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에 가면 '의좋은 형제' 공원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도 소개되었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형과 아우가 서로를 걱정하며 밤에 볏단을 짊어지고 형은 아우 집으로, 아우는 형 집으로 몰래 가져다 놓는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야기 속에 나오는 두 형제는 실존 인물이라고 합니다. 마침, 이 공원에서 의좋은 형제 축제도 열리고 있다고 해서 가을 나들이를 겸해서 축제장을 찾아보았습니다.

11월 8일(토), 11월 9일(일) 이틀간 진행된 이번 축제는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 거리가 풍성한 축제였습니다.

먼저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의좋은 형제 공원을 돌아봅니다. 공원 입구의 모습입니다.

소달구지 위에 올라앉아 있는 장난기 가득한 두 어린이의 모습에서 아득한 옛 추억을 더듬어 보게 됩니다.

요즘은 보려고 해도 볼 수 없는, 농부가 소로 쟁기질 하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이런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연자방아의 모습도 추억을 새롭게 해주네요.

의좋은 형제 공원 안에 있는 쉼터의 빨갛게 물든 단풍에서 가을이 깊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의자에 앉아 잠시 가을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겠죠?

공원 안에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형과 아우의 집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집은 형인 이성만의 집입니다.

형 이성만의 집 앞의 모습이에요.

이성만의 집 안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있나 봐요. 두 형제는 형제 간의 우의뿐만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효심도 지극하여 언제나 맛있는 음식으로 부모님을 봉양하고, 봄과 가을에는 술과 음식을 갖추어 부모님이 아끼는 친구들을 모시고 잔치를 베풀어 부모님 마음을 기쁘게 해드렸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는 형은 어머니의 무덤을, 아우는 아버지의 무덤을 지켰다고 하는군요.

이곳은 아우인 이순의 집입니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전통 윤리의 사례를 모아 그림으로 정리한 조선 시대의 자료인 '동국삼강행실도'에 묘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순의 집 안에는 가족이 함께 물레에서 실을 뽑는 모습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이제 축제 장으로 발걸음해 볼까요? 축제 장 한편에는 화사한 국화꽃이 가득합니다.

울긋불긋 국화꽃은 파란 가을 하늘과 멋진 조화를 이루어 관람객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듭니다.

국화꽃밭 옆에 세워져 있는 볏짚으로 만든 의좋은 형제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국화꽃밭 가운데는 국화를 잔뜩 실은 수레가 멋진 포토 존이 되어줍니다.

짚으로 만든 큼지막한 물고기도 보이네요. 국화의 진한 향기가 방문객을 유혹합니다.

멀리 황새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국화 향기에 취해 한참을 서성이다 축제 장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축제 장에 세워 놓은 국화로 만든 돼지와 황새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도로변에 늘어선 플리마겥에는 꽃, 악세서리, 과일 등 여러 가지 상품이 진열되어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이곳에서도 의 좋은 형제의 모습을 볼 수 있네요.

행사장 주변 대흥초등학교의 은행나무가 예쁘게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 은행나무는 색감이 너무 예뻐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합니다.

축제 장 한쪽에는 군밤과 군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요. 스탬프 찍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미션을 성공하고 선물로 받은 생밤이나 아니면 돈을 주고 사서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군밤이 먹음직스럽습니다. 은박지에 싸여 있는 것은 고구마예요.

예산군의 '의좋은 형제 축제'는 형제애와 효심이 지극한 두 형제를 기리고, 가을 한때를 함께 즐기는 가운데 마무리되었습니다. 축제는 끝났어도 의좋은 형제 공원에 가면 가을 정취와 함께 아득한 옛 추억에 젖어볼 수 있으므로 가을 나들이를 겸해서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의좋은 형제 공원/축제

○ 주소 :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형제길 3

○ 축제 기간 : 2025년 11월 8일 ~ 11월 9일

○ 입장료 : 무료

○ 주차 요금 : 무료

 * 방문일 : 2025년 11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