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밸리는 '물의 정원'이라는 별칭답게 물과 빛, 그리고 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주 특별한 공간이에요.
처음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와, 충남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 조형작품이 있는 산책로
약 1만 평의 대지 위에 세워진 이곳은 단순한 갤러리가 아닙니다.
웨딩홀(더 스타 웨딩), 고품격 다이닝(더 레드), 베이커리 카페(더 그린), 그리고 예술의 심장인 전시관(더 골드)까지!
각각의 공간이 마치 하나의 마을처럼 옹기종기 ~
그러면서도 아주 세련되게 자리 잡고 있답니다.
모나밸리는 가끔 문화생활이 고플때 찾아가는 곳이기도 한데요.

▲ 물의 정원
이번에 모나밸리에 관련된 비하인드를 알게 되었답니다.
알고보니 모나밸리라는 이름도 그냥 지어진게 아니더라구요.
M(Mother), O(Nature), N(Art), A(Valley)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래요.
'어머니의 마음으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골짜기'를 만들겠다는 작가님의 초기 스케치가 그대로 이름이 된 거라고 하네요.
날씨마저 포근했던 이날의 모나밸리는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아기 같은 느낌이었어요.
중앙에 넓게 펼쳐진 수변 공간은 거울처럼 맑아서 그 위로 흐르는 구름과 현대적인 건축물들을 고스란히 비춰내고 있더라고요.

▲ 모나밸리 상징 조형물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발을 옮기면 차가운 금속 소재의 구조물들이 오히려 따스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걸 볼 수 있어요.
곳곳에 배치된 조형물들은 마치 "여기서 잠시 쉬어 가세요" 라고 말을 거는 것 같았죠.
모나밸리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물의 정원'에 서면 발밑으로 찰랑이는 물결 너머로 아주 독특한 광경이 펼쳐져요.
단순히 물 위에 작품을 세워둔 게 아니라 물과 빛, 그리고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조형물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어우러져 있거든요.

▲ 수변로
특히 인상 깊었던 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구조였어요.
조형물의 지지대가 물속 깊이 숨겨져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은색 생명체들이 물 위를 둥둥 떠다니거나 가볍게 내려앉은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거든요.
바람이 살랑 불어 수면에 파동이 일면 고정된 조형물마저도 물결을 따라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생동감이 느껴져요.
작가는 아마도 이 딱딱한 금속에 '흐름'이라는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 모나밸리 수변 조형물
정적인 건축물들 사이에서 이 수변 조형물들이 리듬감을 만들어주니 공간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설치 미술 작품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답니다.
보통 스테인리스 스틸은 차갑고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작가는 이 소재를 수없이 두드리고 연마해서 물결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냈어요.
"세상의 풍파를 견디며 단단해진 우리네 삶도 결국 예술 안에서는 부드럽게 위로받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해요.

수변 조형물들이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우리 마음의 짐을 가볍게 띄워 보내고 싶은 작가님의 섬세한 배려가 숨어 있는 장치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네요.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돌 계단을 걸을 때는 제가 마치 물 위를 걷는 주인공이 된 것 같아 살짝 설레기도 했어요.

▲ 바오밥 나무 조형물
메인 갤러리인 '더 골드'에는 항상 멋진 바오밥 나무 조형 작품이 시선을 끕니다.
이 또한 윤경숙 작가의 헌정 작품이라고 해요.
어린 왕자의 이야기 속에서나 보던 그 신비로운 나무가 은빛 금속의 질감으로 재탄생해 우뚝 서 있는데 모습이 정말 웅장하더라고요.
수많은 가지가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모습은 마치 우리네 삶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 같았어요.
차가운 금속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곡선 하나하나에 작가님의 세심한 손길이 닿아 있어서인지 왠지 모를 포근함이 느껴졌답니다.


▲ 윤경숙 상설 전시관
전시관은 총 4개로 한 곳은 늘 윤경숙 작가의 목화솜 작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어요.
작가의 목화는 단순히 예쁜 꼿이 아닌 어머니 그 자체라고 해요.
목화는 꽃이 지고 난 뒤 껍질이 터지면서 하얌 솜이 나오는데 작가는 화려한 꽃 시절보다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하얗게 터져 나온 솜에 집중하였다고 하네요.
전시관 내부에 방대한 목화솜 작품들은 기계로 찍어 낸 것이 아닌 작가가 직접 솜을 고르고 형태를 잡고 배치하는 과정을 수만번 반복하여 완성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항상 이곳을 처음으로 들르는 이유는 내부에 들어가면 엄마의 품처럼~ 또는 따스한 솜이불에 들어 간 것처럼 평온한 느낌이 들어서에요.
꽃장식 소파와 함께 러블리한 느낌이 물씬 풍겨서 여성분들 인생 사진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지만 작품에 관련된 비하인드를 알고나니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 박영대 전시관
윤경숙 작가의 상설 전시관외에 모나밸리 3개관 전역에서는 박영대 화백님의 초대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요.
'보리의 작가'로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기대를 잔뜩 품고 관람을 시작했죠.
작품 속 보릿고개 시절의 추억이 담긴 보리밭은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니었어요.
캔버스 위에 펼쳐진 보리 줄기 하나하나가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서 꿈틀대는 느낌이었죠.


▲ 박영대 전시관
초기 작품들이 향수를 자극하는 서정적인 보리밭이었다면 최근작으로 갈수록 보리는 '씨앗'이라는 근원적인 생명체로 진화해 있더라고요.
무채색의 단조로움을 벗어나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터치로 표현된 씨앗들은 마치 우주의 폭발 같기도 하고 땅속에서 막 틔워 올린 새싹의 비명 같기도 했어요.
작가님은 보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낸 '기다림'과 '인내' 그리고 끝내 피어오르는 '희망'을 생각하게 됩니다.
작품 앞에 한참을 서서 들여다보면 거친 질감 사이로 작가님의 고뇌와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보리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비바람을 견뎠을까~하는 생각에 제 삶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미학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그야말로 압도적인 전시였어요.


▲ 카페내부
오랫만에 문화생활 후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한가로운 봄의 기운을 느끼고 왔답니다.
카페 내부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이전보다 훨씬 쾌적하고 화사해진 분위기더라구요.
3월의 따스한 햇살, 잔잔한 물결, 그리고 거장의 숨결이 담긴 예술 작품들까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의 손을 잡고 이번 주말엔 모나밸리로 마실 한 번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모나밸리
박영대 전시전 기간: 2026.2.21~4.4
○ 위치: 충남 아산시 순청향로 624 모나밸리
* 촬영일: 2026.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