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미산면에 자리한 양각산은 해발 411.8m의 높지 않은 산이지만, 능선을 따라 걸으며 보령호를 가까이 내려다볼 수 있는 곳입니다.
산행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과 거친 구간이 있어 높이만 보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는 통나무집 휴게소 인근에서 출발해 폐광동굴과 411.8m 최고점을 지나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까지 걸었습니다.
지도에는 양각산이 두 지점에 표시되고, 최고점과 정상석의 위치도 서로 달라 두 개의 정상을 찾아가는 듯한 재미가 있는 산행입니다.

이번 산행은 ‘양각산 입구’라는 초록색 조형물이 설치된 통나무집 인근 등산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입구에는 산불조심 안내와 등산로 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초반부터 돌계단과 숲길이 이어집니다.
눈에 잘 띄는 입구 덕분에 들머리를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입구에 설치된 종합안내도에는 양각산 정상과 안부삼거리, 금강암 입구, 삼사당 등 주요 지점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등산로가 여러 방향으로 갈라지는 구간이 있어 출발 전에 전체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통나무집 휴게소 부근에서 출발해 최고점과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를 모두 거친 뒤 보령호 방향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걸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흙먼지털이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양각산 정상까지 2.0km, 금강암분기점까지 1.0km로 표시되어 있어 산행 거리도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행을 마친 뒤 신발과 바지에 묻은 흙먼지를 정리하기 좋지만, 에어건은 주변 사람을 향하지 않도록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등산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지만, 입구를 지나자마자 돌이 많은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계곡처럼 패인 길을 따라 크고 작은 바위를 밟으며 올라야 하므로, 초반부터 속도를 내기보다는 호흡을 조절하며 걷는 것이 좋습니다.
인근에 보령호는 이곳 주변 지역에서 소중한 식수원인 만큼 산행 중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합니다.

울창한 나무가 햇볕을 가려주어 한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다만 완만해 보이는 숲길도 실제로는 경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바닥에 돌이 많아 발목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등산화를 착용하고 스틱을 함께 사용하면 오르막과 하산길 모두 도움이 됩니다.

오르다 보면 바위 사이에 검게 입을 벌린 폐광동굴을 만납니다.
입구 앞에는 불상이 세워져 있고, 동굴 안쪽은 철제 시설물로 막혀 있어 출입할 수 없습니다.
양각산에는 과거 광산 개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폐광동굴 역시 산행길에서 만나는 독특한 볼거리입니다.
안전을 위해 내부로 들어가거나 차단 시설을 넘어서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폐광동굴을 지나면 경사가 한층 가팔라집니다.
반듯한 계단보다는 자연석과 부서진 돌을 밟고 오르는 구간이 많습니다.
해발 400m 남짓한 산이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찾았다가는 예상보다 빠르게 숨이 찰 수 있습니다.
짧은 코스라도 충분한 물을 준비하고, 미끄러운 돌을 피해 천천히 올라야 합니다.

바닥을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흙길과 달리 검고 납작한 돌조각이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과거 광산의 흔적과 보령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검은 돌이 어우러져 양각산만의 독특한 산길 풍경을 만듭니다.
다만 사진만으로 이 돌을 석탄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잘게 부서진 돌은 발밑에서 쉽게 움직이므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통나무집까지 880m, 양각산 정상까지 841m가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납니다.
주변에는 간단한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 본격적인 능선 산행에 앞서 물을 마시고 호흡을 가다듬기 좋습니다.
길이 짧다고 서두르기보다 이런 쉼터를 활용해 천천히 걷는 편이 좋습니다.

양각산 등산로는 화려한 산세보다 숲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산길에 가깝습니다.
중간중간 놓인 벤치 역시 소박하지만, 나무 그늘 아래에서 땀을 식히기에는 충분합니다.
여름철에는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몸이 과열되기 전에 쉬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각산에서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411.8m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석 대신 나무에 작은 표지판 하나가 달려 있어, 모르고 지나치면 이곳이 최고점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보령시 공식 안내에는 양각산의 중심 봉우리를 411.5m로 소개하고 있어 현장 표기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최고점을 지나 조금 더 능선을 따라가면 나무 사이로 시야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양각산은 정상 자체보다 능선 중간에 자리한 바위 조망 지점이 더욱 인상적인 산입니다.
바위를 넘어서며 보령호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답답했던 숲길의 분위기도 한순간에 달라집니다.

조망바위에 올라서면 양각산 아래로 휘어지는 보령호와 그 너머의 산줄기, 들판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보령댐 건설로 산자락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양각산은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경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양각산이라는 이름도 용암마을에서 바라본 수직 바위 봉우리가 양의 뿔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넓은 보령호 위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과 여름 하늘이 어우러져, 해발 400m 남짓한 산에서 바라본 풍경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시원한 조망을 보여줍니다.
구름이 좋은 날에는 호수와 능선을 함께 담는 것만으로도 한 장의 풍경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보령호를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바위 구간은 양각산 산행의 백미입니다. 바위와 호수, 산줄기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있어 별도의 포토존 시설이 없어도 충분히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다만 전망이 좋은 만큼 아래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구간도 있으므로, 가장자리까지 접근하거나 위험한 자세로 촬영해서는 안 됩니다.

보령댐은 충남 서부지역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1998년 10월 29일 준공되었습니다.
보령댐광역상수도사업을 통해 지역의 급수 보급률이 높아졌고, 태안·당진의 화력발전소와 보령 관창공단 등에도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수자원 시설인 동시에 양각산과 어우러진 보령의 대표적인 내륙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고점에서 능선을 더 이동하면 해발 369m라고 새겨진 정상석을 만납니다.
높이만 따지면 411m대 봉우리가 주봉이지만, 양의 뿔처럼 보이는 이 369m 봉우리가 양각산을 상징하는 사실상의 주봉으로 소개됩니다.
그래서 양각산에서는 가장 높은 지점과 정상석이 있는 지점이 서로 다르며, 두 곳을 모두 지나야 제대로 산을 둘러본 느낌이 듭니다.


양각산은 해발 400m 남짓한 낮은 산이지만, 가파른 돌길과 폐광의 흔적, 두 개처럼 느껴지는 정상, 그리고 보령호 조망까지 짧은 산행 안에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위 위에 앉아 보령호를 내려다보는 순간은 힘들게 오른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 줍니다.
다만 절벽과 가파른 바위 구간에서는 사진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허용된 등산로 안에서 여유롭게 풍경을 즐겨야 합니다.

1. 취재 일자 : 2026년 7월 25일(토)
2. 취재 장소 : 양각산 일원(통나무집 휴게소 - 양각산 정상 - 원점회귀)
3. 통나무집 휴게소 인근 보령호 조망 주차장 있음(무료)
4. 화장실 등 편의시설 없음(휴게소 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