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둔 10일 오후 당진전통시장에 열린 오일장에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번 주가 명절 장보기가 집중되는 ‘대목’인 만큼 시장 입구부터 중앙거리, 좌판 골목까지 발걸음이 이어졌다. 장바구니와 비닐봉지를 든 시민들이 좌판 사이를 오갔고 가격을 묻고 흥정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장날 특유의 분주한 흐름 속에서 시장은 명절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설이라 안 올 수 없죠”… 장바구니 무거워진 시민들
채소 좌판 앞에서 만난 신평에서 온 40대 김지민 씨는 “설 준비는 미리 해도 막판에 또 나오게 된다”며 “이번 주가 가장 바쁜 시기라 장을 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배추와 무를 번갈아 살피며 가격표를 확인한 뒤 “작년보다 체감상 가격이 오른 느낌이 있어 한 번 더 비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생선 좌판에서 제수용 생선을 고르던 당진1동에 거주하는 60대 시민도 “체감상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명절 음식은 준비해야 한다”며 “비싸도 필요한 것은 결국 담게 된다”고 말했다.
시장 통로를 지나던 또 다른 읍내동에 거주한다는 60대 시민은 “필요한 것만 사려고 마음먹고 왔지만 이것저것 눈에 들어온다”며 “그래도 명절은 준비해야 하니 장바구니가 무거워진다”고 했다.
“사람 많으니 설이 실감”
시장 한복판에서는 명절을 앞둔 분위기도 느껴졌다. 과일 좌판 앞에서 만난 읍내동에서 거주하는 50대 김수임 씨는 “사람이 많으니 설이 가까워졌다는 게 실감 난다”며 “시장에 와야 명절 준비하는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장을 보던 70대 노부부도 “작년보다 많이 가격이 올랐지만 그래도 명절 장보는 재미는 있다”며 좌판을 둘러봤다. 시민들은 부담을 말하면서도 시장을 찾는 이유로 ‘명절 준비’와 ‘시장 분위기’를 함께 꼽았다.
철거현장 노출… “어수선하고 불편”
전통시장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현장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철거 현장이 보이는 구간을 지나던 시민들은 “재건축 중인 것은 알고 왔지만 철거 현장이 바로 보여 미관상 좋지 않다”, “사람도 많은데 공사까지 겹치니 어수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장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대목 기간 혼잡 속에서는 불편함이 체감된다는 의견이다. 일부 시민들은 “장날에는 안내나 동선 관리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시시장 아직 모른다”… 상인들 홍보 필요성 제기
재입점을 기다리며 임시시장으로 옮긴 상인들은 홍보 부족을 과제로 지목했다. 중앙거리에서 좌판을 펴고 있던 한 상인은 “임시시장으로 옮겼지만 시민들이 위치를 잘 모른다”며 “장날이면 물건을 들고 나와 중앙거리에서 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도 “손님들이 ‘가게가 어디로 갔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며 “임시시장 안내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상인들은 장날 인파가 기존 시장 중심 동선으로 몰리는 구조상 임시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으면 기존 자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재건축이 끝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는 있지만 그때까지는 버텨야 한다”며 “대목 때라도 손님이 끊기지 않도록 임시시장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설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에 참여한 당진시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전통시장 재건축 기간 동안 임시시장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홍보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안내 체계 보완과 홍보 강화를 통해 시민들이 임시시장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목이지만… “체감 물가 부담”
이날 시장은 분명 대목이었다. 좌판마다 사람은 많았고 상인들의 손도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물가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읍내동에서 온 박상인 씨는 “명절 준비는 해야 하지만 예전처럼 마음 놓고 사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편과 함께 장을 보러 온 최진희 씨는 “경기가 어렵지만 명절은 포기할 수 없다”며 “필요한 것은 챙긴다”고 했다.
상인들도 “손님은 많지만 예전처럼 한 번에 많이 사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대목의 분주함 속에서도 소비 부담이 함께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설을 앞둔 대목, 시장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물가 부담 속에서도 시민들은 명절 준비를 이어갔고, 상인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전통시장이 재건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임시시장 이용 편의와 시장 상권 흐름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