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꾸미 샤브샤브

충남 서해안의 봄철 명물인 주꾸미 계절이 돌아왔다.
주꾸미는 매년 두 차례 성수기를 맞는다. 산란하는 금어기(매년 5월 11일~8월 31일)를 제외한 3월부터 5월까지, 9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이다.
봄철(3~5월) 주꾸미는 일명 ‘쌀’이라 불리는 알이 꽉 차,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가을철(9~11월)에는 여름 동안 먹이활동을 활발히 한 탓에 살이 단단하고 감칠맛이 풍부하다.
주꾸미 성분과 효과도 탁월하다. 오징어나 문어보다 타우린이 높아 피로감을 줄이는 데 좋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액순환 개선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철분과 무기질이 많아 빈혈 예방에 좋고, 고단백이지만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충남 보령, 서천을 비롯해 태안, 홍성 등은 주꾸미 주산지다. 봄에는 보령과 서천에서 주꾸미 축제도 열린다. 가을에는 주꾸미 낚시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전국에서 몰려온다.
혈액순환 개선·빈혈 예방 효과
주꾸미는 충남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07년 7월 20일.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어부 정 모 씨는 주꾸미를 잡기 위해 바다에 던져 놓은 던져 놓은 소라 껍질을 거둬 올린 뒤 주꾸미가 감싸고 있는 예사롭지 않은 접시를 발견했다. 원래 주꾸미는 소라 껍질 안에 알을 낳고 조개껍데기나 돌멩이로 막아 놓는 습성이 있는데 돌멩이 대신 바닷속 바닥에 있는 접시로 막아 놓은 상태에서 발견된 것.
그릇을 본 정 씨는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태안군에 알렸다. 조사 결과 주꾸미가 물고 나온 접시는 바로 고려청자. 연판문양 대접 3점과 접시 1점이었다. 수중 탐사 결과 900년 가까이 물속에 잠겨 있던 선박(태안선)이 발견됐고 주변에서는 고려 백자 1점을 포함한 고려청자 2만 5000여 점이 발견됐다. 태안 앞바다가 ‘수중 보물의 도시’, ‘바닷속 보물창고’로 이름을 갖게 된 배경이다.
이후 마도 앞바다에서는 2015년까지 마도 1·2·3·4호선 등 다수의 난파선이 잇따라 발굴됐다.
이처럼 태안 신진도 앞바다에서 다량의 유물이 발굴된 배경에는 주변 물길이 험하기 때문. 고려와 조선시대 세금으로 거둔 곡식(세곡)과 궁중에 바칠 특산물(공물)을 운송하는 조운선들은 대부분 태안 앞바다의 ‘안흥량’을 지나야 했는데 이곳은 바닷물이 거세고 암초가 많아 항해가 매우 까다로웠다고 한다.
신진도에는 2018년 태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수중 유물을 전시하는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https://www.seamuse.go.kr/taean)이 문을 열었다. 인양된 수만 점의 보물과 마도호, 그리고 각종 체험과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보령·서천서 축제 잇따라
3월로 접어들면 보령과 서천에서 주꾸미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보령 무창포 주꾸미 축제의 경우 올해 3월 20일부터 4월 초까지 열린다.
때마침 이 기간은 무창포 앞 바닷길이 열리는 시기. 3월 19일(오전 9시 31분)부터 22일(오전 11시 46분)까지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앞 석대도까지 1.5㎞ 구간이 열린다.
바다 한가운데 펼쳐진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경험하며 자연이 선사하는 경이로움과 함께 조개와 게 등을 잡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닷길이 열리는 정확한 시간과 행사 내용은 무창포 어촌계(041-936-3510)나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 누리집(www.moochangpo.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주변에는 대천해수욕장, 죽도 상화원, 개화예술공원 등이 있다.
서천에서는 동백꽃이 활짝 피는 3월 21일부터 4월 5일까지 마량진항에서 열린다. 주꾸미 낚시 체험, 동백정 선상유람투어, 동백나무숲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특히 동백섬 인근에서 주꾸미를 잡는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오전 11시 반, 오후 1시 반 등 2차례 운영하며 현장 접수 가능하다. 낚시대와 미끼가 제공되며 1인당 1만 3000원(1시간 가량). 자세한 내용은 서면개발위원회(041-952-9123)에 문의하면 된다.
주요 관광지로는 인근 동백숲이나 장항 국립생태원과 해양생물자원관. 송림해수욕장과 스카이워크, 판교 ‘시간이 멈춘 마을’, 희리산 자연휴양림. 장항도시탐험역, 서천특화시장 등이 있다. 당일보다는 미리 시간을 내 1박2일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가격 지난해 수준 요리는 다양
주꾸미 가격은 해마다 어획량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해 축제 때에는 어획량이 적어 축제장에서 상차림비를 포함해 1㎏(중급 15마리 정도)당 7만 원 선에 거래됐다. 2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올해에는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주꾸미는 매콤한 볶음이나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샤브샤브가 일반적이지만 현지민들은 회로 먹기도 한다.
주꾸미 요리 중 옛날부터 충남 서해안 사람들은 들기름으로 무와 양파, 주꾸미를 한 데 볶은 후 고춧가루를 뿌려 매콤하게 볶아먹는 주꾸미 들기름 볶음을 즐겼다.
/이기진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