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의 정성 앗아간 불길, 이웃의 연대로 다시 세우다 -
- 피해 주민의 일상 회복과 지역 학생 장학금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동행 -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잿더미 위에 피어난 가장 따뜻한 꽃]
기억은 때로 잔인한 기록으로 남습니다.
지난 4월 29일 오후, 당진시 면천면 죽동1리의 평화롭던 공기가 매캐한 연기로 뒤덮였던 그날이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정확히 두 달이 흐른 6월 30일 오전 11시, 면천면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은 그 참혹했던 기억을 덮고도 남을 따뜻한 온기로 가득 찼습니다.
화마가 앗아간 터전 위에 주민들이 직접 손을 맞잡고 세운 ‘희망의 길’이 마침내 결실을 보았습니다.
죽동1리 화재 피해 주민을 돕기 위해 열렸던 플리마켓의 수익금을 전달하는 현장에는 단순히 성금의 오고 감을 넘어, 사람이 사람을 보듬는 진정한 공동체의 품격이 서려 있었습니다.
[그날의 긴박함: “따닥” 소리와 함께 사라진 일생의 보금자리]
오늘 전달식에서 다시 마주한 화재 당시의 상황은 여전히 아찔했습니다.
피해 주민 A씨는 그날의 긴박했던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평화로운 저녁 시간, 어디선가 들려온 기이한 ‘따닥’ 소리. “불소리 같은데?” 하며 A씨는 본능적으로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불길은 건조한 바람을 타고 집 전체를 집어삼키고 있었습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A씨에게 이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10년 전 당진으로 내려와, "죽기 전에 내 손으로 직접 지은 집에서 한 번 살아보자"는 일생의 소원을 담아 5년여의 정성 끝에 완공한 보금자리였습니다. 준공 후 살기 시작한 지 고작 3년 남짓, 영원히 이곳에 머물려 했던 그의 꿈은 원인 모를 화마와 함께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당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마주한 가장 큰 난관은 마을의 ‘좁은 진입로’였습니다.
대형 소방차가 현장 앞까지 진입할 수 없는 지리적 한계 탓에 초기 진화는 속수무책이었고,
결국 산불 진화용 헬기까지 투입되어 하늘에서 물줄기를 쏟아붓는 절박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1억 4,100만 원이라는 재산 피해보다 더 뼈아픈 것은 일생의 노력이 사라졌다는 허망함이었습니다.
[반전의 서사: 좁은 길을 대신한 면천의 ‘넓은 마음길’]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왔지만, 면천면 공동체의 복원력은 그보다 훨씬 강력했습니다.
면천적십자봉사회(회장 이태붕)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은 단순히 안타까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그 결실이 지난 6월 17일과 18일, 면천읍성 장청 앞마당에서 열린 ‘화재 피해 돕기 플리마켓’이었습니다.
이번 행사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판매된 모든 물품이 ‘100% 기부 물품’이었다는 점입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특히 윤상미 회원을 비롯한 적십자 회원들이 이틀간 오전부터 저녁까지 정성을 다해 장터를 지켰습니다.
주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며 동시에 이웃을 돕는다는 기쁨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고, 이는 나눔의 거대한 물결이 되었습니다.
소방차는 진입하지 못했던 그 좁은 길을, 주민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의 길’로 넓혀냈습니다.
물리적인 도로의 한계를 연대의 힘으로 극복해낸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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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전달식: 나눔의 선순환, 마을의 미래를 잇다]
드디어 오늘(30일) 오전 11시, 면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소중한 결실을 나누는 전달식이 거행되었습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이 자리에는 구자건 면천면장, 김연경 당진시의원, 면천초등학교 교장, 면천초등학교 교무부장, 면천중학교 교무부장, 그리고 면천적십자 회원들과 장학금을 전달받을 학생 대표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행사를 주관한 이태붕 적십자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바자회를 열어준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화재 피해 주민의 아픔을 보듬는 것은 물론,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교가 걱정인 우리 면천초·중학교 아이들에게도 시작이나마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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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시의원 역시 “적십자 봉사단의 숭고한 노력이 지역사회의 기둥이 되는 학생들에게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따뜻한 나눔의 온기가 피해 주민께는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습니다.
구자건 면천면장은 “행정에서 미처 다 챙기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지역 봉사단체에서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이태붕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들의 활동에 행정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피해 주민의 소회: “이웃의 은혜로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다”]
전달식의 주인공인 피해 주민 A씨의 진심 어린 소회는 참석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그는 과거 여러 번의 큰 수술을 이겨내며 쌓아온 강인한 삶의 태도를 언급하며,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일평생 벌어놓은 것을 투자해 지은 집이 사라져 막막했으나, 저를 혼자 두지 않은 면천면민들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저는 살아갈 수 있는 정신력이 있습니다. 남은 여생 면천에서 봉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성금은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 재난을 당한 이웃이 다시 공동체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따뜻한 안전망이 되었습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또한, 면천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지역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을 잊지 않고 지원해주신 성금을 아이들을 위해 유익하게 잘 사용하겠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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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천면행정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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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의 시선: 마을의 품격은 위기 때 나타난다]
취재를 마치며 돌아오는 길, 면천면이 보여준 저력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사고 당시 헬기가 떠야만 했던 아찔한 상황은 분명 우리 사회의 취약한 인프라를 보여주는 아픈 단면이었습니다.
하지만 면천 사람들은 그 물리적 한계를 원망하기보다, 서로를 향한 ‘마음의 길’을 닦는 쪽을 택했습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100% 기부로 이루어진 물품들이 주인을 찾아가고, 그 자리에 이웃 사랑과 학생들을 향한 격려가 채워졌습니다.
이제 피해 주민이 다시 새 집의 문을 열고, 면천의 아이들이 그 장학금으로 꿈을 키워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화마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맺음말: 다시 피어나는 면천의 봄]
잿더미가 된 집은 하루아침에 복구할 수 없지만, 상처받은 마음은 이웃이 곁에 있을 때 비로소 치유됩니다.
오늘 면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이루어진 후원금 전달식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의 확인이었습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작은 정성이 모여 한 가정의 일상을 회복시키고,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씨앗이 되었습니다.
서로를 향한 더 넓은 마음의 길을 닦아온 면천 사람들의 따뜻한 동행.
이 아름다운 나눔의 선순환이 충남도 전역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죽동1리의 잿더미 위로, 이제 주민들의 연대가 만든 단단한 희망이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면천의 따뜻한 동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면천면행정복지센터
[면천면행정복지센터]
○ 주소 : 충남 당진시 면천면 623
○ 전화 : 041-360-8351
○ 주차 : 무료
* 취재(방문)일 : 2026.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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