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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끝자락에서 만난 오서산, 상담마을에서 정암사까지

  • 위치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산 52-3
  • 등록일자
    2026.05.31(일) 20:32:35
  • 담당자
    내이름은수지 (hsj7663@gmail.com)
  • 봄의 끝자락, 여름의 시작이 느껴지던 날 오서산을 찾았습니다.

    오서산은 충남 홍성군과 보령시 경계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약 790m의 높이를 가진 서해권 대표 명산입니다.

    서해와 가까운 산 가운데 높은 축에 속해 예부터 바다에서 바라보면 등대처럼 보인다고 하여 ‘서해의 등대산’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이름 역시 까마귀가 많이 깃든 산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이면 억새로 유명하지만, 초록이 짙어지는 계절에 만난 오서산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번 산행은 홍성 광천읍 상담마을에서 시작했습니다.

    상담마을 쪽은 오서산을 오르는 대표 들머리 가운데 하나로, 보령 성연주차장이나 오서산자연휴양림 방향과 함께 많이 이용되는 코스입니다.

    상담마을 입구에는 오서산 상담마을 안내판과 등산로 안내가 있어 처음 찾는 사람도 방향을 잡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오서산은 이름값이 있는 산입니다.

    멀리서 보면 부드러운 산세처럼 보여도 실제로 걸어보면 오르막이 이어지고, 코스에 따라 체력 소모가 꽤 있습니다.


    오서산 등산로 입구(상담마을 주차장)


    상담마을에서 길을 잡으면 처음에는 마을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게 됩니다.

    산 아래 마을의 한적한 분위기와 초록으로 가득한 산자락이 함께 보입니다.

    마을 안길을 지나며 오서산이 점점 가까워지는 느낌이 좋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바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마을을 지나 산으로 스며드는 흐름이라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길은 비교적 또렷하지만 차량 통행이 있는 구간도 있으니, 초반에는 주변을 잘 살피며 걷는 것이 좋습니다.


    오서산 등산로(상담마을 인근)


    마을길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햇빛은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고, 길 위에는 그늘이 길게 이어집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숲은 잎의 색이 유난히 선명합니다.

    사진으로는 초록이 가득한 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닥에 돌도 있고 경사도 있어 편한 산책길로만 생각하고 오르면 금방 숨이 찹니다.

    등산화나 트레킹화처럼 접지력이 있는 신발을 신고, 물과 간단한 간식을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오서산 등산로(상담마을에서 정암사 방면)


    길을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쉬어갈 만한 공간도 보입니다.

    숲 아래 정암사 부근에 마련된 화장실과 작은 주차 공간, 그늘진 공터가 있어 잠시 호흡을 고르기 좋습니다.

    오서산은 정상부의 억새와 조망으로 유명하지만, 상담마을 코스의 매력은 이렇게 초록 숲 사이를 지나며 조금씩 고도를 올리는 데 있습니다.

    산행 초반부터 무리하기보다, 그늘 아래에서 쉬엄쉬엄 발걸음을 조절하면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오서산 등산로(정암사 부근)


    이정표를 만나면 이곳이 여러 길이 겹치는 지점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서산정암사 방향과 함께 내포문화숲길, 동서트레일, 백제부흥군길 표시가 함께 보입니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산, 당진, 홍성, 예산을 잇는 장거리 도보길로, 2021년 국가숲길로 지정된 길입니다.

    백제부흥군길은 오서산의 복신굴, 장곡산성, 예산 임존성 등 백제부흥전쟁과 관련된 역사 공간을 잇는 길입니다.

    오서산이 산행지이면서 동시에 역사와 길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오서산 등산로 표지판


    안내판에는 백제부흥군길 1코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오서산 상담마을에서 대한1구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안내판 기준 총 길이는 16.5km입니다.

    걷기 여행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라면 이 길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워도 좋겠습니다.

    저처럼 산행을 겸해 오른다면 이정표를 확인하며 현재 위치를 계속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서산은 갈림길마다 방향 표시가 비교적 잘 되어 있지만, 숲길과 임도, 사찰길이 섞이는 구간이 있어 무심코 걷다 보면 생각한 방향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서산 등산로 표지판


    오르다 보면 정암사에 닿습니다.

    정암사는 홍성군 광천읍 오서산 중턱에 자리한 사찰로, 백제 성왕 5년인 527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오래된 절입니다.

    충남 전통사찰로 지정되어 있으며,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지만 산속에 폭 안긴 분위기가 좋습니다.

    법당과 장독대, 돌담,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오서산 산행 중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했습니다. 땀을 식히며 절 마당에 서 있으면, 산이 가진 기운과 사찰의 고요함이 함께 느껴집니다. 


    오서산 정암사 부근


    정암사 주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인상적입니다.

    아래로는 마을과 골짜기가 보이고, 멀리로는 산줄기가 겹겹이 이어집니다.

    오서산 정상까지 오르지 못하더라도 이곳에서 만나는 조망만으로도 아쉬움이 조금은 덜어집니다.

    특히 초록이 짙은 계절에는 산 전체가 한꺼번에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정암사의 기와지붕과 산 아래 풍경이 함께 들어오는 장면은 사진으로 남기기에도 좋았습니다.


    오서산 정암사 부근


    정암사를 지나 능선 가까이 올라서면 오서산의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숲길을 따라 오르던 길이 어느 순간 시야가 열리는 구간으로 바뀌고, 그때부터는 발걸음보다 눈이 먼저 바빠집니다.

    데크 전망대에 서면 산 아래로 겹겹이 이어지는 능선과 마을, 저수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멀리로는 서해 바다와 섬들까지 희미하게 펼쳐져 있어, 왜 오서산을 ‘서해의 등대산’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오서산 등산로 전망대


    정상부로 향하는 길은 초록 능선 위를 걷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봄의 끝자락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라 산 전체가 짙은 초록으로 가득했습니다.

    가을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이지만, 이 계절의 오서산은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억새의 은빛 물결 대신 새잎이 만든 초록 능선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데크길과 바위길이 놓여 있어 걷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오서산 오르는 사람


    발아래로는 홍성·보령 일대의 들판과 마을이 펼쳐지고, 멀리 서해 쪽으로는 바다와 섬들이 잔잔하게 이어집니다.

    동해의 거칠고 푸른 바다와는 다른, 서해 특유의 넓고 부드러운 풍경이었습니다.

    산과 바다, 들판이 한 장면 안에 들어오는 곳이라 잠시 서 있기만 해도 시원했습니다.


    오서산 오르는 사람


    오서산 등산로 계단


    바위 구간도 있어 풍경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바위 위에 서면 능선이 아래로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바다와 마을이 멀리 펼쳐집니다.

    사진을 찍는 분들도 많았고, 잠시 앉아 쉬며 풍경을 바라보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오서산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한 산은 아니지만, 이런 장면을 만나면 올라온 수고가 아깝지 않습니다.


    오서산 등산하는 사람


    오서산 메인 정상은 아니지만 높은 곳에 오르니 넓은 데크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등산객들이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거나, 그늘은 많지 않지만 바람을 맞으며 잠시 호흡을 고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데크 주변으로는 여러 방향의 조망이 열려 있어 어느 쪽을 바라봐도 풍경이 좋습니다.

    다만 햇볕을 피할 공간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봄·여름 산행 때는 모자와 물을 꼭 챙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서산 데크


    이곳이 메인 정상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햇빛으로 체력 소모가 많아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개인의 신체 능력을 고려해서 적당한 산행이 있어야, 다음 산행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오서산 등산로


    이곳에도 정상석은 있습니다.

    정상석에 적힌 “서해의 낙조 억새풀에 스며드는 오서산”이라는 문구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서산을 가장 잘 설명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날은 억새가 주인공인 계절은 아니었지만, 정상에 서니 가을의 오서산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바람 따라 억새가 흔들리고, 그 뒤로 서해 낙조가 내려앉는 풍경은 다음 산행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서산 정상석(메인은 아님)


    이번 산행은 상담마을에서 시작해 정암사를 지나 오서산 정상부까지 이어진 길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마을길과 숲길이 이어지고, 중간에는 정암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나고, 후반부에는 서해를 품은 조망이 펼쳐졌습니다.

    한 번의 산행 안에서 마을, 사찰, 숲, 바위, 능선, 바다 조망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오서산의 큰 매력이었습니다.


    오서산 정상석(메인은 아님)


    오서산은 가을 억새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시작에 만나는 오서산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산은 초록으로 가득했고, 하늘은 맑았으며, 정상부에서는 서해까지 시원하게 열렸습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만큼 풍경이 오래 남는 산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억새가 물드는 계절, 서해 낙조가 내려앉는 시간에 다시 한 번 오서산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오서산 정상석(메인은 아님)에서 사진 찍는 사람



    1. 방문(취재)일자 : 2026년 5월 30일(토)

    2. 등산 코스 : 상담마을 - 정암사 - 정상 부근 데크(원점회귀)

    3. 장애인을 위한 등산 편의 시설 없음(휠체어 등산 불가)

    4. 주차장 내 이용 요금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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