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하기 좋은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봄의 전령사인 매화를 시작으로 목련, 개나리가 보이더니, 벚꽃 시즌이 도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벚꽃은 짧게 피었다가 지고 말아서 명소가 많아도 욕심껏 돌아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하루에 돌아볼 수 있는 공주 원도심의 벚꽃 명소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A. 충청남도역사박물관(충남역사박물관)

▲ 벚꽃이 만개한 충남역사박물관 전경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충청남도역사박물관'입니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벚꽃 명소죠? 충남역사박물관의 벚꽃 구경이 목적이라면 맞은편에 있는 공주중동성당에서 충남역사박물관의 전경도 꼭 눈에 담아가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2026년 3월 24일(화), 충남도는 충남역사박물관을 우수건축자산 제1호로 지정되었다.
공주중동성당에서 벚꽃이 장관을 이룬 충남역사박물관을 보고 나서 다시 박물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벚나무 사이로 "충남역사박물관 우수건축자산 제1호 지정"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보였습니다.
충남도는 지난 3월 24일(화), 도내 '우수건축자산'을 지정했습니다. 지역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간직한 건축물의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 충남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아산 구정아트센터, 온양민속박물관 본관, 당진 합덕 문화공감플랫폼 등 4개 건축물을 처음으로 지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1호로 지정된 '충남역사박물관'은 1973년 국립중앙박물관 공주분관으로 건립되었습니다.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고 이희태 선생의 작품인 이 건물은 무령왕릉의 아치형 구조와 벽돌쌓기 방식을 외관에 반영해 지역 정체성을 담아낸 점에서 높게 평가되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서 도내 우수건축자산으로 지정된 나머지 건축물도 꼭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왕벚나무 너머로 공주중동성당이 보인다.
충남역사박물관 본관으로 이동하다 보니, 이곳의 자랑인 왕벚나무 사이로 공주중동성당이 보입니다. 공주중동성당에서 바라본 충남역사박물관이 풍경 맛집(?)이었던 그것처럼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조망하는 공주중동성당 역시 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는 듯 근사한 풍경을 선사해 줍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야외 공간
벚꽃 시즌이면 먼 타지에서 충남역사박물관을 찾는 까닭에 박물관 측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합니다. 이곳의 야간 풍경을 소개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데요, 각종 조명과 조형물로 짐작건 색다른 아름다움을 발산할 듯합니다. 4월 10일(금)이 지나면 낮에 보는 풍경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야간 경관은 인생샷을 여러 장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충남역사박물관 벚꽃동산
'벚꽃동산'에도 올라봤습니다. 벚꽃 시즌이면 충남역사박물관 내에서도 인파가 가장 몰리는 곳입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비가 온 뒤에 강풍까지 휩쓸고 간 뒤라 낙화가 많았는데요, 그런데도 벚꽃동산에는 가족, 친구, 연인끼리 꽃구경에 나선 이들이 많았습니다. 교복 입은 학생들도 곧잘 눈에 띄었습니다. 도심에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친구들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듯합니다.

▲ 2026년 4월 10일(금)~4월 13일(월), 충남역사박물관 야외광장에서 '꽃멍' 행사가 개최된다.
4월 10일(금)~4월 12(일), 충남역사박물관 야외공간에서는 2026 독서 기반 지역활성화사업인 <꽃멍+물멍 책자리> 행사가 진행됩니다.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고 합니다. 벚꽃은 끝물에 접어들었지만, 멋진 건축물과 어우러진 자연미를 체감하며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B. 천주교황새바위순교성지(황새바위)

▲ 왕릉교(王凌橋)에서 바라본 황새바위 전경
두 번째로 소개할 공주 원도심 벚꽃 명소는 '공주 천주교황새바위순교성지(황새바위)'입니다. 황새바위는 공주 공산성 금서에서 무령왕릉과왕릉원 방향으로 가다가 왕릉교(王陵橋)를 건너면 좌측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공주의 형장에서 내려다 본 참수된 사람들의 무덤 전경을 담은 비석

▲ 황새바위의 예수성심상
공산성 서문 건너편 낮은 언덕에 있는 황새바위는 천주교 100년 박해의 현장입니다. '사학(천주교)죄인'이 사형 선고를 받으면 항쇄를 차고 바위에서 공개참수를 당하던 장소이기에 '항쇄바위'라고도 불립니다.

▲ 황새바위의 묵주기도길

▲ 황새바위의 순교자광장
황새바위는 주로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 찾는 곳이지만, 벚꽃 시즌에는 비종교인들도 걸음이 잦아집니다. 사진 촬영을 목적하여 순교자광장이나 성모동산을 방문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방문자는 '순교자의 길'을 따라 조용히 사색하는 경우가 많은 듯합니다.

▲ 2026 공주 천주교 성지 아카데미
황새바위와 관련하여 한 가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는 4월 14일(화)부터 4월 23일(목)까지 공주향토문화연구회, 내포교회사연구소, 공주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하는 '2026 공주 천주교 성지 아카데미'가 개최됩니다. 공주중동성당, 공주 천주교황새바위순교성지, 수리치골 성지를 방문하는 분 중 관심 있는 분들은 시간과 장소를 확인한 후 아카데미에도 참석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C. 제민천 (교촌교~금성교(하))

▲ 황새바위에서 내려다본 제민천 왕릉교 일원
마지막으로 소개할 공주 원도심 벚꽃 명소는 제민천(濟民川)입니다. 제민천은 공주 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4km 남짓의 지방하천입니다. 제민천에는 열여덟 개의 교량이 가설돼 있는데요, 벚꽃 명소로 추천할 구간은 교촌교-산성 2교-산성교-금성교(상)-웅진교-왕릉교-금성교(하)입니다.

▲ 제민천을 배경으로 촬영 중인 방문자들이 보인다.
제민천변은 최근 급부상한 벚꽃 명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3월 말쯤 벚꽃이 만개하여 다른 곳보다 일찍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변 경관과 어우러져 제민천 둑길을 걸어도 좋고, 보행로를 따라 산책 삼아 걸어도 눈이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제민천에서 물오리뗴가 노닐고 있다.(1)

▲ 제민천에서 물오리뗴가 노닐고 있다.(2)
벚꽃뿐만 아니라 수생 식물과 제민천에 터를 잡고 사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좋은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방문자라면 교촌교에서 금성교(하) 전 구간을 꼭 걸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 벚꽃 핀 제민천변을 따라 산책 중인 시민들
4월 두 번째 주말에는 벚꽃 엔딩에 돌입할 듯합니다. 벚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혹여 실망을 안기더라도 공주시의 충남역사박물관과 황새바위, 제민천은 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봄날의 행복을 선사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벚꽃 엔딩이 못내 아쉽다면 이번에 소개한 공주 원도심 벚꽃 명소를 기억해 두셨다가 내년에는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4월 되세요~
<충청남도역사박물관(충남역사박물관)>
○ 위치: 공주시 국고개길 24
○ 주차시설: 충남역사박물관 후문 인근(영명고등학교 교문 우측)
<천주교황새바위순교성지(황새바위)>
○ 위치: 공주시 왕릉로 118
○ 주차시설: 황새바위 입구의 전용 주차장
○ 주의할 점: 반려동물은 입장할 수 없습니다.
<제민천>
○ 위치: 공주시 금학동~웅진동
○ 주차시설: 주변 공영주차장 및 쌈지주차장
* 촬영일자: 2026년 4월 6일~4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