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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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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다시 주목받는 천안 한명회 묘역을 가다

  • 위치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 산 11-1
  • 등록일자
    2026.03.12(목) 23:06:16
  • 담당자
    남박사 (paulnam1@naver.com)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캡쳐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수 1,2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강원도 영월의 단종 유배지 청령포에는 최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하는데요. 흥미롭게도 영화 속 인물과 관련된 또 다른 장소가 충남에도 있습니다. 바로 조선 시대 권력가로 알려진 한명회의 묘역이 있는 천안 한명회 묘역입니다.


    영화 왕사남 포스터 중 한명회 사진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캡쳐


    영화 속에서 한명회는 충신이라기보다 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로 묘사되기 때문에, 이곳이 적극적으로 관광지로 홍보되지는 않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최근 SNS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최근 천안 여행 중 이곳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한명회 묘역 가는 길에 위치한 좁은 굴다리


    천안 한명회 묘역으로 향하는 길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농촌 마을 길을 따라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묘역으로 향하는 도중에는 굴처럼 보이는 좁은 터널이 하나 나타나는데, 차량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폭이라 맞은편 차량이 있는지 확인한 뒤 통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길을 지나면서 ‘과연 이 길 끝에 묘역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길을 따라 조금 더 이동하면 묘역을 알리는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청주한씨 충성공파 묘역’표지석


    길가에는 ‘청주한씨 충성공파 묘역’이라고 새겨진 큰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명회가 청주 한씨 가문 출신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묘역 입구 주차공간


    도로 끝으로 이동하면 비포장 자갈길이 이어지며 작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이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입니다.


    제례 공간 상당문 입구


    차에서 내려 묘역 입구로 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상당문’이라는 현판이 걸린 한옥 형태의 문입니다. 이곳은 청주 한씨 문중에서 제례를 지내는 공간으로 사용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문은 잠겨 있어 내부를 직접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담장 너머로 보이는 건물의 모습만으로도 전통적인 한옥 구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지금도 문중에서 제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묘역 안내판


    상당문 오른쪽에는 천안 한명회 묘역 안내판과 위치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안내판 옆 계단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비석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한명회 신도비입니다.


    산도비


    신도비는 높이 약 1.95미터 규모로, 연꽃 모양의 받침대 위에 세워져 있으며 상단에는 용 머리 장식이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조선 성종이 명하여 당대의 문장가 서거정이 글을 짓고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세월이 흐르며 비석에 새겨진 글씨는 많이 마모되어 있어 자세히 보아도 내용을 읽기 쉽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묘역 봉분


    신도비 뒤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드디어 묘역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앞쪽에 놓인 봉분이 한명회의 무덤이며, 그 뒤쪽에 자리한 봉분이 부인의 무덤입니다. 묘역을 둘러보면 일반적인 조선 시대 묘제와는 조금 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인석 두 쌍


    보통 조선 시대 고위 관직자의 묘역에는 문인석과 여러 석물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곳은 무인석 두 쌍만 배치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봉분 주변을 둘러싼 돌담 구조 역시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묘역의 형태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지만, 전해지는 이야기 중 하나는 한명회가 생전에 직접 이 자리를 점찍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햇볕 잘 드는 양지 바른 곳 모습


    실제로 묘역 주변을 둘러보면 햇살이 잘 들고 주변 시야가 탁 트여 있어 풍수적으로도 좋은 자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이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한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합니다.


    방문객 모습


    최근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연령대도 눈에 띄게 다양해졌습니다. 역사 유적지의 경우 중장년층 방문객이 많은 편이지만, 이날 묘역에서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젊은 방문객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는 묘역 주변에서 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역사 현장을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영화 ‘왕사남’이 역사 인물에 대한 관심을 높인 영향으로 보입니다.


    묘역 앞으로 보이는 경부고속도로 모습


    다만 묘역의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경부고속도로가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묘역 자체는 숲과 나무에 둘러싸여 조용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지만, 간혹 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역 주변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자리 잡고 있어 한적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꽃이 올라가 있는 묘소


    조선 역사 속 인물을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습니다. 천안 한명회 묘역 위치는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조선 정치사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청주 한씨 재실


    최근 영화로 인해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천안을 찾는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입니다. 충남 곳곳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적 의미를 지닌 장소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신도비



    한명회 묘역

    ○ 위치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 산 11-1

    ○ 주요 유적 : 한명회 묘역, 한명회 신도비

    ○ 특징 : 충청남도 문화재 지정 신도비, 조선 시대 권력가 한명회의 묘역

    ○ 주차 : 묘역 입구 공터 이용 가능

    ○ 관람 : 자유 관람 가능

     * 방문일자 : 2026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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