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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역사

논산 11경 제 6경, 개태사

  • 위치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400-2
  • 등록일자
    2025.10.23(목) 13:35:23
  • 담당자
    딩동댕 (teafs30@naver.com)
  • 안녕하세요.

    여름내 푸르렀던 나뭇잎들이 서서히 제 빛을 잃어가고, 제법 발길에 채입니다.

    걸을 때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반갑게 들리네요.

    순식간에 다녀가는 가을을 부지런히 만끽해야겠습니다.

    가을길을 따라 개태사에 다녀왔습니다.

    논산으로 가는 길에 스치듯 무수히 지나쳤을 텐데 

    개태사가 논산 11경 중 제6경이라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고려 전기 제1대 태조 왕건이 창건한 사찰이라는 것입니다.


    주차장입니다


    무심코 지나다니면서 보이지 않던 곳이 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곳이라고 하니,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인물인 태조 왕건이라는 말에 새삼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주차장도 넓었고, 저처럼 모르는 사람이 많은지 주말임에도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개태사로 가는 길입니다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천호산에 자리 잡은 호국종찰 개태사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936년 고려 태조 왕건은 후백제 신검의 군대를 물리치고 후삼국 통일의 완성을 기념하여 개태사를 창건 하였습니다.

    사찰의 낙성을 기념하여 왕건이 직접 지은 '개태사화엄법회소'에 따르면 부처님의 가호와 천지신명의 도움으로

    통일의 대업을 이루었음과 그로 인해 개태사가 위치한 산의 이름을 '천호'라고 하고, 

    태평성대를 연다는 뜻으로 '개태'라고 절의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개태사는 고려의 통일 이후에 수도인 개경을 제외한 지역에 처음으로 국력을 기울여 세운 절이며,

    후대에 고려 태종의 영정을 봉안한 진전 사찰로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상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 후기에 이르러 나라가 위태롭고 어지러울 때마다 왕실에서는 개태사에 모신 태조의 진전에 제사를 지내거나

    나랏일을 점쳐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연못입니다


    연꽃입니다


    개태사 안으로 들어 가는 길에 연못이 있었습니다.

    연못을 가르며 개운교라는 다리를 건너서 들어가는데 연꽃 한송이가 피어있었습니다.

    연꽃도 향기가 있는지 벌들이 꽃주변을 맴돌며 날고 있더라구요.

    연한 노란빛의 연꽃이 은은한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범종입니다


    밖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안에 들어와서 보니 범종과 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들어오는 입구에 범종이 있는걸 보니 의미가 있는 배치인가 봅니다.

    어릴 때 집 근처 절에서 새벽5시와 저녁 6시쯤이면 은은하게 종소리가 울려 퍼졌던 기억이 납니다.


    개태사 오층석탑입니다


    개태사 오층석탑입니다.

    개태사 오층석탑은 개태사지 북쪽 건물 터에 있던 탑으로 지금은 개태사로 옮겨 놓았다고 합니다.

    1층의 탑 아랫부분과 5층의 지붕 윗부분이 사라져 아랫부분인 기단부와 윗부분인 보주 등을 복원하였습니다.

    지붕들은 4단의 층급 받침과 처마로 꾸몄는데 네 귀의 처마가 아래로 내려오다가 위로 솟아오르는 반전이 무척 아름답다고 합니다.

    탑의 윗부분에는 보주만 올려놓은 상태지만 탑 앞에 있는 앙련되 탑의 윗부분 석재로 보이며, 

    이 탑은 전형적인 고려시대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감나무입니다


    개태사 마당에 감나무에는 주황색 감이 탐스럽게 열려 있었습니다.

    논산으로 가는 길에도 차를 타고 달리면서 감나무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감이 제철이라 그런지 너무 먹음직 스러웠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 상소문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4년여의 대역사 끝에 완공된 개태사 낙성식에 태조 왕건이 친히 발원문을 지어 부처님께 올리고

    통일 고려국의 국태민안을 기원 하였고, 발원문의 내용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태조 왕건 어진전입니다


    태조 왕건 어진전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 어진전입니다.

    개태사에는 왕건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어 진전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기일마다 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왕건의 옷 한벌과 옥대가 보관돼 있었으며 국가 대사가 있을때 마다 어진에 나아가 길흉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왕건 이후 개태사는 개경과 거리가 멀어 왕실의 관심이 멀어지고, 

    우왕때는 왜구가 침입, 방화 약탈을 일삼아 절의 살림이 어려워진데다 조선 초 숭유억불 책으로 퇴락의 길을 걷습니다.

    조선 세종 때 불교 진흥책으로 잠깐의 중흥의 기틀을 다지는 듯 했으나 그 뒤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서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풍전등화 같은 쟁송을 겪고 2008년 대한불교 조계종 호국종찰 개태사로서 변모를 일신하여

    2013년 5월 15일 어진전을 신축 완공하여 태조 왕건 어진을 모시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입니다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입니다.

    고려 초기 개태사 건립(940년) 당시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미타삼존석불입니다.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부처님입니다.

    중앙의 본존불은 신체가 원동형으로 처리되어 신체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좌·우 협시 보살은 전반적으로 조각의 선이 굵고 강하여 후삼국을 통일한 초기의 굳건한 기상이 드러나 있는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석불로 그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웅전입니다


    대웅전입니다. 108일간 기도를 하시는가 봅니다.  

    바라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절에 가서 108배를 올리고 왔습니다.

    몸이 힘든 일이지만 다 마치고나면 뿌듯한 마음이 들어 절을 하는 것 같습니다.

    둘째도 법당에 따라 들어와서 삼배 올리고 기도하면서 가는거 보니 신기했습니다.

    기도를 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종교를 통해 사람들이 바라는 마음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때는 '성적 잘 나오게 해주세요. 날씬 하고 예뻐지게 해주세요.' 하고 많이 기도했었는데

    아이는 무슨 기도를 했을까요?


    삼성각입니다


    삼성각입니다. 

    삼성각은 산신과 칠성 그리고 독성을 한 곳에 모신 전각을 말합니다. 

    우리의 고유 신앙인 산신과 도교의 칠성 신앙이 모두 불교에 수용되었음을 표방하는 것이고,

    궁극으로는 생명, 복, 재산 증식 등 현세 이익적인 면이 모두 결합된 현상을 보여주는 전각이라고 합니다.

    (출처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필자 : 박경식)


    개태사 철확입니다


    개태사 철확입니다


    개태사 철확입니다.

    개태사 철확은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우고 개국 사찰로서 개태사를 세웠을 때 부엌에서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무쇠솥을 말합니다. 고려 후기에 개태사가 폐허가 되는 바람에 벌판에 방치되었는데

    1887년 대홍수로 약 4㎞ 정도 하류로 떠내려가면서 일제 때 경성박람회에 출품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마을에 흉년이 들자 연산 사람들이 총독부에 진정서를 내는 등 솥을 찾기 위해 노력해 마침내 찾아와

    연산공원에 전시하다가 1981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이 솥은 가뭄 때 다른 곳으로 옮기면 비가 내리고, 수해를 막기도 하고 풍년이 들게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신증동국여지승람'과 ' 여지도서'에는 장을 끓이던 솥이라는 기록이 있고, 

    1944년 고철로 쓰기 위해 부수려고 하자 갑자기 천둥 벼락이쳐서 그대로 두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고 합니다.


    돌아가는 길입니다


    개태사는 공간적으로 현존하는 개태사와 옛 사찰 터인 개태사지로 나뉘어 있다고 합니다. 

    사찰로부터 약 400m 떨여진 옛 개태사지는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고, 

    사찰 터 주변에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개태사 석조와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연산 천호리 비로자나불이 남아 있습니다.

    국보로 지정된 리움박물관 소장 개태사지 금동대탑과 국립부여박물관 소장 청동금고도 모두 개태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합니다.


    절 안으로 들어갈 때는 앞만 보고 가서 몰랐는데

    나올 때보니 나무가 예쁘게 우거진 길을 통해 걸어갔더라구요.

    흐린 날씨에도 좋았는데 햇빛이 반짝이는 날은 더 기분 좋게 걸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하고 여유롭게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논산 개태사

    ○ 위치 : 충남 논산시 연산면 계백로 2614-11

    ○ 이용료 : 무료

    ○ 주차가능

    ○ 문의 : 041-734-8730

      * 방문일 : 2025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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