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백제문화제가 9월 28일(토), 백제왕도 공주시에서 혼불채화로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3대 역사문화축제로 꼽히는 백제문화제는 오는 10월 6일(일)까지 9일간 공주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금강신관공원, 제민천 등에서 열립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백제의 문화, 70번째 위대한 발걸음- 수호신 진묘수, 웅진을 밝히다'입니다.


▲ 웅진성(熊津城)

제70회 백제문화제의 주무대는 주차하기 편한 금강신관공원에 있습니다. 금강변에 있는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주무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다 보니, 현판에 웅진성이라고 쓰인 문루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웅진성에서 '웅진'은 지금의 '공주(公州)'를 말한답니다. 주변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성문을 통과하자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현실 세계에서 백제시대로 돌아가는 듯 느껴졌습니다.


▲ 금강신관공원에 마련된 주무대

▲ 공주 공산성에서 바라본 축제장 전경

▲ 공주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을 잇는 미르섬

공주시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으로 나뉘어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미르섬이 자리해 있습니다.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은 해마다 금강 위에 부교를 설치해 왕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을 드나들기 위해서는 미르섬을 경유해야 하는데, 낮에는 다양한 꽃에 매혹되고, 밤에는 화려한 야간조명에 취하게 되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 9월 29일 오전 11시부터 공연명 '백제의 음악 연희 성대히 열리다'가 주무대에 올려졌다.

9월 29일(일) 오전에 축제장에 도착하니, 주무대 위에서는 '백제의 음악 연희 성대히 열리다'라는 공연이 올라 있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객석에 관중이 거의 보이지 않아 리허설인 줄 알았는데,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어서 이상하게 생각됐습니다. 그런데 주무대 맞은편 먼 곳을 보니 관중이 모두 그곳에 계시더라고요. 9월이 지나가는데도 여전히 따가운 햇빛을 피해 관객들이 나무 그늘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던 거였어요.

▲ 온누리공주시민증을 제시하면 입장료를 할인받는다.

주무대를 지나 매표소로 향하는데, 길게 줄을 선 부스가 보였습니다. 온누리공주시민에 가입하면 성인 기준 7000원인 입장료가 5000원이고, 4000원 상당의 쿠폰이 증정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온누리공주시민에 가입하려는 방문객들이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였어요. 온누리공주시민에 가입하면 미르섬 입장료를 할인받는 것뿐만 아니라 가맹점에서 5%의 할인 또는 리워드 행사를 하고 있어서 숙박하거나 식사하면 다양한 혜택을 누리니 긴 줄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 진묘수(鎭墓獸) 조형물

조금 더 매표소 쪽으로 이동하니, 씨름장 옆으로 핑크색 조형물이 보였습니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묘수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부터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심층적으로 알리고 조명한다고 하던데, 이 핑크색 조형물만 봐도 올해 축제의 주제는 대충 알 것 같았습니다.

진묘수는 무덤을 수호하는 목적으로 사용했으며 주로 짐승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 고분들과 달리 1500년 동안 무령왕릉이 도굴되지 않은 것이 어쩌면 진묘수의 영묘한 힘 때문은 아닐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무령왕릉과 왕릉원, 국립공주박물관 등 공주에서 관광명소를 다니다 보면 진묘수 조형물을 자주 보게 되고, 관광상품 또는 먹거리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공주시 마스코트 홍보관

▲ 공주시 마스크트인 고마곰 인형을 관광객이 보여주고 있다.

미르섬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축제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웅진성 문루 가까이에는 공주시의 마스코트인 공주와 고마의 홍보관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관광객들은 홍보관보다는 홍보관 주변에 예쁘게 꾸며진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데 더 집중하는 듯 보였습니다. 마스코트가 워낙 귀엽고 예뻐서 상품으로 만들어진 마스코트를 기념이나 선물로 사 가는 관광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 공주 알밤 1

▲ 공주 알밤 2

축제에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빠질 수 없는 건 먹거리이지요. 게다가 공주하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알밤을 이 계절에 맛보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올해 날이 더워서 모든 작물이 잘 안 됐다고들 하는데, 약간 밤도 썩거나 떨어지는 게 많아서 수확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 밤 가격을 흥정하러 나섰다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듣고는 뒤로 물러서는 분들이 보였습니다.

▲ 공주밤빵 1

▲ 공주밤빵 2

밤 가격이 부담되더라도 공주에서 밤맛을 안 보고 그냥 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밤 판매 부스 인근에는 코끝을 자극하는 냄새와 예쁜 비주얼로 호객 중인 밤빵 파는 부스들이 많아서 구경 삼아 들여다보았습니다. 알밤페이스트리, 알밤파이, 알밤 만쥬, 쌀밤빵 등 재료를 달리하는 온갖 밤빵이 팔리고 있었어요. 시식 인심이 좋아서인지 오가는 분들은 조금씩 맛보고는 몇 개씩 사시곤 했습니다.

▲ 농촌체험이 가능한 부스

체험 프로그램 부스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계룡산 철화분청사기로 유명한 공주다 보니 물레돌리기 체험 부스도 있었고, 올여름 라벤더 명소로 거듭난 작은 동네에서는 라벤더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기도 했더라고요. 축제 주제에 어울리는 진묘수 만들기나 그리기 체험도 자주 목격되었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수 있으니,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체험 활동을 찾아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체험하며 즐겨 보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 9월 29일(일) 15시~17시, 공산성 성안마을~금서루~연문광장에서 '무령왕의 길' 프로그램이 선보여졌다.

제70회 백제문화제에는 공식 행사인 개막식과 폐막식 외에, NEW 웅진판타지아 '생명의 수호신, 진묘수의 비밀', 웅진성 퍼레이드, 무령왕의 길과 같은 24개의 프로그램이 관람객들을 맞는다고 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10월, 특별한 하루를 선사할 웅진 백제만의 정체성이 담긴 프로그램과 화려한 가을밤을 수놓는 야경을 즐기러 공주로 떠나 보세요.


<제70회 백제문화제>
○ 축제 기간: 2024.09.28(토)~2024.10.06(일)
○ 축제 장소: 공주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금강신관공원, 제민천 등
○ 입장료 ▶ 성인(만19세~ 만64세)................7000원( 4000원 쿠폰 지급)
           ▶ 중· 고등학생(만13세~만18세)......6000원( 4000원 쿠폰 지급)
           ▶ 공주시민(온누리공주시민)............5000원( 4000원 쿠폰 지급)
 ※국가유공자, 중증 장애인(보호자 1인), 초등학생, 노인(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백제복 착용자, 다자녀 가구 (2인 이상 자녀 동반 시), 충남투어패스 소지자는 무료입장합니다.
○ 문의:041- 840-3800 (http://gongju.baekje.org)
○ 촬영 일자: 2024.09.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