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TV 뉴스를 시청하다가 올 상반기 안으로 '우유팩 전용 수거함' 설치가 의무화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재 '우유팩 전용 수거함' 설치는 서울시 소재의 일부 아파트에서 지자체 시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 2026년 상반기에 '우유팩 전용 수거함' 설치가 의무화된다.(AI활용 이미지)
'우유팩 전용 수거함' 설치 의무화 뉴스를 시청하고 나서, 한동안 발길 하지 않았던 '공주시 재활용센터(회수 거점)'를 찾았다. 2026년 사업 운영 방향에 관한 정보를 얻고자 방문한 것이다. '공주시 재활용센터'는 생활폐기물 발생량을 감축하고, 자원 순환율을 높이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재활용품을 현물로 교환해 주고 있다.

▲ 공주시 재활용센터(041-852-1006)는 평일 오후 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 공주시 자원순환과(041-840-8605)
'공주시 재활용센터'의 2026년도 사업은 2월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무실 내부에 들어가니, 관리자 1인이 맞아 주었다. 2026년도 사업이 재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무실 분위기는 어수선해 보였다. 사무실 내부를 둘러보다 재활용품 교환 가격을 확인하니, 플라스틱과 잡병류는 교환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우유팩 교환 가격은 1kg에 500원이었다. 일반 폐지나 신문지 가격보다 6배 이상 높은 가격이 책정돼 있다.

▲ 폐지

▲ 폐건전지
사무실 밖으로 나오니 수거된 헌책, 헌 박스 등의 폐지 더미가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는 헌책방으로 갈 만한 멀쩡한 책도 더러 섞여 있다. 정상 영업하는 헌책방이 줄면서 갈 곳 잃은 책들은 재활용센터가 최종 종착지가 되는 듯하다. 컨테이너 안에는 의류, 페트병, 고철류, 캔류 등 다양한 품목의 재활용품이 수거돼 있었다. 재활용품 교환 가격이 우유팩 다음으로 높았던 폐건전지도 모아져 있다.

▲ 우유팩
컨테이너 안에는 우유팩도 수거돼 있었다. 이용자들이 재활용센터로 들고 온 상태 그대로 보관 중인 듯했다. 비닐끈으로 묶인 채 쌓인 우유팩은 오염될 위험도가 높아 보였다.

▲ 병우유

▲ 종이팩 우유
우리가 사서 마시는 우유는 플라스틱이나 유리병에 담겨 있거나 종이팩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종이팩의 경우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펄프가 사용된다. 재활용센터에서 가장 높은 교환가격이 매겨진 이유이며, 우유팩의 분리배출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우유팩은 우수 재활용 자원이다.

▲ 일반 폐지에 섞여 버려지는 우유팩
일반 폐지보다 4배 비싼 재활용 자원인 종이팩의 재활용 현황은 어떠할까? TV 매체의 자료에 의하면, 출고량 대비 재활용률에서 캔류는 86%, 페트병은 88%, 유리병은 78%에 달하는 반면 종이팩은 14.1%에 지나지 않는다.
종이팩 전용수거함 설치율은 어떠할까? 전국적으로 종이팩 전용수거함이 설치된 곳은 시범 사업이 추진되는 곳을 제외하면 전무하다. 공동주택의 경우 종이류 분리배출함은 있으나 폐지와 섞여 배출되는 예가 허다하고, 주택의 경우는 이보다 심해 오염된 상태로 배출되는 예도 흔하다.

▲ 일반 폐지보다 4배 비싼 우유팩의 배출법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펄프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환경을 보호라기 위해서는 다 먹고 난 우유팩을 단계별로 올바르게 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유팩은 일반 종이와 달리, 우유가 새지 않도록 안쪽에 폴리에틸렌(플라스틱)이 코팅돼 있어 일반 종이와 섞어서 배출하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자!
1단계: 우유팩 안에 남아 있는 우유를 완전히 쏟아 버린다.
2단계: 빈 우유팩을 물로 깨끗하게 헹궈 준다. 우유 찌꺼기가 팩 안에 잔존할 경우 부패로 인해 악취가 나고, 곰팡이가 생겨 재활용 과정에서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3단계: 헹군 유유팩을 가위나 칼을 이용해 옆면이나 밑면을 잘라 평평하게 펼친 후 물기가 없도록 완전히 말려 준다. 젖은 우유팩은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재활용 품질을 떨어뜨린다.
4단계: 완전히 마른 유유팩은 지정된 곳에 배출한다. 이때 다른 종이와 섞이지 않도록 끈으로 묶거나 비닐봉투에 넣어 별도로 분리하여 배출한다. 우유팩에 부착된 빨대는 플라스틱으로 분리해서 버린다. 비닐 라벨이 붙어 있다면, 이를 먼저 제거하고 배출한다.

▲ PET플라스틱이 일반 플라스틱에 섞여 분리배출되고 있다.
우유팩 전용수거함 설치 의무화를 앞두고 상기할 점은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식과 태도가 일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분리배출의 경우, 지역에 따라 잘 지켜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정책 시행 초기와 달리 일반 플라스틱과 페트병이 섞여서 수거되는 예가 적지 않다. 경찰 한 명이 99명의 도둑을 지켜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구 환경 지킴이로서의 책무을 다할 때 신음하는 지구를 소생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