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싱그러운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충청남도 도민리포터가 인사드립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문득 화려하고 새로운 것들보다 오래되고 익숙한 것들이 주는 묵직한 편안함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 동네 골목에서 오랜 시간 한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변치 않는 맛과 정성으로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노포(老鋪)들이 바로 그런 존재일 것입니다.
오늘 도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곳은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책임지며 따뜻한 정을 나누어 온 특별한 가게입니다.
바로 충청남도가 인증한 자랑스러운 충남이어家 업체 '역전떡방앗간'입니다. 깊은 내공이 묻어나는 떡 맛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설레는 마음을 안고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전통과 가치를 잇는 백 년의 약속, '충남이어家'
역전떡방앗간을 소개하기에 앞서, 입구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는 '충남이어가' 명패의 의미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충남이어家'란 충청남도 내에서 오랜 기간 가업을 이어가며 독자적인 전통과 훌륭한 기술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뜻깊은 사업입니다. 단순히 장사가 잘되는 가게를 넘어, 10년 이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살아있는 유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빵집과 세련된 디저트 카페들이 거리를 점령한 요즘 같은 시대에, 묵묵히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며 떡을 빚어내는 방앗간이 도의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신뢰감을 줍니다. 이 명패 하나만으로도 이 방앗간이 얼마나 오랜 시간 손님들에게 진심을 다해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새벽 이슬을 맞으며 시작되는 하루, 부지런함이 빚어낸 정성
제가 이곳, 역전떡방앗간을 방문한 날은 지난 6월 12일이었습니다. 역전떡방앗간의 하루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르고 치열하게 시작됩니다. 사장님께서는 매일 아침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가장 먼저 불을 밝히고 떡을 찌기 시작하십니다. 쌀을 불리고, 곱게 빻고, 뜨거운 김을 쏘이며 떡을 치대는 고된 작업이 동네 사람들이 깨어나기 전부터 분주하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온종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정성껏 떡을 빚어내고 나면,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 18시에서 19시경이 되어서야 비로소 하루의 영업을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갓 쪄낸 신선하고 따뜻한 떡을 뽑기 위해, 가업을 이어 3대 째 수십 년의 시간속에서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계실 사장님의 부지런함과 장인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 텅 빈 매대 위, 기적처럼 만난 마지막 한 팩의 '시루떡'
퇴근을 서두르다 보니 제가 떡방앗간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오후인 17시경이었습니다. 문을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방앗간 내부에 들어서자 매대는 이미 텅 비어 있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꿀떡, 쫄깃한 인절미, 형형색색 예쁜 절편 등 매대를 가득 채웠을 수많은 떡은 하루 종일 이곳을 다녀간 단골손님들의 손에 들려 이미 다 팔려나간 뒤였습니다. 충남이어가로 인증받은 동네 제일의 떡집다운 엄청난 인기와 위엄을 두 눈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발길을 돌려야 하나 아쉬워하던 찰나, 매대 한구석에서 기적처럼 딱 한 팩 남아있는 떡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붉은 팥고물이 소복하게 덮인 '시루떡'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 팩을 발견하고는,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 단돈 3,000원의 행복! 고정관념을 깨부순 압도적인 맛
기분 좋게 마지막 떡을 품에 안고 계산을 치르면서 저는 가격을 듣고 또 한 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법 묵직한 이 시루떡 한 팩의 가격이 단돈 3,000원이었기 때문입니다. 투명한 팩 안에는 두툼하고 큼지막하게 썰린 시루떡이 무려 6조각이나 꽉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요즘 웬만한 카페에서 파는 작은 조각 케이크 하나도 6~7천 원을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푸짐하고 정성스러운 전통 떡을 3,000원에 맛볼 수 있다니 그야말로 완벽한 '가성비'이자 '가심비'의 끝판왕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벗겼습니다. 구수하면서도 달큰한 팥의 향기가 코끝을 확 감싸고 돌았습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평소 시루떡을 그리 즐겨 먹는 편이 아닙니다. 특유의 퍽퍽한 식감과 목이 메는 느낌 때문에 잔칫집에 가도 시루떡에는 잘 손이 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역전떡방앗간의 시루떡은 제 입맛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내버렸습니다. 조심스레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에 착 감기는 쫄깃하고 찰진 떡의 식감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퍽퍽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찹쌀의 맛이 예술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떡의 겉면을 아낌없이 덮고 있는 팥고물이 압권이었습니다. 팥알이 짓무르지 않고 하나하나 살아있어 포슬포슬하고 실한 식감을 자랑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씹을수록 깊게 우러나는 은은한 단맛과 고소함이 일품이었습니다. 시루떡을 좋아하지 않던 제가 순식간에 두세 조각을 연거푸 집어 먹으며 "맛있다!"를 연발했을 정도니, 충남이어가 명인의 솜씨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우유나 쌉싸름한 녹차 한 잔을 곁들이니 그 풍미가 더욱 살아나 훌륭한 간식이 되어주었습니다.


■ 시대를 초월하는 따뜻한 위로, 노포의 온기를 느끼러 오세요!
비록 늦은 오후에 방문하여 남은 떡이 시루떡 한 팩뿐이었지만, 그 한 팩에 담긴 퀄리티만으로도 역전떡방앗간이 왜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충청남도의 자랑스러운 '충남이어가'로 선정될 수 있었는지 그 이유를 충분하고도 남게 증명해 주었습니다.
가끔은 바쁘고 팍팍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옛 추억이 깃든 투박하고 정겨운 간식이 주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근처를 지나실 일이 있다면, 충남의 소중한 유산이자 정겨운 이웃인 역전떡방앗간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다채롭고 풍성한 떡의 향연을 온전히 즐기고 싶으시다면, 저처럼 늦은 저녁보다는 이른 오전이나 낮 시간에 방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정직한 맛과 새벽의 부지런함으로 우리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충남이어가' 노포들이 앞으로도 오래도록 그 자리에 남아 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쫄깃한 감동이 살아 숨 쉬는 역전떡방앗간에서, 충청남도 도민리포터가 생생하게 전해드렸습니다!
역전떡방앗간
○ 주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성환리 449-185
○ 영업시간: 05~06시 부터 18~19시
* 취재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