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은 긴 연휴 덕분에 성큼성큼 지나가고 있네요.
어쩜 그리도 비가 많이 오는지 황금 같은 연휴도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마음 편히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지나가 버렸고,
주말에도 비가 내리더니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두꺼운 겉옷도 챙겨 입고,
순식간에 가을을 실감하게 합니다.
이번에는 2025 연산 대추 문화 축제를 다녀 왔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기온도 내려가고, 바닥도 많이 젖어 있었지만
다행히도 행사를 구경하는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잘 돌아 보았습니다.
연산 대추는 예로부터 '충청의 명품 대추'로 불리며, 당도와 향이 뛰어나고 크기가 미니 사과만큼 커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연산면과 인근 벌곡면, 양촌면 등에서 생산되며, 가을 햇살에 잘 익은 대추는 생대추와 건대추 모두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연산대추는 전국 대추 생산량의 40%가 거래되는 대형 유통시장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년 10월 연산대추문화축제가 열리며, 논산의 대표 가을 축제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연산역 앞에 대추등이 알록달록 달려있었고,
역광장을 중심으로 연산문화창고는 키즈존으로 아이들을 위한 체험존과 연산문화창고의 프로그램들이
반대쪽으로는 메인무대와 부녀회 등에서 운영하는 먹거리존이 마련되어 있었고,
연산역을 마주보고 길게 연산 대추 판매 부스와 다양한 먹거리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키즈존으로 먼저 구경했는데 연산문화창고 VR 체험, 거울만들기 체험은 무료로 진행되었고, 다른 부스에 있는 만들기 체험들은 체험비를 내고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연산문화창고 4동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는 '다섯개의 팔레트 : 후기 인상주의 거장들' 기획전시를 홍보하며
손거울과 자석병따개 중 선택하여 한가지를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르고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차례대로 기구를 움직이면 예쁜 거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연산백중놀이전시체험관과 체험존이 있었습니다.
연산백중놀이에 사용하는 도구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있고, 용깃발 색칠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안쪽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연산백중놀이 공연 준비가 한창이셨습니다.
연산백중놀이는 논산 두마면 왕대리를 중심으로 연산면 일대에서 전승된 민속 놀이로, 음력 7월 15일 백중에 김국광의 묘를 참배한 뒤
길놀이→기세배→농신제→상벌·머슴놀이→뒤풀이 순으로 진행됩니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되었다가 1989년 발굴·재연되었고, 1991년 충남 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왕대리가 도좌상 마을로 12~27개 마을이 동참하는 대규모 연합 풍물놀이라고 합니다.

잠시 후 풍물놀이가 한바탕 시작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축제에는 풍물단의 흥겨우 가락이 빠질 수 없지요.
공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신 분들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한쪽에서는 마술공연이 한창이였습니다
아이들이 마술사에게 어필하기 위해 어찌나 소리를 지르며 호응을 잘 하는지 마술사님은 정말 기분 좋았을 것 같습니다.
구경하셨던 분들을 멋진 모습으로 변신한 각양각색의 풍선을 하나씩 다 들고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메인무대에서는 연산 백중놀이 O,X 퀴즈가 한창이였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셨는데,
제가 갔을 때는 "연산 백중놀이는 악기들을 연주하지 않고 조용하게 하는 놀이 이다?" O,X 정답은 X
금방 백중놀이 공연을 보고 왔는데 틀릴 수 없는 문제라 저도 무대로 뛰어나가고 싶었지만 꾹 참았져.
모두들 X 에 서 계시니까 사회자분 방해공작을 펼치시더라구요.

먹거리부스에도 사람들이 북적였습니다.
막걸리에 파전 먹기 딱 좋은 흐린 날씨였습니다.

본격적인 대추 구경이 시작되었습니다.
알이 굵은 대추는 정말 사과 맛이 났습니다.
작은 팩부터 kg단위로도 판매를 하고 있었고,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안먹어 볼 수가 없더라구요.
부스마다 시식 할수 있게 준비해 두셨습니다.
대추의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신경 안정 및 불면증 완화
2. 면역력 강화 및 감기 예방
3. 혈액 순환 촉진 및 수족냉증 완화
4. 강력한 항산화 및 노화 방지
5. 소화 기능 및 장건강 개선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 좋아서 감기 걸렸을 때 대추차를 많이 마신다고 하네요.
식이섬유도 풍부하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 음식이라 한약재, 삼계탕 등 우리 식생활에 다양하게 활용되는가 봅니다.
연산역은 현재도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오고 가는 역인데
역 한쪽에 운행을 하지 않는 기차를 활용하여 기차문화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입장 할 수 있는데 입장객 인원수 파악용이라고 합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대표로 작성하고 인원수만 표시해 주면 됩니다.
역에 토끼가 사는 집이 있는데 지난 방문 때 연산문화창고에서 당근을 사서 먹이 주는걸 해보고는 오늘도 토끼 밥 주자고 하는데
아쉽게도 "토끼에게 먹이주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더라구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토끼에게 밥을 줬나봅니다. 달려와서 먹는 토끼를 보면 너무 귀엽고 재밌었어 안 줄 수가 없거든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기차문화체험관으로 들어가봅니다.
객실을 변경하여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올 때마다 객실을 꾸미고 있는 전시품들이 달라지네요. 나무 조각들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2호차 기차 배움터는 연산역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공간이였습니다.
연산역은 100여 년 전부터 기차가 다녔던 오래된 역으로 지금은 달리지 않는 증기기관차가 물이 필요하거나
석탄이 필요할 때, 연산역에 들러 물과 석탄을 보충해서 갔다고 합니다.
연산역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급수탑이 있다고 하네요.
기차를 왜 기차라고 부르게 되었을까요?
기차를 한자로 하면 물 끓는 김 '기(汽)', 수레 '차 (車)'로 물 끓는 김이 나는 수레를 말한다고 합니다.
최초에 기차가 증기의 힘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기차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답니다.

어린이 기차 도서관입니다.
오래된 책들이 많이 있긴하지만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아기자기 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름엔 더위를 피해서 쉴 수 있고, 겨울엔 추위를 피해 놀 수 있는 공간이라 좋은 것 같습니다.


3호차는 실내 놀이터입니다.
신발을 벗고 입장 해야하기 때문에 신발장에 신발을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는지 바닥에 깔려있는 매트에는 흔적의 길이 나있네요.
다리를 건너고, 뱅글뱅글 돌아보고,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노는 곳인데 오늘은 축제 때문인지 한가롭네요.

편백나무놀이 입니다.
작은 미끄럼틀이 귀엽네요. 편백나무의 향도 좋고, 발바닥을 지압 시켜주는 자극이 참 좋습니다.

볼풀장, 에어바운스, 하이퍼루프 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가 한 곳에 모여있어서 엄마아빠도 옆에서 지켜보기 편했습니다.
반복해서 하이퍼루프를 타고 또 타고.
이제는 스릴을 즐길 줄 아는 나이가 되었나봅니다.

기차 밖에도 넓은 잔디공간이 있어 마음껏 뛰어 놀기 좋습니다.
자동차도 골라 타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견학을 오는 장소 중 한 곳인 연산역 기차문화체험관입니다.

연산역 급수탑입니다.
호남선 개통과 함께 증가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911년 12월 30일에 설치하여 1970년대까지 약 60여 년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급수탑(물탱크를 장치한 탑)의 총용량은 30t 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전국 각지에 철도망을 부설할 당시 주요 역마다 기관차 급수시설을
설치하였는데, 충남에는 서대전과 강경역에 급수탑이 있었으나 약 30년 전에 철거되고 현재는 연산역에만 남아 있습니다.
연산역 급수탑은 유일하게 화강석을 벽돌 형태로 다듬어 만들어져 모양과 크기에서 독특한 미감을 주고있으며,
급수탑은 가장 인상적인 근대산업시설물로서 철도사는 물론 산업개발사화 관련하여 중요한 근대 건축물입니다.
연산은 현재는 주로 노인분들이 생활하시는 작은 마을인데
갈 때마다 이곳의 과거가 항상 궁금해 지는 곳입니다.
이 시골에 장사가 될까 싶었는데 연산 시장에는 점심식사 시간이 되면 맛집을 찾은 차들로 주차 할 곳이 없고,
곳곳에 숨은 맛집이 많았습니다.
꽤 여러번 연산을 찾았지만 아직도 그 매력을 다 체험하지 못해서 다음에 또 와야겠습니다.
○ 2025 연산 대추 문화 축제 ○
- 일시 : 2025년 10월 17일 (금) ~ 10월 19일 (일)
- 장소 : 연산역, 연산별당, 연산문화창고 일원
- 주요 프로그램 : 인기가수 축하공연, 연산대추 가요제 등
○ 연산역 기차문화 체험관 ○
- 위치 :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 275번길 31-2
- 이용시간 : 화~일 10:00~16: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문의 : 1588-7788
* 방문일자 : 2025년 10월 18일