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문을 연 호서극장이 경영난으로 1996년 문을 닫은 지 30년 만에 재개관했다. 재개관을 기념해 7월 한달간 무료로 개방하여, 관람료 없이 1967호서극장의 전시와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 1967호서극장의 전경

▲ 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포스터

▲ 1967호서극장 입구
1967호서극장 이용 안내
- [운영 시간] 12:30-20:4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운영, 다음날 휴관)
-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어린이 1,000원, 공주시민 무료
- [고전영화 상영안내]
- 상영 요일: 매주 수요일, 토요일
- 상영 시간: 18시
![1967호서극장 안내보드입니다. [운영 시간] OPEN:12시30분 CLOSE:20시 40분, [고전영화 상영안내] 상영 요일: 매주 수요일, 토요일. 상영 시간: 오후 6시, 상영 작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고전영화 1일 1회 상영, 음식물 반입 금지.](/cross/20260727/IM0003435305.jpg)
▲ 1967호서극장 이용 안내

▲ 호서극장 매표소
1967년 개관해 영화 ‘고향’을 첫 상영하고 1978년에는 연극 ‘에쿠우스’를 첫 무대에 올렸던 호서극장은, 1996년 폐업 이후 오랜 기간 유휴공간으로 남아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2025년 시민플랫폼 조성 공사와 전시 설치가 이어졌고, 마침내 올해 7월 ‘1967호서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였다고 한다.

▲ 호서극장 연혁
극장을 찾은 날, 호서극장에 관한 옛 추억을 품고 걸음한 어르신들이 상당히 많았다. 전시와 호서극장의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들려오는 어르신들의 진짜 이야기 덕분에, 그 시대의 옛 호서극장을 경험하고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1967호서극장을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은 극장가에 머문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2층 벽면이었다.
'호서의 행간을 읽다. 극장가에 머문 사람들의 이야기.'

▲ 호서의 행간을 읽다. 극장가에 머문 사람들의 이야기
“옛날 극장은 들어가면 곰팡이 냄새하고 지린내가 딱 났어요. 남자들이 화장실 두고도 아무 데나 용무를 봐서 그랬지. 쥐는 뭐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도 갔어요. 딱 그 냄새가 나면 ‘야, 드디어 극장에 왔구나’ 하는 느낌도 들었거든요.”
한 공주 시민의 이야기다.

▲ 호서의 행간을 읽다. 극장가에 머문 사람들의 이야기
“서울에서 상영하고, 부산, 광주 거쳐서 한참 뒤에 공주로 내려오니까 필름 질이 많이 나빴죠. 화면에 비 오는 것처럼 줄이 주룩주룩 가고 소리도 지직거리고... 그래도 그때는 문화적인 갈증을 채울 공간이 여기밖에 없었어요.”
나태주 시인의 이야기다.

▲ 호서의 행간을 읽다. 극장가에 머문 사람들의 이야기(나태주 시인)
이야기를 읽는 동안 옆에서 전시를 관람하시던 어르신께서 "그때 그랬지. 맞아. 여기는 이랬고..."라며 저마다의 추억을 꺼내놓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와 그 시절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 2층 호서다방

▲ 2층 호서다방
영화 상영 시간이 가까워져 1층 복합문화공간이 호서디지털캔버스로 향했다.
옛 영화 포스터들이 먼저 반긴다. 그 시대를 직접 살아보진 않았지만, 영화 포스터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다 부모님과의 대화 속에서 몇 번이고 등장했던 ‘고교얄개’의 포스터 앞에서는 마치 부모님의 추억 한 페이지를 들여다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영화 고교얄개 포스터

▲ 영화 포스터
포스터를 지나 크고 넓은 전시 공간으로 들어섰다. 가로 21m, 세로 13m, 높이 7m 규모의 대형 LED월이 설치된 빛과 영상, 사운드가 어우러진 몰입형 미디어 전시 공간이다.
‘인트로, 기억의 파동’, ‘제민천의 추억,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공주’, ‘메모리얼 호서, 금강의 물결’, ‘동학사 갑사 가는 길’ 등의 미디어아트가 상시 상영된다.

▲ 1층 복합문화공간 호서디지털캔버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추억의 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7~8월에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9~10월에는 ‘고교얄개’, 11~12월에는 ‘엄마 없는 하늘 아래’가 상영 된다.
누군가에겐 오래된 기억을 다시 꺼내 보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처음 이 공간을 찾은 세대에게는 옛 문화를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 선물하는 공간이었다.

▲ 1967호서극장 영화 관람
이날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관람했다. 영화관 의자 대신 캠핑 의자와 소파가 자유롭게 놓여 있어 원하는 자리에 앉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흑백 화면이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오히려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묘한 몰입감이 있었다. 화려한 색감과 빠른 전개에 익숙한 요즘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고,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관람객들의 웃음소리는 영화의 한 요소가 되어 관람의 즐거움을 더했다.
30년의 공백을 딛고 다시 문을 연 호서극장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들을 채워질지 기대된다.
1967호서극장
충남 공주시 감영길 21
무료 주차 안내:
1) 반죽동당간지주공원 위치: 충남 공주시 반죽동 299-1
2) 공주목전시관 주차장 위치: 충남 공주시 중동 330-1
3) 공영 주차장 위치: 충남 공주시 반죽동 312-1, 충남 공주시 봉황동 149-6, 봉황동 136
4) 풀꽃문학관 주차장 충남 공주시 반죽동 333-1
* 취재일: 2026년 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