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면천면에서 열린 2026 또봄면천 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이름만 들으면 '6월인데 왜 봄이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계절로만 보면 초여름에 가까운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봄면천이라는 이름에는 조금 더 넓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봄이라는 계절의 따뜻함도 있지만, 지난해 봄에 만났던 면천을 올해 다시 본다는 의미.
그리고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쳤던 면천읍성과 면천마을을 ‘또 한 번 새롭게 바라본다’는 뜻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축제는 그저 ‘봄을 맞이한 축제’라기보다, 면천을 다시 발견하는 축제에 가까웠습니다.
무대와 체험부스, 농·특산물 판매장이 마련된 축제장이기도 했지만, 그 배경에는 면천읍성이라는 오래된 역사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얀 천막 사이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벽과 고택, 오래된 마을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축제를 보러 왔다가 면천의 역사를 다시 보고, 면천읍성을 다시 걷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또봄면천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은 ‘달려봄’이었습니다.
요즘 러닝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면천읍성 주변을 달리는 프로그램은 축제 속에서도 색다른 참여형 콘텐츠로 느껴졌습니다.
축제를 무대 공연을 보고 부스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몸을 움직이며 면천읍성 일대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출발 전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모여 몸을 풀고, 축제장 안에는 달려봄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의 활기가 더해졌습니다.


달려봄 코스는 면천읍성 주변 약 2.4km 구간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평소라면 천천히 걸으며 지나쳤을 길을 이날만큼은 달리면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성곽과 마을길, 축제장 주변 풍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면서도 오히려 면천읍성의 위치와 주변 동선이 더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언제 또 면천읍성 주변을 이렇게 달려볼 수 있을까 싶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달리기 중간중간에는 당진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해나루쌀을 비롯한 기념품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러닝과 지역 특산품이 함께 연결되니 당진의 농산물과 지역 브랜드를 함께 알리는 프로그램처럼 느껴졌습니다.
달리고, 보고, 받고, 다시 기억하게 되는 구성입니다.
축제 속 작은 프로그램이었지만, 면천읍성을 가장 생동감 있게 만나는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달려봄에 참여하며 얻은 또 하나의 즐거움은 달리는 길 위에서 만난 면천의 풍경이었습니다.
기록을 내기 위해 빠르게 달리는 코스라기보다, 면천읍성 주변을 직접 지나며 마을의 분위기와 역사 공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연못과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은 잠시 발걸음을 늦추고 바라보고 싶을 만큼 고즈넉했습니다.
축제장 안의 활기와는 또 다른 면천의 차분한 얼굴이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러 왔지만, 면천읍성 주변의 풍경까지 함께 만날 수 있었으니 이 정도면 꽤 근사한 덤을 얻은 셈입니다.

달려봄 참여를 마친 뒤에는 면천읍성을 중심으로 이어진 다양한 상점과 지역 주민들이 준비한 부스를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농산물, 먹거리, 체험, 수공예품 등 각 부스마다 지역의 색이 담겨 있어 축제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면천의 사람살이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구경하고 참여하는 모습 속에서 또봄면천 축제입니다.
또봄면천 축제 행사장은 다른 축제와 비슷한 행사장이 아니라 면천이라는 마을 전체를 무대로 삼은 축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형 축제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메인스테이지 공연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에서 이어지는 작은 공연과 퍼레이드도 축제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큰 무대 앞에 앉아 공연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골목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아기자기한 공연들은 또 다른 반가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면천읍성의 오래된 풍경 위에 음악과 움직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더해지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축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면천도 식후경입니다.
면천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콩국수입니다.
축제를 즐긴 뒤에는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면천읍성 주변에는 콩국수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여럿 자리하고 있어, 축제와 함께 면천의 대표 먹거리까지 즐기기 좋습니다.


식당마다 면의 식감, 콩국물의 농도, 함께 나오는 김치의 맛이 조금씩 달라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축제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은 축제장 안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식당과 상점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축제가 지역 안에서 오래 이어지려면 방문객의 발걸음이 행사장뿐만 아니라 마을 곳곳으로도 이어져야 합니다.
면천읍성 주변 식당에서 한 끼를 먹고, 작은 가게를 둘러보며 소비하는 일도 축제를 함께 만드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면천읍성을 바라보며 이번 또봄면천을 정리해 봅니다.
축제는 하루의 즐거움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그 축제가 오래된 역사 공간 위에서 열릴 때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면천읍성은 조선시대부터 지역의 중심을 지켜온 공간이고, 지금은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걷고 머무는 생활 속 역사문화 공간으로 다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또봄면천은 그런 면천읍성을 다시 보게 만든 축제였습니다.
공연과 체험, 달려봄, 지역 부스, 면천 콩국수까지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면천은 과거의 유적이 아니라 오늘도 살아 움직이는 마을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또봄면천이 해마다 이어지며, 더 많은 도민들이 면천읍성을 다시 보고, 다시 걷고,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특이사항>
1. 취재일 : 2026.06.14.
2. 장소 : 면천읍성 일원
3. 주차 : 주변 공영주차장 이용(무료)
4. 장애 편의시설 : 면천읍성 주변 장애인 화장실 보유, 일부 상점가 장애편의시설 있음(확인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