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회 내포마라톤 대회 시작 시간
지난 3월 21일 토요일 오전 8시 충남도서관 맞은편 공터로 갔습니다.
바로 아이와 함께 제3회 내포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였죠.
제법 쌀쌀한 아침이었는데 집결지에 모인 사람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주최측 추산 5000여 명이라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달리려고 모이다니, 세상에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구나' 하며 덜깬 아침잠과 으슬한 기운을 날려 보냈어요.

▲ 마라톤 대회 행사 부스1
평소에 별로 운동을 하지 않는 몸이어서 사실 마라톤 참가는 엄두가 나지 않던 일이었어요.
다른 아이 엄마가 건강코스 5km는 부담없이 걷다 뛰다 해도 된다고 권유해서 용기를 내었지요.
무엇보다 아홉 살 아이가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어요. 아이 덕분에 엄마도 처음 도전을 하게 되었네요.

▲ 마라톤 행사 부스들2
이른 아침에 북적이는 참가자들과 또 부지런히 부스를 만들어 응원하고 물품을 나누어주셨어요.
특히 물과 핸드폰을 넣어둘 수 있는 러닝벨트는 곧바로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 완주를 목표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준비운동을 하며 몸을 풀었어요.
아이들은 이미 북적이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흥분했어요. 제발 다치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완주만 하자!

▲ 하프코스 출발
가장 먼저 출발하는 건 가장 먼 거리를 가는 하프코스 참가자들이었습니다.
그다음은 미니코스 10km가 출발했어요.
동아리나 가족 단위로 참가해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 달리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천안, 세종, 15년 전부터 뛰신 분부터 처음 참가하는 분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했어요.

▲ 마지막 건강코스 출발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5km 건강코스. 충남 체고 장거리 선수들이 리드를 해주었는데 어찌나 날렵하고 빠르던지요.
의욕이 앞선 우리 아이는 처음에 냅다 달려나갔습니다만 200여 미터 지나서 바로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 반환점을 돌아 가는 참가자들
항상 차로만 지나던 길을 이렇게 뛰니까 새롭고 좋았습니다.
아는 코스라서 크게 부담이 없었고 아이들도 많고 실제로 아는 사람도 만나고
뭔가 다 정겨워지는 기분도 들었어요.

▲ 반환점을 돌아 달려!
건강코스는 홍북터널 위를 돌아오는 코스였어요.
반환점이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가본 거리는 덜 멀고 편하게 느껴지니까요.
유모차도 달리고, 강아지도 달리고, 빠른 선수도 달리고 걷는 사람도 있고.
저마다의 속도로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내는 모습을 보며 몸은 힘든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더군요.
이것이 함께 달리는 매력인가보다 싶었어요.
아이도 지쳤지만 다들 다시 힘을 내고 격려하는 소리에 포기한다는 이야기하지 않고 끝까지 갔던 것 같네요.

▲ 드디어 완주! 얏호!
아이는 마지막에 진행요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힘을 짜내어 달려 들어갔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충남 관광마스코트 워디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신남이 느껴지시나요?
아이는 일기장에도 힘들었지만 뿌듯했다는 소감을 남겼네요.

▲ 맛있는 무료시식 피자를 제공해 주신 알볼로
완주는 한 시간도 안 되어 끝났는데, 이후 축하공연과 시식, 메달 수령 및 각인 등을 위한 줄서기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달달구리 간식들과 새마을회에서 나눠주신 묵국, 무료 시식피자는 얼마나 맛있던지요.
평소 운동으로 멘탈 관리를 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긴 줄에도 큰 짜증 없이 밝은 모습으로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참가할 만한 다른 곳들의 마라톤이나 러닝 행사를 찾아보니,
이렇게 저렴한 참가비에 나이 어린 가족들까지 함께 참여할 만한 초보 코스가 많지 않더군요.
내년에는 저처럼 러닝이 궁금하면서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지인들과 함께 참가해 보려고요.
봄이 시작되는 때 달리기의 재미를 알게 해준 내포마라톤 고맙습니다. :D~
*촬영일: 2026년 3월 21일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