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의 먹과 화선지, 하얀 종이 위에 정제된 글과 그림은 선비의 고결함과 깊은 학문을 떠올리게 됩니다.옛 선비들은 매난국죽 소나무, 국화, 매화, 대나무의 사군자를 대표적 소재로 인격을 함양하기도 하였습니다. 겨울 그러한 묵향을 찾아 예산 추사고택을 찾았습니다.

▲ 충남 예산 추사 김정희고택

▲ 추사고택
예산군 신암면에는 추사 김정희의 고택이 있습니다. 김정희는 세한도와 추사체로 유명한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대표적인 서예가요. 예술가입니다. 사과나무가 이어지는 길을 따라 도착하게 됩니다.
김정희 선생은 이곳 예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24세에 청나라로 유학을 가서 금석학과 서체 등을 배웠네요. 1819년 순조 19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 대사성 등 여러 관직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나의 쉰 다섯이 되던 1840년에 당쟁에 휘말리며 1848년까지 9년간 제주도 유배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시절 24살의 나이로 중국 유학길에 배웠던 금석학과 서체가 예술로 꽃피웠네요. 세한도 또한 이 시기의 작품이었습니다.

▲ 추사기념관 앞마당 김정희동상

▲ 추사기념관

▲ 추사기념관 상설전시실
예산의 추사고택은 약 600M를 따라 추사기념관, 김정희 묘, 김정희 선생 고택, 월성위 김한신 묘, 화순옹주 홍문, 백송공원, 예상 용궁리 백송으로 이어집니다. 대략 1시간 30분의 관람이었습니다.
추사 김정희는 영조의 부마인 월성위 김한신의 증손이며 이조판서 김노경의 아들로 태어나 백부 김노영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추사고택 관람은 추사기념관에서 시작됩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1층은 상설전시실과 기념품 판매장 2층은 기획전시실입니다. 화순옹주 홍문으로 향하는 길목으로는 추사기념관 신관이 건축 중입니다. 건물은 모두 완공된 모습으로 조만간 새로이 개관될 듯하네요


▲ 추사 김정희와 청나라 학자 옹방강과의 인연
추사기념관에서는 선생의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 청나라 유학길 깊은 인연을 맺은 옹방강 구양수와의 인연, 많은 서예작품 등 총 46점의 유물이 전시됩니다.
옹방강은 청나라의 명필로도 유명했던 고증학자로 경학과 금석학 서화에 조예가 깊었습니다. 1809~1810년 북경에서 김정희를 만나 사제 관계를 맺고 많은 가르침을 주었네요.
보물 추사 김정희 초상,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중국 송나라 때의 구양수 초상, 국보 북한산신라진흥왕순수비 탁본, 예산 화암사의 시경 탁본 등이 전시됩니다.

▲ 추사 김정희 , 송나라의 구양수 초상

▲ 추사 김정희고택

▲ 추사고택 사랑채
추사고택은 충청남도 문화유산의 보고이기도 하였습니다.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김정희 선생 고택, 화순옹주 홍문, 충청남도 지정 문화유산자료 추사 김정희의 묘, 월성위 김한신의 묘, 천연기념물 예산 용궁리 백송 총 5점이 보존됩니다.
추사고택은 김정희의 증조부 김한신이 영조대왕의 사위가 되면서 하사받은 저택입니다. 당시 53칸 규모로 충청도 53개 군현에서 한 칸씩 건립비용을 분담하여 지웠다 합니다. 관직에 오르며 서울에 머무르게 된 후에도 김정희는 성묘와 독서를 위해 자주 왕래하였다 합니다. 1976년 그중 일부만 복원되어 현재에 이르르네요

▲ 추사고택 사랑방

▲ 추사고택 사랑채와 안채 사이
고택은 완만한 오르막 평지에 사랑채, 안채, 영실로 구성되었습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니 사랑채와 안채가 마주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영실은 안채 뒤편으로 수줍게 자리합니다. 겨울의 고즈넉한 풍경도 좋았으나 야트막한 뒷산과 담장, 넓은 마당, 주변의 사과나무가 많아서는 봄의 절정일 때면 가장 화려하겠습니다.

▲ 추사고택 안채
사랑채는 ㄱ자형으로 마당에는 김정희가 직접 제작했다는 해시계가 있습니다. 안채는 ㅁ자 구조로 대청에 안방 건넌방 부엌 광 등이 갖춰졌습니다. 각각의 기둥에는 주련이 장식되어 김정희의 예술혼을 보여줍니다.
영당은 추사의 영정이 모셔진 사당입니다. 대례복을 입은 김정희 초상과 추사의 지기인 이재 권돈인이 썼다는 추사영실 현판이 걸렸습니다. 원본은 각 국립중앙박물관과 간송미술관에 소장되며 복사본이었습니다

▲ 영당에서 내려다본 추사고택

▲ 추사고택 추사영정 모셔진 영당

▲ 보물로 지정된 추사영정 복사본
추사고택 왼편 언덕에 김정희 묘가 올려다 보입니다. 첫째 부인 한산 이 씨, 예안 이씨 세 분이 함께 묻힌 합장묘입니다. 유배지에서 돌아온 후 아버지 무덤이 있는 경기도 과천에서 학문과 예술에 몰두하다 71세에 생을 마감하였네요, 묘는 격식과 소박함이 어우러졌습니다. 화순옹주 홍문을 향하는 길 초입으로 월성위 김한신의 묘도 있습니다. 김한신과 화순옹주의 합장묘였습니다.

▲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김정희 묘

▲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월성위 김한신의 묘
영조의 차녀였던 화순옹주는 추사 선생의 증조모였습니다. 부군 월성위 김한신이 자식 없이 39세의 젊은 나이로 작고하자 식음을 전폐하고 부왕 영조의 만류에도 따르지 않고 10일 만에 죽었다 합니다. 화순옹주 문은 영조가 불효라 하여 열녀문을 내리지 않았으나 훗날 정조가 명정하며 조선왕조 왕실의 유일한 열녀가 되었습니다. 김정희는 남편의 형 김한정의 3남 김이주를 양녀로 들이며 양 증손자가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만나는 것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예상 용궁리 백송입니다. 김정희가 25세 연경을 다녀왔을 때 가져온 씨앗을 심은 것이었습니다. 세 가지로 자란 아름다운 형태는 훗날 두 가지가 말라죽으며 현재는 한 가지만이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하얀 줄기가 선명하며 아름답습니다.
예산 신암면에는 세한도와 추사체의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이 있습니다. 추사기념관 화순옹주홍문, 백송 등 많은 유물이 보존됩니다. 진한 묵향이 서린 역사유적지였습니다. 고택의 아름다움과 김정희와 화순옹주의 인연을 따라가는 역사탐방으로 좋았습니다. 추사체험관에서는 다양한 체험도 진행됩니다. 즐길거리가 많아 설명절 연휴 가족나들이로 찾아도 좋겠습니다.

▲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화순옹주 홍문

▲ 천연기념물 예산 용궁리 백송
추사고택
○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로 261
○ 관람시간 : 09;00~17:00 ( 매주 월요일 휴관, 설날 당일 휴관)
* 여행일자: 2026년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