날 수 있는데요. 숲길 끝에 위치한 봉곡사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어, 아산의 소소한 나들이 명소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월랑저수지 수변공원
○ 주소 : 충남 아산시 음봉면 월랑리 531-11
○ 산책코스 : 약 1.3km 산책로 조성 (편도 약 20분, 왕복 약 40분)
○ 참고사항 : 산책로에서 자전거 이용 금지, 반려견 산책 시 목줄 착용 필수, 활짝 핀 연꽃을 보려면 오전 시간 방문 추천
* 취재(방문)일 : 2026년 7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