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가을은 단풍 절정이 늦어져 11월 중순까지 단풍 여행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충남 공주에는 빵순이, 빵돌이가 단풍놀이하기 좋은 사찰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공주 동학사'입니다. 단풍 여행이 끝난 뒤에도 빵지순례하기 좋은 사찰 동학사를 소개합니다.

▲ 주차장
보통 산속 깊숙이 위치한 절은 자동차 아니면 뚜벅이로 찾아가기 어렵잖아요? 동학사는 '계룡산국립공원'에 위치하였음에도 대전역에서 107번 시내버스가 20분 간격으로 1대씩 운행되어 뚜벅이도 가볼만한 산사입니다.
동학사 운영시간은 상시 개방이지만, 외부 차량은 오후 7시 30분부터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 당일 4,000원입니다. 주차장이 넓어서 11월 방문 당시에도 크게 혼잡하지 않았습니다.

▲ 버섯소고기국밥 (가격:12,000원)
주차장에서 동학사까지 천천히 걸어가면 약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가는 길에는 다양한 향토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데요. 대표 메뉴로는 '더덕구이 백반'과 '버섯찌개 백반', '산채비빔밥'이 있습니다. 저는 '버섯소고기국밥'을 점심으로 먹고 든든하게 남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동학사 빵지순례는 가장 마지막에 소개하겠습니다!

▲ 홍살문

▲ 일주문
11월 가을, 동학사까지 가는 길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붉게 서 있는 '홍살문'과 단풍이 곱게 물든 '일주문'입니다. 홍살문은 왕릉이나 묘 앞에 세우는 문을 말하고, 일주문은 사찰의 첫 번째 관문을 뜻하는데요. 사찰 여행은 세속과 부처의 세계를 구분 짓는 이 '일주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는 동학사의 단풍
공주 동학사 단풍은 SNS에서 보이는 휘황찬란한 단풍 명소와는 다르지만, 한적한 숲길에 계곡 시냇물 소리가 걸음마다 들려오고, 곳곳에 붉은 단풍과 노란 단풍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는 가을 명소입니다.

▲ 사찰로 가는 두 가지 길
길은 '아스팔트 길 vs 동학계곡 옛길'로 나뉩니다. 저는 갈 때는 아스팔트 길로, 올 때는 흙으로 덮인 옛길로 걸어왔는데요. 옛길 구간은 평탄하고 굴곡이 없어 아스팔트 길만큼 걷기 편합니다. 게다가 보이는 풍경이 훨씬 아름다워, '옛길'로 오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 동학계곡 옛길에서 만난 풍경

▲ 계룡산국립공원 문수암
20분쯤 걸었을까 저 멀리 옛 건물이 보여 이제 도착했구나 싶었는데 "문수암"이라는 암자였습니다. 암자란? 큰 절에 딸린 작은 절이나 출가한 승려가 수행하는 작은 집을 말하는데요. 계룡산국립공원에는 동학사를 중심으로 문수암, 길상암, 미타암 등의 암자가 모여 있습니다.

▲ 문수암 돌담길
문수암을 지나면 높은 돌담길 따라 울긋불긋 예쁜 단풍 길이 이어집니다. 문수암을 보았으면 머지않아 동학사에 도착합니다.

5분쯤 더 걸어가니, '세진정' 정자 옆으로 한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 방향으로 가면 동학사가 나오고, 오른쪽 방향은 계룡산국립공원 등산 코스 (갑사, 삼불봉, 남매탑)로 이어집니다. 만약, 동학사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동학사의 보물, 남매탑(1.7km)까지 등산을 추천합니다. (현 위치에서 남매탑까지 왕복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 공주 동학사 전경
드디어 공주 동학사에 도착했습니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아담하다고 느꼈지만, 주위에 정성스럽게 꾸며진 화단과 석조 불상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저멀리 하늘 높이 치솟은 계룡산 봉우리가 인상적입니다.

▲ 동학사 삼층석탑
동학사는 통일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천년 고찰인데요. 오랜 역사만큼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와 보물이 숨어 있습니다. 대웅전(본당) 앞에는 고려 시대 석탑으로 추정되는 삼층석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석탑 주위를 여러번 돌며 기도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삼층석탑 뒤쪽에는 오색빛깔 연등 아래로 소원이 적힌 나뭇잎들이 반짝이고 있는데요. 저도 이곳에서 한 가지 소망을 마음속에 담아봤습니다. 이곳에서 기도하시는 분들이나 소원을 적어두신 모든 분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 동학사 삼성각
삼성각은 우리나라 전통 신앙과 불교가 합쳐진 공간으로, 안에 들어가면 호랑이와 함께 있는 산신령의 모습, 별들의 우두머리인 북두칠성을 모신 칠성, 그리고 사람들에게 복을 내려주는 존재인 독성을 볼 수 있습니다.

삼성각 앞에는 귀여운 동자승 삼총사가 있습니다.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막은 모습인데요. 이 모습에는 각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남의 잘못을 보려고 애쓰지 말라', '칭찬과 비방의 소리에 흔들리지 말라', '나쁜 말을 하지 말라'라는 <법구경>의 가르침을 표현한 것입니다.

▲ 담벼락을 뚫고 나온 동학사의 명물 느티나무
한편 동학사에는 담벼락을 뚫고 자란 특별한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수령은 약 200~300년으로 추정되며, 가을을 맞아 잎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담벼락을 따라 그 뒷길로 걸어가면 또 다른 등산 코스와 이어집니다. (은선폭포-관음봉-삼불봉/갑사) 저는 동학사를 둘러본 뒤 왔던 길을 따라 다시 돌아갔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남매탑이나 갑사까지 등산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 계룡산국립공원 단풍나무
주차장에서 동학사까지 이르는 왕복 약 1시간 코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걷기 좋은 단풍 여행 길입니다. 조금 있으면 계룡산의 단풍잎이 모두 떨어질 텐데요. 아쉬워할 틈 없이, 공주 동학사는 빵순이 & 빵돌이가 '빵지순례'하기 좋은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 밤빵의 도시, 충남 공주시
절 입구에는 '동학사 베이커리'(빵집)을 비롯해 공주 밤빵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이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집집마다 판매하는 밤빵의 형태가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석 밤빵, 밤식빵, 밤쿠키, 알밤만주, 밤크림빵 같은 익숙한 종류부터 찰밤빵, 밤슈아자, 초코밤빵처럼 조금 특별한 밤빵까지 다양했습니다. 단풍 명소에 이어 밤빵 천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공주 동학사를 방문하시면, 힐링되는 가을 사찰 여행과 함께 즐거운 미식 여행도 즐겨보세요.
공주 동학사
○ 주소 :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462
○ 운영 : 상시 개방
○ 주차 : 공영주차장 이용, 승용차 기준 당일 4,000원
○ 뚜벅이 이동 방법 : 대전역에서 107번 시내버스(20분 간격)
○ 문의: 042-825-2570
* 취재(방문)일 : 2025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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