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골목길 벽화마을을 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옛 추억이 담긴 골목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한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세월이 흐르며 잊혀져 가던 장소가 다시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는 것도 특별한 것 같아요. 천안시 중앙동에는 2012년 도심재생사업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이 있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나며 벽화들이 색이 바래고 노후화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졌었답니다.
그런데 2024년 4월, 천안시 중앙동에서 트릭아트 2점과 신규 벽화 15점 등 총 17곳의 벽면을 새 단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찾아가 보았어요.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미나릿길 벽화마을은 중앙동행정복지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현대적인 건물 옆으로 골목길 입구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시간여행의 시작점이랍니다.
건물 앞에는 태극기와 함께 여러 깃발이 펄럭이고 있고, 주변으로는 가을에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보이네요.
천안역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으로 올 수 있고, 걸어도 15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라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아요.

골목의 시작은 마치 80년대의 사회상을 그려낸 유명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무대처럼 시간여행을 통해 옛날로 들어간 듯한 정겹고 좁은 골목길이 시작되고 있어요.
'미나릿길'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곳은 옛날 실개천 주변에 미나리들과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았던 곳이라고 해요. 좁은 골목길 양옆으로 낮은 담벼락이 이어지고, 바닥은 옛날 골목길처럼 황톳길로 단장되어 있네요.

골목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4계절 중 봄을 나타내는 벚꽃 그림을 만날 수 있어요.
이 그림을 보니 새 단장의 필요성이 확실히 느껴지네요. 처음에 그린 그림이라 그림이 많이 바랬어요.
전통 한옥과 하얀 벚꽃이 어우러진 그림이 아름답지만, 세월의 흔적이 역력히 보이네요. 오래된 벽화와 새로 그려진 벽화를 비교하며 걷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눈 덮인 얼음 위에 서 있는 북극곰 그림을 만날 수 있어요.
그림자 표현 등이 정말 리얼해서 진짜 튀어나올 것 같은 벽화예요. 북극곰 뒤로는 물고기들도 그려져 있고, 파란색과 흰색의 조화가 시원한 느낌을 주네요.
이런 입체적인 그림들이 골목 곳곳에 숨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오래된 골목인 만큼 현재 공사 중이거나 철거 중인 곳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공사용 비닐과 철골이 보이는데, 이것도 골목이 살아 숨 쉬며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골목 벽면에는 중앙동의 옛날 모습과 현재의 모습 등 여러 중앙동의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사진들이 벽화에 인쇄되어 전시되어 있어요.
'어릴 때 추억과 낭만 속으로'라는 제목 아래 다양한 시기의 골목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곳을 찾는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네요.
옆에는 '이모저모'라는 추억 사진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요.

골목을 더 걸어가다 보면 재미있는 트릭아트를 만날 수 있어요. 판다가 액자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트릭아트네요.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여러 마리의 판다가 그려져 있는데, 그중 한 마리가 마치 3D처럼 액자 밖으로 튀어나와 있어요.
다른 벽화마을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런 트릭아트가 미나릿길의 특별한 매력이에요.
2024년 새 단장 때 기존 트릭아트를 다듬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에요.

드디어 2024년에 새로 그려진 벽화들을 만나기 시작했어요!
그림의 채색이 딱 봐도 최근에 한 것처럼 반듯반듯하게 명확한 채색이 되어 있어요.
바랜 옛 벽화들과는 확연히 다른 선명함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그림의 주제들이 적혀 있는데, 이번에는 주로 전통적인 모습들을 표현했더라고요.
천안이 다양한 전통문화를 많이 품고 있는 만큼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조선시대 중앙시장 풍속화'라는 그림인데, 중앙시장은 미나릿길 바로 옆에 있는 천안의 전통시장으로 조선시대부터 있었다면 그 역사가 정말 오래되었나 봐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이 정겹게 표현되어 있네요.

이제부터는 쭉 새로 그려진 그림들이 이어져요.
조선시대의 중앙동 모습인데 중앙시장, 화축관, 관아, 객사 등 중앙동의 풍경을 담은 풍속화예요.
중앙동은 실제로 조선시대부터 천안의 중심을 담당했었나 봐요.
그림 속에는 초가집과 기와집들이 어우러져 있고,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요.
이번 새 단장의 콘셉트가 확실히 느껴지는데, 천안의 역사와 전통을 벽화로 되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이네요.

천안은 흥타령축제로 유명하잖아요.
다양한 흥타령 전통춤과 관련된 문화재들을 보유하고 매년 흥타령 축제까지 열 정도인데, 그래서 이렇게 표현되어 있나 봐요.
'천안흥타령농악'이라는 제목의 벽화에는 전통 의상을 입고 장구와 북을 치며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네요.
새로 그린 벽화답게 색감이 정말 선명하고 아름다워요.

벽화를 따라 걷다 보니 특별한 타일 벽화를 만났어요. 1872년 조선후기 지방지도로 천안의 지도인가 봐요.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판본을 복사해서 그려 전시하고 있어요.
'천안군 지도'라고 한자로 적혀 있고, 당시 천안의 산과 강, 건물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네요.
이렇게 역사적인 자료를 벽화로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의미 있어요.
2024년 새 단장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이런 천안의 역사를 담은 벽화들이 추가되었다는 점이에요.

옆에는 '1872년도 화축관 복원 상상조경도'가 타일 벽화로 제작되어 있어요.
화축관은 조선시대 천안에 세워졌던 행궁인데, 이 그림은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서 복원한 조감도예요.
여러 건물들이 질서 있게 배치되어 있고, 주변으로는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타일로 제작되어 더욱 오래 보존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골목을 계속 걸어가니 아름다운 풍경화를 만났어요.
'영남루'라는 제목이 적혀 있는데, 영남루는 조선시대 화축관의 문루로 사용되었던 누각으로 천안에 있는 행궁인 화축관의 유일한 현존 건물이라고 해요.
벽화 속에는 전통 누각과 함께 벚꽃이 만개한 모습이 그려져 있고, 연못에 비친 풍경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중앙초등학교 일대에 위치하였으나 현재 천안 삼거리공원으로 이전하였다고 하네요. 새로 그려진 벽화답게 색감이 정말 아름다워요.

또 다른 새 벽화에는 임금님 행궁 행차 시 군사들과 구경꾼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임금님 행궁 행차 시 군사들과 구경꾼들'이라는 제목으로, 한복을 입은 군사들과 말을 탄 관리들, 그리고 이를 구경하는 백성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네요.
등나무꽃이 피어 있는 모습도 함께 그려져 있어 더욱 아름다워요. 이런 역사적인 장면들을 벽화로 만나니 마치 과거로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에요.

골목 끝자락에도 영남루를 그린 또 다른 벽화가 있어요. 이번에는 연못과 정자, 그리고 주변의 푸른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풍경이 그려져 있네요.
물에 비친 정자의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마치 실제 풍경을 보는 것 같아요. 영남루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적혀 있어 천안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답니다.
오늘은 2024년에 새 단장한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을 걸어보았는데요.
2012년 도심재생사업으로 탄생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벽화들이 색이 바래고 노후화되어 잊혀져 가던 이곳이 다시 생기를 되찾았어요.
2024년 4월, 천안시 중앙동에서 트릭아트 2점을 다듬고 신규 벽화 15점을 추가하는 등 총 17곳의 벽면을 새 단장했는데, 특히 조선시대 화축관과 중앙시장의 옛 모습, 1872년 천안군 지도, 영남루 등 천안의 역사와 전통을 담은 벽화들이 새롭게 추가되었답니다.
바랜 옛 벽화와 선명한 새 벽화가 함께 공존하며 오래된 시간과 현재가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재구성된 것이죠. 골목을 하나씩 지날 때마다 열두 띠 이야기, 천안의 명물 먹거리, 추억의 옛 거리, 풍속화, 자연, 트릭아트,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천안의 역사 이야기까지 계속 테마가 바뀌니 지루할 틈이 없어요.
골목 여행을 마친 후에는 바로 건너편 남산중앙시장에서 떡볶이, 순대, 호떡 등 푸짐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답니다.
천안역에서 가깝고 주머니 부담도 없는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 새 단장을 마치고 다시 태어난 이곳에서 천안의 옛 추억과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
○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영성동 109-29
○ 벽화 길이: 약 800m
○ 접근성: 천안역에서 도보 15분, 택시 기본요금
○ 특징: 2024년 새 단장: 트릭아트 2점 보수, 신규 벽화 15점 추가 (총 17곳)
○ 신규 벽화 테마: 조선시대 중앙시장 풍속화, 화축관, 1872년 천안군 지도, 영남루 등 천안의 역사와 전통
○ 주변 명소: 남산중앙시장
* 방문일자: 2025년 1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