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움이 넘치는 당진 합덕 5일장
당진에서 열리는 5일장이라고 하면 보통 당진5일장을 많이 떠올리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진에는 합덕전통시장과 신평시장, 그리고 기지시장에서도 5일장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진5일장의 장날은 5일과 10일이고, 합덕5일장의 장날은 1일과 6일로 합덕전통시장에서 열립니다.
신평5일장은 2일과 7일로 신평행정복지센터 부근에서, 기지5일장은 3일과 8일에 열리고 있습니다.

▲ 전통시장 입구 아치
예전부터 농어촌의 오일장은 주민들의 소중한 만남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장터에서 만나면 서로의 안부를 묻고 국밥 한 그릇을 나누며,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가 생기고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지금도 오일장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따뜻하게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진 합덕전통시장은 1961년에 개설되었는데, 이전의 버그내장터에서 유래하여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천주교인들의 비밀 회합 장소로도 알려져 있어 역사적인 의미도 함께 가진 곳입니다.

▲ 파라솔 가득한 노점
여름 장날이다 보니 신선한 과일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좌측과 중앙에 쌓여 있는 커다란 수박 더미는 푸른 바탕에 선명한 검은 줄무늬가 보기만 해도 시원한 상상을 만듭니다.
그 옆으로는 노란 황금빛으로 가득 찬 참외 상자들이 손글씨로 꾹꾹 눌러쓴 정겨운 가격표가 시골 장터만의 푸근한 감성을 더해줍니다.
중앙 구역에는 붉은빛과 주황빛이 감도는 자두와 살구, 매실 상자들이 차례대로 배치되어 있어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새빨갛고 탐스러운 찰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가 종이 박스에 가득 담겨 있어,
붉은색의 시각적 풍요로움을 극대화해 줍니다.
박스 앞에 무심한 듯 툭 놓여있는 가격표와 덤을 얹어주는 넉넉한 인심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 신선한 여름 과일
맞은편에는 손님들이 통마늘을 사려고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대가 단단하게 묶인 채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마늘 더미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흙이 자연스럽게 묻어 있는 마늘 알맹이들은 알이 굵어, 땅의 생명력과 수확의 기쁨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듯했습니다.

▲ 장터 양파와 마늘
합덕에서 합덕제나 합덕수리민속박물관, 합덕성당 등 아름다운 관광지들을 돌아보시다가,
끝자리가 1일과 6일인 날이 되면 합덕오일장에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필요한 농산물을 사기에도 좋고, 싱싱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보시면서 정감 있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 신선 채소 청과
합덕5일장에서는 채소와 과일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파란 천막 아래로 내리쬐는 햇살과 그늘이 대비를 이루며 활기찬 장날의 아침을 열고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상자 위에 탑처럼 쌓인 싱싱한 오이들이 초록빛 싱그러움을 뽐내고,
대야 안에는 투박하지만 먹음직스러운 노각오이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흙이 묻은 채 놓인 당근과 동글동글한 감자, 망에 담긴 양파는 시골 장터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매력을 더해주었습니다.
5일장에 오니 한 곳에서 다양한 농산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 가득 쌓인 농산물
일반적으로 정찰제가 자리 잡은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는 물건 가격을 깎아줄 수 없고 덤을 줄 수 없지만,
이곳 전통시장에서는 흥정하면서 가격을 조율하기도 하고 기분 좋은 덤을 얻기도 합니다.
흥정하는 과정이 참 보기 좋은데, 서로 정겨움을 사고파는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가격을 묻고 흥정하고 덤을 받는 그 과정 자체가 오일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합니다.

▲ 장날 거리 전경
합덕전통시장은 아케이드가 깔끔하게 설치되어 운영되는 곳입니다.
통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양옆으로 상점들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길게 늘어선 매대 위로 광목천 소재의 주머니와 보자기, 덮개들이 크기별로 차곡차곡 쌓여 있고,
씨앗 봉지와 포장된 전통 과자 등 소소한 살림살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일상에서 꼭 필요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 아케이드 상가 내부
물건을 사고파는 활기찬 소리와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한 이곳에 서 있으면, 시간도 잠시 천천히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 야외 모자 가판대
루네로의 요약!
✅ 당진 합덕5일장은 매달 1일과 6일에 합덕전통시장에서 열리며, 1961년 개설 이후 버그내장터의 역사를 이어온 곳으로 여름철 수박, 참외, 토마토, 통마늘 등 싱싱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흥정과 덤이 살아있는 전통 오일장의 정겨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아케이드가 설치된 깔끔한 통로를 따라 다양한 살림살이와 농산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 합덕제, 합덕수리민속박물관, 합덕성당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방문하기 좋은 코스로, 장날 날짜인 1일과 6일에 맞춰 당진 합덕 여행 일정을 잡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당진 합덕5일장
○ 주소 : 당진시 합덕읍 버그내2길 128-25
○ 전화 : 041-363-0433
○ 운영일 : 매월 1,6일
* 취재일: 2026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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