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법당에 모셔진 천년의 빛, 금동비로자나불
최근 영탑사에서는 중요한 불사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바로 국가지정 보물인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을 봉안하기 위한 법당이 새롭게 단장된 것입니다. 고려 후기의 양식이 고스란히 담긴 비로자나불은 새 법당의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고귀한 위엄을 드러냅니다.
신도들의 간절한 염원이 모여 완성된 법당은 영탑사의 수행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욱 깊게 더하고 있습니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자, 낯선 방문객에게도 경계심 없이 꼬리를 치며 반기는 해맑은 절집 개들의 모습은 이 고즈넉한 사찰의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대신 전해주었습니다.
자연의 품에 안긴 마애불과 칠층석탑의 조화
영탑사의 백미는 단연 약사여래 마애불과 이를 품고 있는 유리광전입니다. 자연 암석의 거대한 벽면에 새겨진 마애불은 보는 이에게 압도적인 신비로움을 선사합니다. 고려 말 무학대사의 염원이 담긴 약사여래상은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고 세상의 모든 병고를 치유할 듯한 기운을 내뿜습니다.
유리광전 뒤편, 산 위쪽에 우뚝 솟아 경내를 굽어보는 칠층석탑 역시 영탑사의 상징입니다. 본래 5층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7층으로 복원된 이 석탑은 오랜 세월 상왕산의 변화를 지켜보며 변치 않는 미소와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탑이 서 있는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초겨울의 경관은 깊은 평온을 느끼게 합니다.
소나무가 빚어낸 한 폭의 수묵화
초겨울의 영탑사 경내는 소나무들이 주역이 되어 한 폭의 수묵화처럼 멋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푸른 소나무와 약간의 쓸쓸함이 감도는 주변 나무들의 조화는 사찰 특유의 청량함과 고요함을 더욱 극대화합니다.
따스함이 필요한 계절, 당진 영탑사는 천년의 역사가 깃든 불상과 마애불, 그리고 고요한 자연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