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요즘,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천안삼거리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겨울이라 두꺼운 외투는 챙겼지만, 한 달 전과는 확실히 다른 공기였어요.
칼바람보다는 살랑이는 바람, 움츠러드는 추위보다는 햇살이 먼저 느껴지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과 탁 트인 하늘이 반겨줬습니다.
무료 입장이라는 것도 새삼 감사한 포인트였어요.

아이는 숲속빌리지 놀이터로 직행했습니다. 날이 풀리다 보니 비슷한 생각을 한 가족들이 꽤 있었고,
놀이터 곳곳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자연놀이터 쪽도 둘러봤는데,
모래놀이 도구를 챙겨온 꼬마들이 해가 따스하게 내리쬐는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진지하게 작업 중이었답니다.


어른들은 그 사이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었습니다.
황토길 맨발 걷기 구간도 있었는데,
아직 맨발로 걷기엔 조금 이른 날씨였지만 날이 더 풀리면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발 씻는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고 하니, 봄이 오면 아이랑 같이 걸어볼 계획입니다.
선베드와 평상도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어서 돗자리 없이도 편하게 앉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더 따뜻해졌을 때 도시락을 싸 들고 오면 딱 좋겠다 싶었어요.
가변형 광장의 분수대는 5월부터 운영한다고 안내판에 나와 있었습니다.
아이가 분수를 보고 싶다고 해서 아쉬웠지만, "봄 되면 또 오자"는 말에 금세 수긍했어요.
오히려 한겨울보다 조용하고 여유 있는 지금이 공원 구석구석을 천천히 살펴보기엔 더 좋은 시간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너른뜰에는 튤립 구근이 땅 아래서 봄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계절마다 다른 야생화를 심는다고 하니, 봄에 꽃이 만발할 때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역사적인 볼거리도 있어 어른들에게도 의미 있는 공간이에요.
조선시대 행궁의 흔적인 영남루와 천안을 상징하는 오룡쟁주상을 둘러보며 아이에게 천안의 역사 이야기를 짤막하게 들려주기도 했답니다.

겨울과 봄 사이 애매한 계절에 어디 갈지 고민되신다면,
가깝고 무료에 즐길 거리까지 풍성한 천안삼거리공원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날이 더 풀리면 더욱 신날 테니,
봄 나들이 장소로도 이미 마음속에 점찍어 두었어요.
📍 천안 삼거리공원
충남 천안시 동남구 충절로 410 (삼룡동) / 상시 개방 / 입장 무료
* 방문일 2026년 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