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카메라와 사다리를 챙기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봉안식이 거행되는 날이다.
일찍 출발했는데도 벌써 주차장은 만원이 되어 일주문에도 채 이르지 못하고 도로변에 주차하고 무거운 카메라 가방과 사다리를 들고 700미터가 넘는 비탈길을 올라야 했다.
작년 5월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이운식 날은 안개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화창한 봄날씨에 싱그러움으로 가득했다.

▲ 서산 부석사 전경

▲ 축하공연

▲ 복원된 금동관음보살좌상
시간이 늦을세라 걸음을 재촉하여 다행히 늦지않게 경내에 도착했을때 설법전 앞에서는 봉안식을 축하하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설법전에는 새로 오신 금동관음보살좌상이 눈부시게 광채가 나고 있었고, 봉안식을 위해 스님과 신도들이 분주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작년에 취재하던 자리에 사다리를 세우고 봉안식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봉안식은 고려 불교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 복원품이 700여 년 만에 제자리를 찾아 봉안되는 날이며 작년 5월 10일 이운식을 끌으로 다시 일본으로 떠나신지 만 1년만에 화신불이 되어 돌아오신 매우 뜻깊은 날이다.
충남 서산의 부석사 에서는 17일 오전 10시 지역 불교계와 문화유산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동관세음보살좌상 복원품 봉안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 설법전 봉안식장 전경
▲ 육법공양 (육법공양은 부처님께 향, 등, 차, 과일, 꽃, 미(쌀)이 여섯가지 공양물을 올리는 의식)

▲ 부석사 주지 원우스님 인사말씀

▲ 홍종완 충청남도지사 권한대행 축사

▲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도신스님 축사

▲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축사

▲ 신필승 서산시장 권한대행

▲ 대종사 송원 설정스님 설법

▲ 전 일본 관음사주지 다나카셋코스님 축사

▲ 금동관음보살좌상 (왼쪽은 원품, 오른쪽은 복원품)
이번 봉안식은 왜구의 약탈로 일본으로 건너갔던 고려 시대 불상이 긴 세월의 아픔을 넘어, 복원품의 형태로나마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더했다.
복원사업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일본 간논지(관음사)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했으며, 1330년 조성 당시의 모습을 최대한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복장품을 통해 고려 충숙왕 17년인 1330년 서주 도비산 부석사에서 조성된 불상으로 내부 결연문이 발견되어 제작 시기와 조성 목적이 명확히 확인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높이 60cm 규모의 이 불상은 고려 불교 조형미의 뛰어난 예술성과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봉안식에서는 불교 의식과 함께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은 축사를 통해 “비록 원본은 일본에 남아 있지만 복원품을 통해 부석사의 정신과 고려인의 염원이 다시 살아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복원품은 단순한 모사가 아닌, 전통 주조기법과 성분 분석을 토대로 제작돼 원형의 가치와 예술성을 최대한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이번 봉안이 한일 문화교류와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협력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아픈 역사를 소재하는 작은 전시회
대웅전 앞에는 봉안식기념 작은 전시회가 여섯장의 패널로 전시되었는데 1330년 5월에 서주 부석사에서 태어나 일본과 한국을 오갔던 아픈 역사와 700여년 만에 화신불(복원품)이 되어 화려하게 돌아오신 부처님의 사연을 전달하는데 작지만 충분한 전시라고 생각했다.
봉안식이 끝나고 다시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우리문화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후손으로서 지키고 보존하는데 게을리 해서는 않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석사
충남 서산시 부석면 부석사길 243
* 취재일 : 2026년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