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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용을 읽어드릴까요?

초록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청양 고운식물원에서 만난 여름의 시작

  • 위치
    충남 청양군 청양읍 군량리 산 32-4
  • 등록일자
    2026.06.28(일) 04:28:34
  • 담당자
    apple (myjaun@naver.com)
  • 고운식물원


    충남에는 계절마다 꼭 찾아가고 싶은 정원이 있습니다. 봄에는 꽃이, 여름에는 숲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고요함이 기다리는 곳. 

    바로 청양군에 위치한 고운식물원입니다.


    충남도민리포터로 다양한 곳을 취재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계절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공간이야말로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찾은 고운식물원 역시 그랬습니다. 화려한 축제도, 북적이는 인파도 없었지만 자연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고운식물원


    식물원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진한 초록빛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깊고 짙은 녹음이 눈앞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햇살을 머금은 나무들은 서로 다른 초록을 자랑하고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잎사귀가 흔들리는 소리는 마치 숲이 들려주는 음악처럼 느껴졌습니다.

    초록은 참 신기한 색입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복잡했던 생각들이 천천히 정리되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식물원을 찾은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느려졌습니다.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았고, 모두가 숲의 속도에 맞춰 걸었습니다.


    고운식물원  고운식물원



    초록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이곳의 또 다른 인기 공간인 동물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식물원보다 동물원이 더 반가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토끼와 염소, 사슴, 공작 등 다양한 동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먹이를 주며 환하게 웃었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느라 바빴습니다.

    식물과 동물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은 고운식물원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꽃을 좋아하는 어른과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고운식물원


    고운식물원


    새하얀 흰수국은 마치 구름이 나무 위에 내려앉은 것처럼 풍성하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동글동글 탐스럽게 피어난 흰수국은 초록 숲과 만나 더욱 깨끗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햇살을 받을 때마다 꽃송이 하나하나가 빛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습니다.


    흰수국 옆으로는 산수국도 한창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풍성한 수국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산수국은 가운데 작은 꽃들을 둘러싸듯 가장자리 꽃잎이 피어 있는 모습이 참 독특했습니다.

    보랏빛과 푸른빛이 은은하게 번지는 산수국은 화려함보다는 소박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간직한 꽃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습니다.


    고운식물원


    고운식물원


    잘 꾸며진 정원도 아름답지만, 이곳은 인위적인 느낌보다 숲 본연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발밑에서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추면 새소리가 들리고, 바람이 지나가며 나뭇잎을 흔들어 줍니다.

    도시에서는 돈을 주고도 쉽게 살 수 없는 시간이 이곳에는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걷다 보니 문득 '초록도 계절마다 색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의 초록은 연둣빛 희망이라면, 여름의 초록은 생명이 가장 왕성한 힘을 품고 있는 색이었습니다.

    그 힘이 숲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안을 걷는 사람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충남도민리포터로 여러 곳을 다니며 느끼는 것은 충남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보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고운식물원 역시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고운식물원


    봄에는 튤립과 봄꽃들이 반기고, 여름에는 수국과 숲이, 가을에는 단풍과 국화가, 겨울에는 고요한 설경이 또 다른 감동을 선물한다는 고운식물원.

    지금처럼 금계국이 계절을 마무리하고 흰수국과 산수국이 여름을 화려하게 열어가는 시기는 자연의 시간표를 가장 아름답게 만날 수 있는 순간입니다.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찾는 여행도 좋지만, 때로는 천천히 걸으며 숲의 냄새를 맡고, 꽃을 바라보고, 동물들과 눈을 마주하는 여행이 더 오래 기억됩니다.


    이번 청양 고운식물원은 그런 여행이 무엇인지를 다시 알려준 하루였습니다.

    초록이 가장 짙은 계절, 자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우리에게 충분한 위로를 건넵니다. 금계국은 조용히 다음 계절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흰수국은 환한 미소처럼 피어나며, 산수국은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여름을 채워갑니다.


    고운식물원


    고운식물원


    올여름, 마음이 조금 지쳤다면 화려한 여행지보다 자연의 속도로 걸을 수 있는 청양 고운식물원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지고, 숲이 주는 쉼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충남에는 아직도 이렇게 계절을 가장 아름답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남아 있습니다. 



    청양고운식물원 

    ○ 충남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398-23 고운식물원

    ○ 요금: 성인 8,000원, 학생(유치원, 초중고생) 5,000원 노인(65세 이상)/장애인 5,000원 

      - 단체(30인 이상): 성인 7,000원, 학생(유치원, 초중고생) 4,000원, 노인(65세 이상)/장애인 5,000원

     * 취재일 : 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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