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 ‘양지편’마을은 서해 8km 남짓 떨어져 매우 가깝고, 북쪽에는 790m가 높은 오서산이 버티고 있어 안온하고, 서남쪽으로 산기슭과 진죽천 유역에 있는 곳에 펼쳐진 네 개의 작은 마을이다
해변 산악이면서도 넓은 들을 가진 물산이 넉넉한 마을과 이들 네 개의 작은 마을은 해방 직후 50여 호 200여 명의 주민이 하나의 동계를 형성하여 온 농촌이다.
양지편의 동계활동은 양지동계라 불리어왔고 동계규칙과 역원의 조직을 갖추었으며 매년 동계 운영의 설계와 1년 동계 활동 준비하여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하여 왔다.
이 양지동계는 1946년부터 2026년 오늘까지 8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왔고 전쟁 중에도 동계는 열렸고 놀랍게도 동계의 활동내용이 적힌 동계 문서가 고스란히 잘 보관 관리되어 오고 있었다.

이 동계 문서를 정리하고, 실제 최근까지 동계 운영한 주민들로부터 동계 운영상황에 관하여 구체적인 증언을 바탕으로 양지동계를 분석해보았다.
여러 각도로 분석한 결과 양지동계의 역원과 강신자 및 동계물 유사자의 헌신적 역할 수행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헌신으로 주민들이 해방 이후 겪어야 했던 ① 사회적 혼란과 자원부족 및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또한 양지동계를 중심으로 화합단결하고 빈곤한 살림의 이웃을 도우며 미풍양속을 저해 행위를 견지하고 도덕성을 구현하려 애썼으며 양지동계는 아울러 ②다양한 동계물을 구비하여 혼사, 상사, 장사, 이장, 두레 등 각 가정의 큰일이 닥치면 함께 나서서 치러냈다고 한다.
양지동계는 더 나아가 ③미래 희망 자녀교육, 갑작스런 질병, 대물림의 가난 등을 이겨낼 자원 즉 목돈마련 희망의 불씨인 동계금 수립과 부담적고 편리한 대출사업을 진행하여 왔었다.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사회적 고난을 양지동계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하고, 가난한 가계와 낙후된 마을의 복리증진을 위해 양지동계 차원의 공동 노력을 쉼 없이 진행한 결과, 그들이 마을 살림을 늘려내고 그를 활용한 지혜롭고 아름다운 내력은 참으로 소중하고 길이 남겨두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양지동계가 직면한 어려움 즉 주민수 감소와 고령화를 이겨내는 방법을 하루빨리 찾아내야 할 것이다. 주민수 감소와 고령화를 이겨내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마냥 기다리거나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우선 귀촌 등 양지편에 사람이 찾아와 거주할 여건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양지편에 연고를 가진 사람들의 관심과 그들이 상시 거주가 아닌 일정기간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지난날 양지편 주민들은 착하고, 지혜로우며 용기 있는 양지동계를 수립하고 운영하여 왔다. 참으로 아름다운 전통이다. 부디 양지동계가 영원하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