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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을의 절정! 예산 수덕사에서 천년의 역사를 걷다

  • 위치
    충남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19
  • 등록일자
    2025.11.12(수) 04:10:31
  • 담당자
    호우 (foxbon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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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제법 차가워진 11월 중순, "이대로 가을을 보내기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 가을의 마지막 불꽃을 잡으러 어디로 떠나야 할까 고민하다가, 망설임 없이 '예산 수덕사'로 차를 몰았습니다.


     켜켜이 쌓인 시간의 향기와 눈이 시릴 정도로 찬란했던 단풍의 향연. 그 생생한 감동을 지금부터 공유해 드릴게요. 저만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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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년 고찰로 향하는 길, 설렘의 시작


    수덕사로 향하는 길은 그 자체로 이미 완벽한 '힐링'이었어요. 차창 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이 온통 울긋불긋, 마치 잘 그린 수채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죠.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수덕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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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매표소가 어디지?" 두리번거리는데, 웬걸요! 수덕사는 입장료가 무료였습니다! (짝짝짝)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을 공짜로 만나다니, 시작부터 기분이 날아갈 것 같더라고요.


    저를 가장 먼저 맞이한 것은 웅장한 문이었습니다. 그 문을 딱 들어서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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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에 펼쳐진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단풍 터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이 이곳에 다 모인 것 같았어요.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며 땅 위로 반짝이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죠.


    이미 많은 분이 이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고 계셨어요. 가족, 연인, 친구... 모두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답니다. 저마다 가장 예쁜 단풍나무 아래에서 "여기 봐!", "하나, 둘, 셋!" 외치며 추억을 담는 모습이 어찌나 정겹던지요. 저도 질 수 없죠!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들고 이 동화 같은 풍경 속으로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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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문(門)을 지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단풍길에 취해 걷다 보니, 드디어 사찰의 시작을 알리는 '수덕사 일주문(一柱門)'이 그 위엄을 드러냈습니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첫 번째 문으로,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해서 '일주문'이에요. 이 문을 지나는 순간, '세속의 모든 번뇌를 잊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선다'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답니다. 현판에 쓰인 '덕숭산 수덕사(德崇山 修德寺)'라는 힘찬 글씨가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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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문 옆으로 난 작은 다리 건너편에는 '선미술관'이 보였어요. 고즈넉한 사찰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이라니, 꽤 매력적인 조화죠? 

    저는 오늘 수덕사의 가을에 집중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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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문을 지나자, 붉은 단풍나무와 꿋꿋한 초록빛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길이 나타났어요. 맑은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니 머릿속까지 상쾌해지는 기분!


    곧이어 두 번째 문인 '금강문(金剛門)'이 나타났습니다.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 두 분을 모신 문이에요. 문 양쪽에 서 계신 무섭... 아니, 늠름한 두 분의 표정! 불법을 지키려는 굳은 의지가 느껴져 저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되더라고요. 나쁜 기운은 이곳에서 모두 막아줄 것 같은 든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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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문을 지나니 왼쪽 편으로 '감로당'과 '환희대'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왔는데요. 

    와, 여러분! 여기 정말 숨은 포토 스팟입니다.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하게 솟은 단풍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빛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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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오르니, 세 번째 문인 '사천왕문(四天王門)'이 그 위용을 뽐냈습니다.


    이름 그대로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네 분의 천왕'을 모신 곳이죠. 각각 비파, 칼, 용과 여의주, 탑을 들고 계신 사천왕상은 그 크기만으로도 압도적이었어요. 이분들은 불법을 수호하고 사악한 무리를 물리치는 수호신이랍니다. 이곳을 지나며 마음속 잡념들을 한 번 더 털어내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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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침내 마주한 천년의 마당


    사천왕문을 통과하자, 드디어 시야가 탁 트이며 널찍한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왼쪽으로는 날렵하게 솟은 '칠층석탑'과 그 아래를 지키는 독특한 '코끼리 석등'이, 오른쪽으로는 인자한 미소로 중생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포대화상'이 자리하고 있었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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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정면, 저를 기다린 것은 '황하정루(黃河精樓)'였습니다.


    황하정루는 수덕사의 중심 영역으로 들어서는 마지막 관문이자 누각이에요. '황하(黃河)'는 중국의 황하를, '정(精)'은 정수를 뜻하니, '진리의 셈이 황하수처럼 흐른다'는 어마어마한 뜻을 담고 있다고 해요. 이 누각 아래를 지나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서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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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옆으로는 승려들의 수행 공간인 '백운당(白雲堂)'이 단아하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흰 구름이 머무는 집'이라니, 이름마저 시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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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하정루 아래의 계단을 오르는 순간, 저는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대웅전 앞마당! 그곳은 거대한 '황금빛 우주'였습니다.

    오랜 세월을 지켜온 거대한 나무들이 온통 노랗게 물들어 있었어요. 마침 11월 중순의 바람이 '후' 불어오자, 수천수만의 나뭇잎이 '황금비'처럼 흩날리며 떨어지는 겁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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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서 있었어요. 바람이 멎자, 마당 한쪽에 마련된 샘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샘물 위로도 어느새 노란 낙엽 하나가 살포시 내려앉아 가을의 정취를 더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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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 왼쪽에는 '범종각(梵鐘閣)'이, 오른쪽에는 '법고각(法鼓閣)'이 위엄 있게 서 있었습니다.


    범종각은 지옥의 중생까지 구제한다는 '범종(梵鐘)'이 있는 곳이고, 법고각은 축생(동물)들을 깨우치기 위한 '법고(法鼓, 큰 북)'가 있는 곳이에요. 아침저녁으로 이 종소리와 북소리가 덕숭산에 울려 퍼지며 모든 생명의 번뇌를 잠재운다고 상상하니, 마음이 경건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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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천년의 세월을 버텨낸 감동, 대웅전


    그리고 드디어, 이 마당의 주인공이자 수덕사의 심장인 '삼층석탑'과 '대웅전(大雄殿)'을 마주했습니다.


    수덕사는 백제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정말 어마어마한 역사를 지닌 사찰이에요. 특히 이곳은 현존하는 유일의 백제 고찰로, 그 역사적 가치가 엄청나답니다!


    삼층석탑(보물)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석탑이에요. 화려한 장식 없이 단순하고 깔끔하게 솟은 모습이 오히려 대웅전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웅전(국보 제49호). 여러분, 이 건물이 바로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던 그 건물입니다! 무려 1308년(고려 충렬왕 34년)에 지어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중 하나예요.

    화려한 단청이 많이 바래고, 기둥의 나무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머금어 거칠었지만, 그 어떤 화려한 궁궐보다도 더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습니다. 7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그 단순하고도 강력한 힘! 그 앞에서 저는 한참 동안이나 발걸음을 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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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뒤편으로 살짝 고개를 돌리니 '관음전(觀音殿)'이 보였어요. 그리고 그 관음전을 감싸듯, 새빨간 단풍나무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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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이곳에서


    예산 수덕사에서의 하루는 천년의 시간 속을 걷는 '시간 여행'이었고, 붉고 노란 가을의 색채에 흠뻑 빠지는 '감성 여행'이었습니다.


    일주문을 시작으로 대웅전에 이르기까지, 문을 하나씩 통과할 때마다 속세의 짐을 내려놓고, 흩날리는 황금빛 낙엽비에 마음을 정화하는 기분이었달까요?


    11월 중순, 이 가을이 정말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가을을 떠나보내기 아쉽다면, 더 늦기 전에 예산 수덕사로 떠나보세요.


    천년의 시간이 쌓인 고찰이 선사하는 짙고 깊은 가을의 감동입니다!



    예산 수덕사

    ○ 장소: 충남 예산군 덕산면 수덕사안길 79 

    ○ 관람료 : 무료

    ○ 주차비 : 승용차 4,000원

    ○ 문의: 041-330-7700

     * 취재(방문)일 : 2025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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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덕사, #예산수덕사, #수덕사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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