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의 가을은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깊은 정취를 머금는다.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본 논산은 단풍으로 물든 산과 들이 부드럽게 겹쳐지며 이 계절의 농밀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번 가을빛 여정은 명재고택을 시작으로 계백장군 유적지, 탑정호 수변생태공원, 관촉사, 그리고 온빛자연휴양림 순으로 이어졌다. 논산의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가을색 속에 담아낸 기록이다.
첫 촬영지인 명재고택(논산시 노성면)은 이번 여정에서 가장 강렬한 계절의 색감을 자랑했다. 조선 후기 학자 윤증 선생의 고택은 고즈넉한 형태 그대로 수백 년의 시간을 품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장독대는 흐트러짐 없는 질서 속에서 고택의 단정하고 묵직한 멋을 더한다. 드론이 천천히 상승하며 고택 전체를 비출 때, 깊게 물든 은행나무가 뒤편을 따뜻하게 감싸고, 고택을 두른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그 위에 부드러운 그늘을 드리운다. 고택을 중심으로 펼쳐진 이 가을 풍경은 색과 선의 균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오래된 집이 지닌 품격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이어 찾은 계백장군 유적지(논산시 부적면)는 백제 명장의 기개가 서려 있는 공간이다. 이번 촬영은 사당에서 시작하여 묘와 동상, 기념관 순으로 흐름을 잡았다.
드론은 사당의 단정한 구조를 따라 회전하며, 이어서 묘역의 고요한 분위기를 지나 장군 동상의 위엄을 넓게 조망한다. 마지막으로 기념관을 향해 부드럽게 이동하며 전체 유적지를 하나의 영상으로 연결했다. 가을 들판에 내려앉은 황금빛 햇살이 유적 주변을 감싸 안았고, 계절의 색은 웅장한 장군 동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유적지의 장중한 분위기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논산의 가을을 가장 여유롭고 넉넉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탑정호 수변생태공원(논산시 부적면)이다. 먼저 데크 길을 따라 수면을 향해 나아가는 전진샷을 촬영했다.
드론이 잔잔한 수면 위로 다가서자, 호수에 비친 하늘빛과 주변 단풍이 자연스럽게 겹치며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어서 갈대와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색감을 담아냈다. 촬영의 마무리는 공원의 상징인 딸기 조형물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컷이다. 딸기 조형물의 선명한 붉은 색감은 가을 풍경 속에서 활력 넘치는 독특한 포인트가 되어준다.
네 번째 촬영지는 관촉사(논산시 관촉동)이다. 거대한 은진미륵을 품은 이 사찰은 가을이 되면 고요한 산세와 단풍이 어우러져 깊은 정취를 더한다.
드론이 서서히 후진하자, 거대한 미륵불을 중심으로 단풍숲과 전각들이 차분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 드러난다. 석불의 묵직한 존재감과 산사의 고요함은 가을빛과 조화를 이루며 오랜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화면 속 관촉사는 계절이 보내는 차분한 숨결과 함께 깊이를 더해가는 산사의 모습을 고요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촬영지인 온빛자연휴양림(논산시 벌곡면)에서는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겼다. 하늘 높이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은 수직으로 솟은 나무 기둥들이 끝없이 이어지며 독특한 시각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드론이 숲 사이를 따라 천천히 상승하자, 나무들의 결이 파도처럼 흐르며 가을의 다채로운 색을 담아낸다. 숲 한가운데 자리한 작은 연못은 고요하게 가을빛을 비추고, 그 주변에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배경이 되었던 공간이 위치한다. 극 중 인물들이 머물던 작은 집과 휴양림의 숲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냈다.
이번 논산 촬영은 역사와 일상, 그리고 자연이 한 계절의 빛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여정이었다. 명재고택의 고요함, 계백장군 유적지의 기개, 탑정호의 넉넉함, 관촉사의 고즈넉함, 온빛자연휴양림의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드론이 기록한 장면들은 논산의 가을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하나의 기록으로 완성했다. 이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이 논산의 깊은 가을 정취를 함께 느끼고, 숨겨진 매력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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