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장마가 시작되기 전, 초여름 바다 여행을 떠나기 좋은 충남 태안의 해수욕장 3곳을 추천합니다. 첫 번째는 파도리해수욕장의 해식동굴, 두 번째는 천리포해수욕장의 닭섬과 뭍닭섬, 마지막은 만리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노을입니다. 보통 '해수욕장' 하면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을 떠오르곤 하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3곳은 더욱 색다른 풍경을 품고 있는 태안의 바다 명소입니다.

1. 파도리해수욕장
아침 일찍 충남 태안군 소원면 남쪽 끝자락의 파도리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파도가 아름다운 곳이라는 '파도리'의 이름처럼, 붉은 바위 절벽으로 파도가 예쁘게 너울거리고, 잔잔하게 흐르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절벽 너머에는 두 개의 자연 동굴이 이어진 해식동굴이 위치하는데요. 이 특별한 동굴은 이미 SNS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이 해식동굴을 제대로 보려면 '물때'를 잘 보고 가야 합니다. 인터넷에 '태안 물때표'를 검색하면 다양한 사이트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바닷물이 해변에서 멀리 물러나는 '간조' 시간에 이 동굴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보통 '간조 시간 전/후 2시간까지'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면에 바닷물이 가득 차는 '만조' 시간 때는 위 사진처럼 동굴로 가는 길이 막혀 진입이 금지됩니다. 만조 시간에는 고립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하니 반드시 안전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음 일정 때문에 간조 시간에 맞춰 방문하지 못했지만 아쉬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파도리 해수욕장의 붉은 바위가 마치 우리나라가 아닌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근사한 절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했던 순간입니다.


파도리해수욕장에는 중생대 쥐라기에 형성된 화강암 지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만 년, 파도의 침식 작용을 견디며 만들어진 절벽과 해식 동굴은 자연이 빚어낸 작품처럼 느껴지죠. 무수한 세월을 버텨온 붉은 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보면 충분히 멋진 풍경과 인생 사진을 담아갈 수 있습니다.
파도리해수욕장
○위치 :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파도로 490-85
○주의사항 : 해변에 있는 해옥(돌) 채취 금지, 사전에 물때(간조 시간) 확인후 방문하기, 만조 시간에는 해식동굴 진입 금지
* 취재(방문)일 : 2026년 5월 31일

2. 천리포해수욕장
파도리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약 2km 간격으로 백리포해수욕장, 천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이 나옵니다. 이 재미있는 이름은 해안가의 규모가 서로 크고 작음에 따라 붙여졌다고 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천리포해수욕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백사장 바로 앞에는 '천리포수목원'이 위치하여, 바다와 수목원이 함께 어우러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천리포해수욕장 앞바다에는 지도에서 보면 마치 '닭의 머리' 모양을 닮은 작은 섬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름도 '닭섬'입니다. 썰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빠지면서 섬까지 걸어갈 수 있는 돌다리가 나타납니다. 이 돌다리에서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오후에는 역광이 생겨버리니 해가 높이 떠 있는 오전 시간대 방문을 추천합니다.


천리포해수욕장과 만리포해수욕장 사이에는 꼭 걸어봐야 할 '뭍닭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진 데크길 따라 천리포 앞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데요. 바닷물이 어찌나 맑고 투명하게 빛나는지 제주 바다가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소나무 숲이 우거진 뭍닭섬과 이어집니다.


천리포해수욕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니지만 볼거리가 정말 다채롭습니다. (1) 천리포방파제 (2) 닭섬 (3) 뭍닭섬산책로에 이어 마지막 (4) 천리포수목원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천리포수목원은 1979년 우리나라에 귀화한 미국인 칼 페리스 밀러(한국 이름 민병갈)이 사재를 들여 조성한 국내 최초의 민간수목원입니다. 태안 앞바다와 함께 세월을 쌓아온 다양한 수목들이 수려하게 어우러져 있으며, 인위적인 모습보다는 '자연다운 모습'으로 숲길, 꽃길, 둘레길에서 힐링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천리포해수욕장
○위치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277-6
○기타 : 닭섬은 썰물때 건널 수 있음, 천리포수목원 운영시간(09:00~18:00), 일반(13,000원), 우대(10,000원) 네이버 예매 가능
* 취재(방문)일 : 2026년 5월 31일

3. 만리포해수욕장
태안 해수욕장 추천 BEST 3의 마지막은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운 만리포해수욕장입니다. 약 1km 길이의 넓은 백사장과 적당한 파도로 인해 한국의 캘리포니아, 일명 '만리포니아'라고 불리는 해수욕장인데요. 해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서핑보드가 쭉 쌓여 있어 서해안을 대표하는 서핑 명소다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백사장을 따라 식당과 카페, 편의점, 노래방, 펜션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여행객들이 편하게 머물기 좋습니다. 특히 6월 초 기준 저녁 7시 40분 무렵이 되면 만리포의 진가가 드러나는데요. 서해 바다 너머로 붉게 물드는 노을이 백사장과 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노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변 곳곳에는 벤치와 그네 의자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리포해수욕장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조형물이 따로 있습니다. 둥근 액자처럼 생긴 원형 프레임 사이로 노을진 태양과 만리포 바다를 함께 담을 수 있는 포토존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의 노을은 특히 황홀했는데요.

하늘과 바다가 분간이 가지 않는 황금빛 바다 노을이 펼쳐졌고 그위로 서핑하는 사람들이 두둥실 지나갑니다. 마치 사람이나 배가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노을로 변한 황홀한 풍경. 이 풍경 속에서 오늘 하루종일 즐긴 태안 파도리해수욕장과 천리포해수욕장을 되새겨 봅니다.

오늘 소개한 해수욕장 3곳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보물 같은 태안의 해변가들이 숨어 있습니다. 장마와 폭염이 찾아오기 전 6월 여행은 충남 태안으로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성수기 여름휴가 시즌 전에 짤막한 여름휴가를 여유롭고 잔잔하게 즐겨보세요.
오늘 소개한 파도리해수욕장, 천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외에도 태안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해변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장마와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6월의 태안은 한층 여유롭게 바다를 즐기기 좋은 시기인데요. 성수기 여름휴가 시즌의 북적임 대신, 한적한 해변을 따라 걷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태안만의 여유로운 풍경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만리포해수욕장
○위치 : 충남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2길 138
○기타 : 해수욕장은 7월 4일 개장 예정, 일몰 시간 미리 확인후 바다 노을 감상하기, 점심 또는 저녁식사 장소로 추천
* 취재(방문)일 : 2026년 6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