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항 실치 수산물축제 유문식 위원장은 “많은분들이 장고항에 오셔서 맛있는 실치와 수산물도 드시고 편하게 쉬어가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한 장고항 실치와 함께하는 수산물축제가 오는 4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석문면 장고항 일원에서 열린다.
장고항 실치와 함께하는 수산물축제는 먹거리 축제을 넘어, 마을 공동체가 지켜온 어업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는 장이다. 처음 실치 수산물 축제는 주민들과 어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됐다. 당시 지역주민들은 장고항과 실치를 알리기 위해 십시일반 모아 전단지를 만들어 대전, 천안, 서울까지 나서 홍보했고, 그 진심이 알려지며 기업들의 후원으로 이어져 지금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축제는 26일 13시부터 △OX퀴즈 △수산물 요리 시식회 △전통놀이 체험행사 △각설이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본행사는 18시부터 △개회식 △대중예술인공연 △추억의 8090청춘나이트 △불꽃놀이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축제 이튿날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뱅어포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지역동아리 공연 △노래자랑 등이 진행된다.
국내 실치 어장의 시초이자 최대 어장인 장고항의 실치는 윤기가 흐르고 꼬들꼬들한 식감으로 미식가들 사이에 명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올해는 축제 명칭도 ‘장고항 실치와 함께하는 수산물축제’로 변경됐다.
유문식 축제위원장은 “몇 년 전부터 어업 환경이 많이 변했다. 기온 변화가 예년하고 달라서 실치가 작년의 10% 수준밖에 어획이 되지 않아 걱정이 컸다”며 “최근 수온이 맞춰지며 어획량이 늘고 있어 풍요로운 축제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4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장고항 실치 수산물축제가 장고항에서 펼쳐진다. 장고항에서 판매중인 실치.
이에 추진위원회는 바다의 변화를 인정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유 위원장은 “매년 봄마다 장고항의 실치를 기억하고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하지만 이제는 실치를 미식으로만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실치 마을의 역사성을 보존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 한다”며 “앞으로는 실치잡이 도구나 어선, 덕장 등을 활용한 테마 축제로 발전시켜 주민과 상인 모두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고항은 2025년 국가유산청 미래 무형유산 발굴 육성사업 공모에 ‘당진 전통방식 실치잡이 및 덕장의 미래 무형유산적 가치 발굴’이 선정되어 실치잡이와 포로 만드는 실치 덕장의 학술조사 및 연구·기록화를 통해 전승 가능성과 무형유산 가치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한 ‘2025년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선정되는 겹경사로 사업비 400억을 확보, 어업유산공원 정비뿐 아니라 어업인 커뮤니티센터와 해양아트갤러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유 위원장은 “이러한 사업들과 연계하여 실치 수산물축제가 볼거리, 먹을거리만 있는 것이 아닌 오래된 역사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후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췄다.
유 위원장은 “4월 말 실치는 쌉싸름하고 씹히는 맛이 좋아 인기가 많지만, 시기를 놓치신 분들은 뱅어포로도 충분히 실치를 즐길 수 있다”며 “뱅어포젓국은 장고항 어르신들이 즐겨 드시던 음식으로 포를 찢어서 된장, 시금치, 쌀뜨물, 파를 넣어 끓이면 깊은 맛이 난다. 못 오시는 분들도 꼭 드셔 보셨으면 좋겠다”라며 실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축제위원회는 축제 날짜가 다가오면서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원활한 주차와 질서 있는 축제를 위해 오는 21일부터 28일까지 캠핑카, 텐트, 천막 등의 설치가 전면 통제된다. 상인들 역시 바가지 요금 없이 평소의 가격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유 위원장은 “자연재해와 경기침체로 어려운 분들이 많은데 축제를 하게 되어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하지만 장고항에 오셔서 아름다운 바다 구경도 하고, 맛있는 실치와 수산물 드시면서 편하게 쉬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